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이지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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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그러니까 예술만큼 순수한 게 또 어디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반대의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책을 만났습니다. '순수한 미술은 없다'라고 단어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2000년에 영국박물관에 처음 한국관이 생길 때 함께했던 큐레이터이며 미술사와 미술 경영을 공부한 인물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단순히 미술 작품이나 전시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넘어 미술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고 지금 어떤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앞으로 미술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무엇이 필요한지 예측해 볼 수 있는 내용들도 담고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에도 미술은 처음부터 상업적이었다고 설명해 주고 있는데요, 그 시대를 결국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단 인정함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결국 누가 그림을 원하는가, 왜 원하는가에 따라 미술의 방향도 작품의 가치도 달라졌을 테니 말입니다. 그저 보기에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다양한 장치들이 작품 속에 숨겨져 있기도 하고, 당시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디테일을 찾아볼 수도 있었어요. 이런 점들을 알고 미술 작품들을 다시 보면 더 재미난 감상이 될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얀 반 에이크의 작품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입니다. 작품 곳곳에 숨겨있는 여러 요소들 덕에 다양한 해석이 더해지고 있는 명작이지요. 당시의 시대상이나 결혼 풍습에 관한 사실들을 알 수 있음은 물론 성경적인 요소도 함께 찾아볼 수가 있지요. 이렇게 책 속엔 미술계의 흐름과 발전 과정과 향후 변화 예측들과 함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페이지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한국 작가들이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도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아시아 시장이 급성장하고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그 중심에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이러한 흐름을 잘 타고 한국 미술의 진면목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멋진 작품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물론 미술 작품을 감상함에 있어 상업적인 것들이 우선시 될 필요는 없겠으나 결국 그 상업적인 가치와 의미가 작품을 더욱 널리 알리고 인정해 주는 것이기도 하기에 어느 정도의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미술의 향유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저자의 마지막 말처럼 한국 미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기원하면서 미술업계의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한 분들, 그저 미술이 좋은 분들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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