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 기니스의 인생 -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을 위한 인생 지도
오스 기니스 지음, 박지은 옮김 / IVP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써의 삶에 대해, 또한 그러한 선택에 대해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러한 확신가운데서도 내안에 꿈틀대는 신앙에 대한 '회의'는 내 스스로 점검이 필요함을 깨닫게 한다. 어쩌면 나의 이러한 '회의'는 내 자신이 제대로 된 '회심'의 사건 가운데 있지 않았음을 반증하거나 혹은 충분치 않았음 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다시 나는 스스로 무언가를 함으로써 신앙과 믿음을 이루어 내야 겠다는 생각을 접어놓게 되었다. 내가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의지시며, 그분의 '은혜'이다. 그 사실은 나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즉 그것은 나의 안달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에 달려있는 것이며 따라서 그분의 때가 이르러야 된다는 것이다.
  나에게 '회의'가 있다는 사실 더이상 나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지금의 내 상태는 영적 구도자의 '여정'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나는 분명한 목적, 즉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을 가지고 있음으로(이 목적은 하나님께서 내 삶을 통해 발견하도록 하신 것이다. 내 인생의 경험들, 어린시절뿐만 아니라 특히 경북대 IVF를 통해서 경험했던 신앙적 체험들을 통해서 말이다.) 더이상 세상의 여러 사상과 영적지식 가운데 떠도는 방랑자가 아니다.(여기에 대해서는 조금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지만 말이다. '점검'이 필요하다.) 나는 그분이 부르신 길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이다. 나의 인생에는 분명한 부르심과 그에 반응하는 목적이 있으며, 따라서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나아갈 길이 있다. 또한 이러한 인생에는 우리가 수없이 겪어온 고통과 고난이 여전히 계속될 것이며, 그것 조차도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말한 것처럼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될 것'이다. 
  내 인생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진리를 쫓는 것이다. 그런데 그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이고 그분의 '삶'이다. 그분을 쫓음으로써 나는 비로서 '나를 따르라'하시는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 된다. 나의 인생은 더이상 목적없는 공허한 것이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조장하는 '소비를 통한 가치획득'의 허망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나는 (다른의미일지는 모르겠으나)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몸소 실천했던 '자발적 가난'을 살아갈 수도 있다. 물론 그것은 모두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으로 이루어지겠지만 말이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나는 내가 속한 곳을 지각하고 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품안이며, 그러한 지각된 사실은 나를 평안케 한다. 아마도 진리가 나를 자유케 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뭐랄까, 특별한 감정의 요동침이나 변화는 없으나 머리가 맑아지고 알 수 없는 확신이 가득차는 듯하다.
  허나 기억하자. 인생은 말이 아니라 '삶'이다. 또한 C.S. 루이스가 말했듯 '나의 존재'는 곧 '나의 행동'이다. 앞으로의 나의 삶과 행동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지금 내 인생의 '당면과제'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