집에 가는 길에 각그랜져 한대를 봤다.
각그랜져란...

소나타 시리즈로 중형차 시장에서마저 우위를 점한 현대가 고급차 시장마저 석권하려고 내놓은 야심작인데
각이 마구 져 있다고 해서 '각그랜져'라 불린다.
그 후 그랜져 시리즈는 앞쪽이 유선형으로 된 세련된 스타일로 변행됐고
나중에 다이너스티가 나오면서 최고급 차의 바톤을 넘겨받게 되는데
그 당시만 해도 영화나 드라마의 사장은 꼭 이 차를 타는 걸로 나왔다.
단종된 이후에도 난 거리에서 각그랜져를 꽤 자주 볼 수 있었는데
대전에서 사업을 하는 선배는 2년 전까지 이 차를 탔다.
처음 그 차를 탄 게 90년대 초반이니 대략 15년을 탄 셈,
하지만 지금은 다른 차를 타는 그 선배는 각그랜져를 최고의 차로 꼽는다.
아닌 게 아니라 각그랜져를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은데
그 이유는 이렇다.
현대가 처음에 각그랜져를 만들 때 거의 일본 차를 베까디시피 했는데
거기 들어간 부품이 죄다 일본 거라는 것.
초창기 나온 각그랜져가 지금도 쌩쌩 달리는 걸 보면,
그리고 90년대에는 우리나라 차가 5년을 버티기 힘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부품 덕'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
나도....
각그랜져 같은 사람이 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