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감상평]
'청춘의 문장들'은 꽤나 신선한 구조의 책이다. 갑자기 나는 왜 시작부터 신선한 구조라고 이야기 하는 걸까.  
 
이 책은 제목처럼 작가의 젊은 시절 - 이 책을 낼 시점에도 그는 30대로 여전히 젊었음에도 불구하고 - 을 기억하며 그 때 자신을 사로 잡았던 문장들 - 아니, 문장 속에 자신의 젊음과 청춘이 묻어들어간 것이리라 해야 옳다!  - 을 기록하고 있다. 즉 이 책은 작가가 뽑은 문장에다가 작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덧붙여 놓은 구조를 취하고 있다.
 
나는 이런점이 신선하다고, 이런점이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어느 책에도 이런 구조의 책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훗날 내가 책을 쓰게 된다면, 이 책의 독특한 구조를 빌려오고 싶다. 나의 이야기를 담담히 적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순간이라도 - 힘들거나 어렵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 책을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하겠지만 말이다.
 
+ 깨달음
나는 나를 드러내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 내 자신을 '자신'으로 받아들이자. '눈치'보지 않기를... 

[기억에 남는 문장] 

p.5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
 
-> 청춘이란 시간은 재빨리 지나가지만, 그 영향은 평생이라는 말이다. 지금 이 순간, 25살의 뜨거운 여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p.9
삶을 설명하는 데는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깐.
 
-> 때로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한 문장이면 충분한 것이 아닐까. 아니, 말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단지 우리 존재의 무게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존재의 무게' 말이다.
 
p.28
자유. 아침에 늦게까지 잠잘 수 있는 자유. 내 멋대로 머리를 기를 수 있는 자유. 며칠씩 술을 마시고 쏘다녀도 잔소리 듣지 않을 자유. 그 자유는 감미로웠다. 하지만 오래 가진 않았다. 소중한 것은 스쳐가는 것들이 아니다. 당장 보지 않아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들이다. 언젠가는 그것들과 다시 만날 수밖엔 없다.
 
-> 그렇다. 소중한 것은 그저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것은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번 스쳤지만 다시 만나게 된다면 아마 소중한 것이 아닐까. 내가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인연이 되는 것일려나... 

 p.96
세상에 똑같이 생긴 돌이 없듯이 같은 유형의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유형일 뿐 입니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여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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