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배움의 길이 끝나면 가장 중요한 게 경제적 독립을 해야 한다는 거다.

독립까지는 아니라도 자기 손으로 돈을 얼마라도 벌어야 매사에 떳떳하다는 것.

나도 직장생활을 하던 때가 있었다.

비정규직이었고, 거기서 받는 월급이 내가 한달간 먹어치우는 밥값, 빨래값, 잠자는 값 등에

턱없이 못미쳤다 하더라도

내가 밥을 두공기 먹는다고 뭐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동생은 '임산부같은 배를 하고서 밥을 그렇게 많이 먹냐'고 핀잔을 줬지만

그건 밥값이 아깝다는 얘기는 아니었다.

백수인 지금은 밥을 조금만 더 먹으려고 해도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난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나 혼자 진라면을 끓여먹고 밥을 마음껏 말아 먹을 수 있는 그때가

참 좋다...

마침 오늘은 다들 어디론가 나가고 나 혼자 있다.

일단 진라면을 끓인 뒤 계란을 한 세개쯤 넣고

밥솥에 있는 밥을 다 말아야겠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야지.

백수의 주말은 이렇듯 처량하다.

로또라도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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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7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7-01-29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공부 많이 하셨어요? 아님 독서? ^^ 오뚜기진라면님은 무슨 책을 즐겨 읽으시는지 궁금해집니다. 라면 맛있겠어요. 그래도 계란 세 개는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