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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 ㅣ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1
리처드 턱 지음, 조무원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12월
평점 :
토목공학도가 정치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의 주인공 #홉스 ,루소, 로크 , 데카르트 ,헤겔,칸트 등에 대해 20년간 공부했다면 사람들은 믿을까.
학창시절 홉스를 떠올리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국가계약설" 일 것이다.
홉스는 우선 유물론을 추종하는 철학자였고 가장 중요한 학문적 성과로는 국가 계약설이 있다.
인간은 자연상태에서 "만인의 만인에대한 투쟁" 상태가 되는데 이말은 인간 개개인이 각자 무한 투쟁으로 생존경쟁을 펼치게 되는데 이것은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국민 각자가 자신의 천부적인 권리를 양보해서 국가에게 일부 통제하도록 맡기고, 세금을 내는 대신 국가는 그 국민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고 국민 생존의 기반을 제공한다는 논리이다.
또한 그는 수학적 요소를 중시, 자연 현상을 역학적, 양적 형식으로 파악함으로써 운동을 공간에 있어서의 역학적인 위치 변화로밖에 보지 못하였다.
결국 그의 이론은 베이컨이 물질에서 인지한 다양한 운동 형태를 부인하는 결과가 되었고, “감성이 그 화려함을 잃은”, “인간 혐오”의 유물론으로 되었다.
정치론에서는 인간의 자연 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 하여 이 무질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국가가 계약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국가 계약설을 폈다.
이 계약은 1회에 한한 것으로 취소할 수 없다고 하여 절대주의적 군주제의 기초가 되었는데, 그의 역점을 국가 권력의 절대성에 두어, 이것은 17세기 영국 혁명을 이룩한 여러 계급의 이해에 합치할 만한 것으로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홉스에 대한 지식은 대략 이정도 일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홉스가 대면했던 문제가 인간의 이기적 본성이 아니라 세계의 불확실성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의견의 불일치라는 사실을 설파한다.
“홉스의 철학은 세계의 실제 모습을 우리가 경험한 방식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던 데카르트의 철학과 그 성격을 공유했으며, 이러한 강조는 특정 시기에 발전한 물리학의 가장 큰 성취가 지닌 주요한 특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홉스는 데카르트와 달리 정교한 신학적 가정들을 도입하지 않고서도 우리의 정신 외부에 있는 물리적 세계를 이해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리바이어던』이 홉스의 위대한 업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치학 저서로서의 그 유별난 중요성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그 책의 핵심이 종교와 신념의 갈등을 종국적으로 끝내고 평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주권자가 종교적 교리까지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저자가 홉스를 해석하는 방식은 퀜틴 스키너를 중심으로 하는 일단의 사상사 연구 경향에 속한다.
학계에서 흔히 케임브리지 학파로 통칭하는 이들 연구자는 기존의 텍스트 중심의 해석이나 사회경제적 맥락을 중시하는 관점 등을 비판하고 사상가가 당대의 지적 맥락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도를 가지고 무슨 말을 했는지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 기초해 인문주의적 회의론과 갈릴레이로부터 시작된 근대 과학의 지적 맥락 속에서 홉스를 해석한다. 이러한 지적 맥락은 홉스가 처한 역사적 상황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가 마주한 지적인 문제들을 시사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홉스를 통해서 헌법을 제정하는 주체인 인민과 실제적인 정부의 활동이 근대 민주주의 정치에서 어떻게 구별되면서도 공존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 책속으로:
물리적 세계에 대한 홉스의 가정들 중에서 내가 고려하고자 하는 둘째 사례는 빛의 본질에 대한 그의 관념이다.
홉스는 항상 빛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이 이론과 정치 이론을 근대 사상에 대한 자신의 주된 공헌으로 삼았다.
우리가 본 바와 같이 광학(빛의 투과와 시각에 대한 분석)은 그가 지속적으로 되돌아갔던 주제였다.
빛에 대한 데카르트의 이론은 다시 한번 표적이 되었다. 데카르트는 우주가 어떤 광원들이 압력을 가하는 일련의 물질들로 가득차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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