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변화될 수 있다
팀 체스터 지음, 안정임 옮김 / IVP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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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에 삶에 대한 아쉬움과 답답함 한 가지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에 따라 우리는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가 많긴 해도 '변화'를 시도하곤 한다. 이럴 때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전략은 바로 다짐하기와 규칙지키기이다. 이는 우리가 해야할 일 또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규정짓고 이를 실천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전략은 결국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냐면 가장 중요한 요소 한 가지가 빠졌기 때문이다. 뒤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그것은 바로 '동기'에 관한 것 이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변화를 위해 앞서 말한 전략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물론 이것은 꽤나 유용한 방법이긴 하지만 궁극적인 변화를 이루어 내기에는 어렵다는 점이 한계이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수련회 이후 등과 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이후에 삶과 신앙의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에 지속적인 변화가 잘 안 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한 바로 이 전략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전략의 다른 이름을 밝히자면 바로 '율법주의'이다.   
 
오늘 살펴볼 책 '나도 변화될 수 있다'에서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변화'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소개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바람직한 방법을 제시해준다. 오늘 이 책을 쓴 저자는 팀 체스터인데, 영국IVP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차세대 작가이자 교회 운동가라고 한다. 특별히 영국IVP 대표인 브라이언 윌슨이 존스토트 다음으로 강력추천하는 저자라고 하는데, 이 책과 더불어 앞으로 나올 그의 저서들에 기대를 가져보아도 좋을 것 같다.
 
자, 본격적으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는 변화와 관련하여 몇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왜 변화해야 하는가? (동기)',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가? (방법)'에 관해서 말이다. 이 두 가지 질문은 변화하고자 하는 이에게 몹시 중요하다. 왜냐면 동기와 방법에 대한 고민없이 진정한 변화를 얻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는 '동기'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방법론에 대해선 전문가인 우리가 간과한 요소가 바로 이것이며, 이로 인해 실제 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머리로는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한 것'이 동기에 관한 가장 큰 문제이다. 이 점은 동기의 문제가 '마음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을 먼저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마음이 '죄'로 더러워져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불순종'으로 가득 차있다는 점을 자각해야만 한다.
 
저자는 "사람의 얼굴이 물에 비치듯이, 사람의 마음도 사람을 드러내보인다"라는 잠언 27장 19절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인간의 모든 감정과 행동의 근원지는 마음임을 분명히 밝힌다. 그러면서 마음을 변화시킬 때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마음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오직 '믿음과 회개'뿐이라고 말한다.
 
믿음과 회개는 우리가 변화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믿음과 회개라고 하니 다 알고 있는 뻔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두 열쇠를 지금까지 어떻게 다루었는지 또한 올바르게 사용한적이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믿음은 점검되어야 한다. 저자는 하나님을 믿는가, 아니면 세상과 사탄의 거짓말을 믿는가? 라며 우리에게 강력한 질문을 던진다.
 
인정하긴 싫겠지만, 때떄로 우리는 죄의 거짓말에 쉽게 넘어간다. 저자는 그 거짓말의 예를 잘 들어준다. '하나님이 없으면 더 잘 살 수 있다. 하나님의 통치는 억압적이다. 하나님이 없으면 자유롭다. 하나님보다 죄가 더 좋은 것을 준다'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전적으로 사단의 거짓말임을 명심하자.
 
죄에 쉽게 무너지는 우리들이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은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에겐 우리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하나님에 대한 진리를 말해줌과 동시에 그 진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설명해준다. 그 진리란 다음과 같다. 첫 째,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따라서 우리가 나서서 전부 해결할 필요가 없다. 둘 째, 하나님은 영광스러우시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셋 째, 하나님은 선하시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곳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넷 째,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의 가치를 입증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하나님에 대한 묵상 자체만으로 큰 은혜가 있다. 하나님을 묵상하면서 그분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다보면 변화하려는 의지와 힘이 생겨난다. 놀라운 일이다. 마음이 변화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변화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시작된다. 즉, 우리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고칠점을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 오히려 우리 자신에게서 눈을 떼서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볼 때에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변화의 시작점에 겨우 서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잘못된 방향을 향해 질주하던 걸음을 멈추고 이제서야 올바른 방향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린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변화는 평생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지루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단기간에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선 평생을 걸쳐 노력해야만 할 것이고 또한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은 과정들을 겪어야만 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에 대해 감사할 수 있다. 변화를 위한 시간이 그만큼 더 많이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많다고 변화하기를 주저하거나 미루어도 된다는 것은 결코 아님을 명심하자.
 
글이 상당히 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유익한 내용을 다 소개하지 못해서 상당히 아쉬움이 든다. 특히 변화하려는 동기가 올바른 동기인가 하는 문제와 실질적 변화를 위한 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이 모든 아쉬움은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오늘 소개한 팀 체스터의 '나도 변화될 수 있다'를 읽으면 깔끔히 해결될 것이다.
 
다른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일 수도 있고, 책을 읽을만한 시간적 및 마음적 여유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고민하지 마시고 이 책을 집어 들었으면 좋겠다. 좋은 책일 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좀더 그럴사한 이유를 들자면 이 책은 주석을 포함해서 229페이지로 만만하며(?), 가격도 착하고(?), 그리고 하루에 한 챕터씩 페이지 수로는 10장에서 많아야 20장 정도만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부디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자로 변화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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