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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자유로운 생각 - 철학의 방법
짜오팅양 지음, 김영수 옮김 / 아이필드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기대했던 것보다 제멋대로로인 책이다.
철학의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것을 통해 더욱 깊은 철학적 논의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하고 있지는 않다.
물론 몇가지 짚어 가야할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몇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이것들이다.
많이 아는 것이 지혜롭게 만드는 것이 아님을, 또한 결점을 피할 수 없을 때에는 더작은 결점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임을 말이다. 또한 어떤 생각이나 관념을 맹목적으로 믿는다거나 혹은 설사 그것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더라도 생각 없이 믿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렇다. 생각하는 힘은 단순한 암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암기를 통한 지식이 지혜의 기반이 되는 것은 맞을 것이지만 말이다. 따라서 나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보기로 한다. 내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대책은 무엇인가? 혹은 이 주제에 대한 내 생각과 근거는 무엇인가?
혼동스럽고 이것에 고통스러울지라도, 스스로 생각해서 결정짓는 것을 연습하려 한다. 때마침 오늘 한 사건이 있었고, 내 실수였기에 나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 없이 내 판단에 따라 그것을 마무리 지었다. 조금씩 시작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오늘처럼.
한편 결점을 피할 수 없을 때엔 더 작은 결점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말은 뭐랄까 조금 충격적이었다.
늘 내 생각은 무결점만을 생각하고, 가정해왔다. 작은 결점이라도 이것을 선택하는 것은 실패라고 여겼었다.
그런데 오늘 합리적이란 말을 들었다. 놀라운 일이 아닌가?!
물론 결점없이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결점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맹목적으로 믿는 다거나, 따져보지 않고 믿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스스로 사유(생각)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결국 이는 남의 의견에 무조건적으로 고분고분 따를 것임을 밝히는 것이니깐 말이다. 스스로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아니하게되면, 타인의 말이 옳고 그른지도 따지지 않게 되고 결국에는 무비판적 수용 혹은 거부를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 감정적으로 행동할 확률이 높아지며, 또한 옳고 그름을 따질 때보다 더욱 쉽게 타인의 의도에 휩쓸리게 될 것이다.
오랜만에 접한 철학책이었으나 참으로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혹시나 누군가 이 책을 읽으려 하거든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혹은 발췌독하는 것이 어떨가 감히 생각해본다.
자, 다음에는 매트릭스로 철학하기를 빌려봐야 겠다.
영화도 상당히 재미있었고, 여러 철학적인 문제들을 집고 있었기 때문에. . .
[밑줄긋기]
p.8
'박학다식'이 사람을 지혜롭게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헤라클레이토스(Heracleitos)
우리는 어떤 사상이나 관념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되며, 어떤 설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고 해서 바로 믿어서도 안된다. '세번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는 '세 번 생각하고 믿어야' 하며, '생각 없이는 믿지 말아야'한다
만약 어떤 문제가 의미있다면 그 나름대로의 답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 답은 사실 속에 존재해야만 한다. 사실의 틀을 벗어나 캐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비트겐슈타인)
우리의 생활은 감각에 의존하지 생각이나 견해에 의존하지 않는다.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면 입을 다물어야 마땅하다
- 비트겐슈타인
결점을 피하기 어렵다면, 비교적 작은 결점은 합리적 결점이라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