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오거나이징 - 세상을 움직이는 제1의 힘
해리슨 오웬 지음, 한국오픈스페이스연구소 옮김 / 용오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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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오거나이징(Self Organizing), 자기 조직화는 우리 자신과 우리가 구성한 조직을 포함한 우주 전체의 시스템에서 발생된다.  즉 자기 조직화하지 않는 시스템은 없다. 우리는 흔히 이런 사실을 놓치기가 쉬운데, 그것은 우리가 기존의 방법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존의 방법들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통제'가 있을 수 있다. 통제, 일반적으로 관리자들은 무질서의 상황(역동적인 혼돈)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능력으로 통제하고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대답은 지극히 당연하다. 불가능하다는 것이 바로 그 대답이다.
 
셀프 오거나이징, 즉 자기 조직화는 통제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러한 통제를 그만둘때에 다른 많은 긴급한 문제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생각할 때에는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싶은데, 그것이 가능하며 또한 하이 퍼포먼스(High Performence)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서 이 책에 나오는 멋진 이야기가 있어서 잠깐 소개하도록 하겠다.
 
웨이브 라이더를 아는가? 파도를 타는 사람들 말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윈드 서핑을 하는 사람들과 같은 그런 서퍼들 말이다. 바다에 들이치는 파도는 매순간 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결코 동일하지 않으며, 이러한 파도가 만들어 지는데에는 여러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주변 지형-가령 섬과 육지의 위치-이라든가 바람의 세기라든가 또는 주변 바다의 힘 등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힘들이 작용하여 만들어진 파도는 웨이브 라이더가 통제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웨이브 라이더들은 몰려오는 거대한 파도 위로 멋지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파도를 탄다. 바다의 엄청난 힘을 동력으로 하는 웨이브 라이더의 하이 퍼포먼스(높은 성과)가 펼쳐지는 것이다.   
 
통제하지 않아도 하이 퍼포먼스가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은 모든 시스템이 스스로 자기 조직화를 하려 하기 때문이며, 또한 하이 퍼포먼스는 혼돈과 혼란 및 갈등을 포함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힘들의 생산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 온전하고 건강하고 조화로운 특징을 지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부터는 이러한 하이 퍼포밍 시스템(High Performing System, 이하 HPS)을 추구해야 한다. 과거의 방식인 '문제점-해결책 접근법'은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을 뿐이며, '시스템적 사고'는 앞서 말한 문제점-해결책 접근법에 비해 시스템과 그 환경을 고려하기는 하나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에 접근하려 할 때 취약점을 드러내므로 한계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만 하이 퍼포밍 시스템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위해 우리는 '오픈 스페이스 테크놀로지(OST)'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것은 그렇게 대단한 방법은 아니다. 원으로 둘러 앉아, 게시판을 만들고, 장터를 열어, 일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OST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오픈 스페이스(OS)라고 한다. 단 여기에는 4가지 원칙이 존재한다. 첫 째로는, 누가 오든 오는 사람이 맞는(이 일에 적합한) 사람이다. 둘 째로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즉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 째로는, 언제 시작하든 시작하는 시간이 맞는 시간이다. 마지막으로는, 끝나면 끝난 것이다. 즉 어떤 일이든 끝이 있으며, 끝에 도달했다면 다른 일로 옮겨 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한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이 있는데 '두 발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만약 자신이 배우거나 이바지하지 못한다고 느끼면 더 나은 곳으로 두 발을 이용해 움직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상식으로 이 법칙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난관에 부딛힐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굉장히 무례하다고 보여지며, 또한 이렇게 하면 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적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실험을 통해 볼 때에 오픈 스페이스 환경에서는 이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모임의 효율성과 효과성, 총체적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OST라는 기법을 접함에 있어서 또다시 중요한 사실을 망각하지 않았나 되돌아 봐야 한다. OST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바로 '자기 조직화'이다. 이 자기 조직화를 잊어서는 안된다. 흔히 우리는 어떠한 툴(tool)을 사용하는데 정신이 빠져 그 툴안에 들어있는 기본적 개념을 망각해 버릴 때가 많은데 이는 늘 조심해야 할 점이다.
 
어찌되었건 우리는 OST가 자기 조직화 과정이 일어나는 생생한 실례라는 점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OST는 자기 조직화 메커니즘의 힘을 발휘하여 우리를 직관의 영역으로 인도해준다. 참고로 이 직관과 관련해서는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Blink'라는 책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여 결론을 내려보자.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자기 조직화하지 않는 시스템은 없다. 또한 자기 조직화는 적합성 모색 과정 중에 하이 퍼포먼스가 일어나도록 작용한다. 이러한 자기 조직화의 힘은 (앞서 말하진 않았지만) 질서와 하이 퍼포먼스가 탄생하는 혼돈과 복잡성이 극심할수록 왕성해진다. 그리고 스스로 발생한다. 따라서 무조건적인 통제는 효율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통제가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통제하려는 욕구와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시도를 내려놓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그냥 놔두되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책에서는 지나친 통제를 작업 중 던지는 멍키 스패너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통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효율적이지 않다. 그것이 우리 생각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고 말이다.
  아참, OST를 빠져 먹을 번 했다. 자기 조직화가 이루어지는 실례는 OST에서 볼 수 있다. OST를 통해 우리는 자기 조직화가 이루어 내는 하이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이 기법을 우리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하이 퍼포먼스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셀프 오거나이징은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 통제에 찌들려 있는 곳의 직원이나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관리자라면 반가운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이론으로 실제 조직가운데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 셀프 오거나이징이라는 이론이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무슨 이론이든 처음 실제로 적용시켜보는 일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 한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하이 퍼포먼스를 달성할 거라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일 것이다. 따라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었다고 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셀프 오거나이징과 하이 퍼포밍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꼭 읽어보시라. 도움이 될 것이다! 
 
p.s)
참고로 셀프 오거나이징 및 OST와 관련하여 이 책을 번역한 한국오픈스페이스연구소에서 SOS(Self Organizing & Open Space)의 체험 워크샵을 열고 있으니 한번 참석해 보는 것이 책의 내용을 자기화 하는데 더욱 유익할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을 사면 이 SOS 체험 워크샵 무료 초대권이 들어 있으니깐 시간만 된다면 부담없이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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