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어둠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4
제럴딘 매코크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누구나 머릿속에 하나쯤 상상의 친구를 만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보다 한참 어렸을 때, 세상은 우릴 무시하고 어른들은 답답하게 우릴 가두려고만 했던 시절에, 우리는 누군가가 짠, 하고 나타나서 우릴 구해주기만 바랐다. 그것은 실제로 남자친구, 여자친구의 물리적 형태(여기서 물리적 형태란 내가 직접 손을 잡고 뽀뽀하고 껴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온갖 가수며 영화배우들이 줄지어 둥둥 떠다녔다. 어떤 특별한 이는 밤마다 나를 찾아와 밤새 내 옆을 지키다 이마에 짧은 키스를 남긴 뒤 사라지곤 했다. 그는 그렇게 밤을 꼬박 새우고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어느새 생방송에 출연했고, 나는 그를 걱정하며 눈물 짓고, 그가 나에게만 보내는 신호를 행여 다른 사람이 눈치채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다 끙끙 앓던, 그러나 그날 밤 다시 그가 찾아오면 아무렇지 않은 듯 환하게 미소짓는 경우를 말함이다. 

지금도 그렇고 그 당시에도 그랬지만 나는 어렸다.
21세기를 사는 지금도 학생이고 20세기를 살았던 그 때도 난 학생이었다.
한 세기가 지나도록 나는 학생인 셈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나는 100년이 지나도록 그 자리였던거다.
어쩜.

과거보다 비약적으로 발달된 교통 통신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거실에서(혹은 방에서) 전 세계 어딜가나 사춘기의 고민은 고만고만하다는 사실을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등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우, 문장이 길어서 숨차. 그 고만고만한 통일성이 3세계 친구들에겐 해당되지 않을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넘어가겠다.
여하튼 우리는 그런 드라마나 영화나 소설등을 보면서 숨을 고른다. 
혹은 더 빨리 불을 붙이거나.
어딜가나 번식만을 자아실현의 방편으로 삼는 친구들은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뭐, 이해하자. 그 친구들도 그 순간엔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보면 주인공 심은 독특한 친구다. 꼭 서양 친구들이 키스와 섹스만 생각한단 법은 없지만(이 죽일놈의 편견) 대체로 그런 친구들이 많아 보이기에, 심은 이상한 아이가 되어버린다. 아직까지 남자와 키스 한 번 못해본, 애 취급을 받는 것.
타이터스는 나의 오랜 연인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긴 하다. 구십년 전에 죽은 남자니까.
하지만 나도 구십년 안에는 죽을 것이다. 그러니 나이 차이는 문제가 아니다. 뭐든 생각
하기 나름이다. 
평범한 열네 살 소녀. 학교에서는 좀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고, 또래들이 남자와 연애와 섹스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극지방에 대한 상상에 심취하는,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남자와 키스 한 번 해본적 없고, 그로인해 애 취급을 당하는, 죽은 아빠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미 죽은 과거의 어떤 남자와 상상으로 대화를 나누는 청력이 나쁜 소녀 시몬. 줄여서 심.

이 이야기는 고색창연한 성장소설의 레퍼토리를 그대로 따르는 것 같지만 의외로 수상한 균열은 불과 50여 페이지만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단순하고 평범한 성장소설로만 보이던 이야기는 '남극' 이 끼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향한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곳으로.
사람은 누구나 그 순간을 산다. 그 순간만큼 진지한 일은 없었고, 없을 것처럼 산다.
어린시절 풋풋한 첫사랑도 지나고보면 유치하지만 누구나 그 순간은 진지했고 진심이었다. 결국 우리를 만든 건 그와 같은 시간의 일부들이 아니던가. 성장소설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도 그런 것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열네 살. 그만한 나이에 배신과 죽음과 사랑과 남극을 모두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견디기도 어려운 일이다. 혹 작가는 사춘기의 격렬한 변화를 그런 고통으로 형상화한 것은 아닐까.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성장통의 쓴 맛. 
시몬, 심. 이 여자, 떄론 울화통이 터질만큼 순진하고 답답하지만강하다. 
지적이고 똑똑한데다 자기 감정에 충실하기까지 하다. 열네 살 밖에 안됐는데 열 살 차이는 훌쩍나는 청년들이 데이트 신청을 고민할 정도로 매력도 넘친다.
어떻게 나는 안되겠니, 라고 물어보면 전자팔찌 차게 되려나?

이건 소녀로 시작해서 여자로 끝나는 이야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조진국 지음 / 해냄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너를 처음 본 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따가운 햇살이 온 사방을 차지하고 있는 5월의 어느 날이었다.
너와 나는 마주볼 수 밖에 없도록 배치된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서로 각자의 일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아니, 집중해야할 일은 너에게만 해당되는 말일 것 같다. 나는 딱히 가야할 곳도, 만나야할 사람도 없어서 책을 읽고 있었으니까. 한껏 게으름을 피우던 나와는 달리 넌 계속해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 공간에는 너와 나 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자리엔 편안함이 흘렀다.
그래서였을까. 너는 문득 하던 걸 멈추고, 온통 푸르고 밝은 창 바깥을 고개만 돌린 채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가만히 한참동안 응시했다. 나는 읽던 책 너머로 그 모습을 우연찮게 훔쳐보았다. 그 반짝이던 얼굴. 너의 시선을 따라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쨍한 햇살이 눈으로 달려들었다. 화들짝 다시 시선을 거둬들이는데, 그 길목에 네가 있었다. 눈부신 네가 있었다. 
그 날이었다. 잊혀지지 않는 네 얼굴을 처음 본 것은.

어, 전보다 볼이 좀 더 홀쭉해진 것 같은데? 눈은 더 초롱초롱해지고. 머리도 길었네. 음, 더 예뻐졌네. 뭐야, 진짠데. 나는 더 늙었지? 괜찮아괜찮아, 그래도 어딜가나 다 먹히는 얼굴이라고. 배틀 준비는 잘 되어 가십니까. 내가 금방 따라갈테니까 천천히 하고 있으면 안되겠니? 하하.

그 날 이후로 난 너의 주변을 맴돌았다. 
너는 누굴까, 너는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할까, 너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처음 본 이미지대로의 너이길 바랐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을 했다. 이리저리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돌아다니다가 운이 좋게도 너의 미니홈피를 찾을 수 있었다.
난 마치 실수인 것처럼 흔적을 남겼다.
그렇게 가까워지게 된 너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 이상으로, 예뻤다.

나 전보다 양이 좀 줄긴 한 것 같아. 그래도 그때보단 많이 먹는다? 역시 꼬박꼬박 챙겨먹는게 중요하다니까. 아직 먹을 줄 모르는게 많긴 하지만 해산물은 좋아. 히히. 좀 살이 쪄야할까? 다들 좀 찌라고 말하긴 하는데, 나는 살이 찌면 답답해. 몸도 무거운 것 같고. 그냥 운동이나 열심히 할까 해! 내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게 되는걸까? 뭐라구? 맞다고? 이런.

나는 너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싶었다. 힘이 되는 말, 즐거운 농담을 하면 언제든 너는 방긋 예쁘게 웃어줄 것 같았다. 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너와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내 마음은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부산을 떨었다. 벚꽃같이 흩날리는마음의 이유는, 절반은 너의 첫 모습때문이었고, 절반은 네가 생각하는 것들 때문이었다.
너와 나는 이상하리만치 말이 잘 통했다. 그 순간에 생각하고 있는 물건, 장소, 감정, 과거의 어떤 시간, 사람, 노래, 책...그 많은 것들이 똑같았다. 
너에게서는 빛이 났다. 언제 어디서든 눈에 띄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그냥 고개를 들어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창밖을 보아도, 날이 더워 그늘에서 땀을 식히다가도, 파란불을 기다리며 횡단보도 앞에 무심히 서 있다가도, 자전거를 타고 쌩하니 지나다가도, 네가 보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었지만 느꼈다.
그 찰나에도 네가 보일 수 있구나.
모든 현상들이 너와의 인연을 향해 약속한 것처럼 몰려가고 있었다.

놀이기구 잘 타? 난 놀이기구 엄청 좋아해. 고등학교 때였나. 친구들하고 큰 맘 먹고 롯데월드를 갔거든. 새벽같이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갔어. 너무너무 재밌는거야. 그래서 거의 문닫을 때까지 놀았나 그랬어. 바이킹은 너무 좋아서 한 세 번은 탔나? 놀이기구는 탈 때 가만히 있으면 재미가 없거든. 그래서 막 소리 지르고 그랬어. 아마 그 날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쟤네들 미쳤다고 그랬을거야. 근데 놀이기구 중에도 지금까지 적응 안되는게 하나 있어. 자이로드롭이라고, 그 뚝 떨어지는 기분은 별로. 하하. 나 동물원도 좋아하는데. 그러고보면 취향이 좀 유치하다, 나.

너는 조명같은 사람이었다. 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조명같은 사람.
나는 너에게 내 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하나씩하나씩 풀어 놓았다. 이야기를 하고 싶게 만들어지는 사람이란 말은 사실이지만, 내 목적에 대입하면 핑계에 가까웠다. 
네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모든 명에는 암이 있는 법이니까. 남들이 모르는 그 부분을, 나는 알고 싶었다. 그래서 네가 한 번 흔적을 남기면 나는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더 많이 흔적을 남겼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무모한 용기였던 것 같다.
너와 나 사이에 많은 시간들이 지났다.
되돌아보면 낯이 뜨거워지고, 화끈화끈한 말들 뿐이었다. 
그런데...
나는 어느새 너를 닮아가고 있었다. 늘 너에게서 배우기만 하던 난 네 말들을, 생각을 닮아가고 있었다. 그건 나조차도 모르는 변화였다. 오랜시간에 걸쳐 서서히 끄트머리부터 물들어가고 있었던거다. 그래서 몰랐던거다. 
나는 환하게 웃을 줄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을 칭찬할 줄 알게 되었고, 나눌 줄 알게
되었다.

내가 삼겹살을 좋아하는 건 지글지글 소리가 빗소리를 닮아서야. 나 비 오는 날을 엄청 좋아하잖아. 비 오는 날 삼겹살은 거의 죽음이야. 근데 딱 하나 삼겹살 집이 마음에 걸리는 건 옷에 냄새가 많이 밴다는 거? 아, 먹고 나서 입안이 까끌까끌해 진다는 것도 있다. 에이, 삼겹살 별로 안좋아하나 보다 나. 어쨌든 소고긴 익혀도 익혀도 질기고, 우린 돼지나 먹자. 응? 아, 나중에 먹자고. 삼겹살엔 소주 한 잔! 넌 한 잔 마시고, 난 한 병 마실게. 그러면 쌤쌤이 되려나. 내가 쫌 불리한 것 같기도 하고?

너는 ’좋아해요’, ’보고 싶었어요’ 가 아니라 ’밥 먹어요’ 란 말로도 누군가의 마음을 잡아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거절할 수 없었다. 너와 카페 구석 자리에 앉아 얼굴을 맞대는 시간을 거절할 용기가 내겐 없었다. 이어폰의 한 쪽을 내게 건네던 너의 손길을 거절할 용기가 내겐 없었다. 
곧 떠난다는 사실이 서로의 태엽을 타이트하게 조였을까. 혹은 내가 너무 편했던걸까.
함께 같은 노래를 듣는 동안 그런 생각도 들었다. 너무 좋다. 이렇게 좋아도 되는건가.
입안은 바짝 말라가는데 침 한번 꼴깍 삼킬 수가 없었다. 그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릴까봐, 그러면 이상한 분위기가 될 것 같아 끝까지 참았다. 

나는 3이란 숫자를 좋아해. 2보다는 넘치지만 1과 다른 1이 안 맞으면 2는 고독한 숫자가 되어버리잖아. 그래서 둘 사이를 중재할 또다른 1이 필요하단 말이지. 억지같아? 그럼 다른 이유도 있어. 봐봐. 3은 둘이 되면 8이 돼. 3을 뒤집어서 쓴 다음 본래 3하고 붙이면, 짠. 8이 되잖아. 3의 둘은 6이 아니라 8이야. 사랑을 하게 된다면 그런 사람과 하고 싶어. 숫자 3같은 사람. 합쳐지면 8이 되는, 2만큼이나 서로에게 플러스가 되는 사랑을 하면 좋겠어.

너와 나는 참 길을 많이 걸었다. 많이 걸었다는 것은 한번에 오래도록 걸었다는 말이다. 나도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너도 걷는 것을 좋아했다. 1년 중 가장 추웠던 날도 함께 걸었고, 처음 같이 술을 마신 날도 함께 걸었다. 수업을 땡땡이치고 카페에 처음 간 날도 함께 걸었다. 너에게 처음은 나에게도 처음이었다. 
또 너와 나 사이에 시간은 흘렀다.
너는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어떤 사람이 있다고. 조금 떨렸다. 많이 궁금했고, 그것보다 훨씬 많이 아팠다. 그래, 솔직히 이건 나 혼자 시작한 일이고, 내가 자초한 일이었어. 누구를 탓할 것도 아니야. 그래도 휘청이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도대체 너의 말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너는 말해주지 않았다. 나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즐거웠고 행복했다. 그 시간만큼은 너와 내게만 주어진 시간이었으니까.
또 너와 나 사이에 시간을 흐를 것이다.

그러겠지만.
나는 여전히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을 기다려 너를 본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을 기다리면 오는 사람이 있다는 확신은 얼마나 행복한가. 왜 미리 알지 못했을까. 세 시간을 기다려 단 오 분을 만나더라도, 그 오 분이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시간일지라도 기다리면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정말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이 오면 길이
                                이성복

밤이 오면 길이
그대를 데려가리라
그대여 머뭇거리지 마라
물결 위에 뜨는 죽은 아이처럼
우리는 어머니 눈길 위에 떠 있고,
이제 막 날개 펴는 괴로움 하나도
오래 전에 예정된 것이었다
그대여 지나가는 낯선 새들이 오면
그대 가슴속 더운 곳에 눕혀라
그대 괴로움이 그대 뜻이 아니듯이
그들은 너무 먼 곳에서 왔다
바람 부는 날 유도화의 잦은 떨림처럼
순한 날들이 오기까지,
그대여 밤이 오는 쪽으로
다가오는 길을 보아라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길이
그대를 데려가리라

좀 멋져 보이라고 시로 시작했다. 괜찮았는가? 흠흠. 
어색하니까 헛소리말고 본론으로 가야겠다.
우리는 도미니카란 곳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아니, 질문을 바꾸는 편이 낫겠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란 곳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굉장히 창피한 일이지만 우리집 냉장고에 들어있는 반찬의 가짓수만큼도 모른다. 
그리고 더욱 창피한 일은 나같은 사람들이 백사장의 모래알 수만큼 많다는 사실이다.
푸쿠(쉽게 말해서 염병할 저주)!

이것이 푸쿠가 아니면 도대체 뭘로 설명될 수 있단 말인가. 불과 30년 전의 광주는 도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마치 우리 머릿 속에 기억을 갉아먹는 쥐라도 어있거나, 혹은 개미만큼 작고 실력이라곤 쥐뿔도 없는 화가가 들어있는 것 같다.
기억이 까맣게 덧칠되고 있는 것을 보면. 
30년 전부터 였을까, 푸쿠의 시작은? 아니면 더 오래된 시간으로부터 시작된 것일까? 것은 저 바다건너 태평양 너머에서 옮겨왔을 수도, 저 넓은 사막을 건너 들어왔을 수도, 아니면 세계가 시작될 때 그 문틈으로 대가리를 들이밀었을 수도 있다. 언제인지 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푸쿠는 푸쿠가 나온 처음의 상태로 모든 것을 돌리고 싶어 하거든. 젠장! 그래서 우리는 지금 후퇴중인거다. 
벌써 15년은 돌아갔다. 인터넷을 할 줄 아는 배 나온 무직자를 먹여주고 재워주려고 허위사실을 뒤집어 씌워 데려간 것일까? 
그럼 이건 모종의 사파(쉽게 말해서 염병할 저주의 역주문)?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은 푸쿠가, 돌아온 배트맨처럼 활약하는 영웅서사시다. 아니, 훌라댄스를 추던가? 옷은 입었던가, 안 입었던가? 내가 왜 주인공인 오스카 얘길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미리 말씀드린다. 이건 오스카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반지의 제왕에서 미나스 티리스로 진격하다가 투석기 돌에 깔려 장렬히 전사하는오르크 2041번 보다는 중요하다. 아닌가? 간달프쯤은 된다고 할까?
어찌됐든 골치 아픈 놈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오스카를 가장 잘 알았던 건 그의 어머니 벨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만 보면 이렇게 외쳤으니까.
무차초 델 디아블로(망할 놈의 자식)!

어쨌든 중요한 건 푸쿠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오스카의 할아버지인 아벨라르이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그의 딸이자 오스카와 롤라의 어머니인 벨리다. 그럼 오스카랑 그 누나인 롤라는 뭐냐고? 배트맨과 조커 사이에서 태어난 투페이스쯤 된다.(이건 순전히 원작 코믹스보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와 관련된 소리다. 오스카라면 천 번쯤은 돌려봤을 그런 영화 말이다.) 푸쿠는 3대를 스토커처럼 따라다닌다.(비웃지 마시라, 우리도 마찬가지다.) 파멸, 파멸, 파멸. 푸쿠가 그들을 위해 끊어놓은 것은 지옥행 급행열차 티켓이었다.(비웃지 마시라, 우리라고 다를까.) 소심하지만 졸라게 여자를 밝히고, 매일 이상한 SF 판타지 소설이나 끄적이면서 온갖 애니메이션과 망가를 섭렵하고, 요정어로 인사하며, 환장하게 뚱뚱한 소년인 오스카(라고 말했었나?)는 무모하게도 그 열차의 기관실로 가서 선로를 이탈시키려고 한다. 
이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완전 멍청한 짓이었다!

평생 이해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했던(누나인 롤라는 빼자.) 오스카. 그대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는 오스카. 사랑에 빠진 오스카. 사랑의 확신에 모든 걸 걸었던 오스카.
푸쿠는 당황했다. 이 염병할 자식이 모든 걸 망치려고 하잖아.
3대에 걸쳐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과시하고 싶었던 푸쿠는 경로를 수정했다. 
아마추어 같은 방식으로.

사랑은 우리의 삶을 가장 조용하게 뒤바꾸는 혁명이다.
이별은 우리의 삶을 가장 격렬하게 뒤집는 태풍이다.
이별이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안다면 결국 우리의 삶은 온통 사랑뿐이다.
누구나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니까.

그래서 오스카는 바뀌었다. 푸쿠는 프로답지 못하게 처신했고.

하하하, 빌어먹을.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눈물을 흘리지 말길 바란다. 그건 푸쿠가 바라는 유치한 연약함을 내비치는 일일테니. 
이 유치하고 빌어먹을 염병할 이야기를 굳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꼭 그래야 한다면)
그건 인생일거다. 
이런 젠장! 이렇게 늦게야 알게 되다니. 이토록 아름다운 걸! 이 아름다움을!
(이라고 외쳤던 오스카여, 동의한다.)

다 쓰고보니 그렇다.
아임 쏘리, 중요한 건 오스카였다.
그러게 푸쿠는 어디에나 있다니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삶에서 불현듯 어떤 깨달음을 얻을 때란 대개 두 가지 상황으로 요약된다.
하나는 여유롭고, 한가하며, 느린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얻은 삶의 통찰, 어떤 깨달음은 안정적인 확신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유려한 문체로 씌여진 문학작품을 연상시킨다.  

다른 하나는 다급하고, 급박하며,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이 상황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모든 사물에 대한 극적인 이해. 여기서 얻은 ’이해’ 는 ’체득’ 된다. 두서 없고, 날 것의 비린내가 나기도 하지만 이것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이 두 가지 상황은 거의 정반대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쉬이 양립할 수 없는 둘은 놀랍게도 [파이 이야기] 에서 기적처럼 마주친다. 이 둘이 으르렁대며 싸운 적은 없다. 다만 동전의 양면처럼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사이였을 뿐. 그런 그들이 한 권의 책, 겨우 400쪽 안에 함께할 수 있다는 건 불가능했다. 아니, 불가능 했었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건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파국을 이야기한 책이다.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한 소년이 있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소년. 특별한 환경에서 자란 소년은 신과 동물에 대한 남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소년은 왜 한 번에 여러 종교를 믿으면 안되는지 의문을 가졌다. 소년은 목요일에는 힌두 사원에 갔고, 금요일엔 이슬람 사원엘 갔으며, 토요일에는 유대회당에, 일요일에는 교회에 갔다. 소년에게 모든 날은 성스러운 날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신은 궁극적인 실체이자 존재를 떠받치는 틀이건만, 마치 신의 힘이 약해서 자기가 도와야 된다는 듯 나서서 옹호하는 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자들은 정작 나병에 걸려 동전 푼을 동냥하는 과부는 못 본 체 지나고, 누더기 차림으로 노숙하는 아이들 곁을 지나면서도 ’늘 있는 일’ 로 치부한다. 하지만 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점을 보면 난리라도 난 것처럼 군다. 
(중략)
내게 종교는 우리의 악행이 아니라 우리의 존엄성과 관련된 것이다.

            -『파이 이야기』96-97쪽.

또한 소년은 동물과 인간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사실 모든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비롯한 오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동물이 야생이라야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그런데 사악한 인간들에게 사로잡혀 동물원이라는 좁은 감옥에 갇히면 동물의 행복은 끝나버리고, 동물들은 자유를 갈망하며 달아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고 생각한다. 너무 오랫동안 자유를 빼앗긴 동물은 그림자 처럼 되어 영혼이 꺾여버린다고...
그건 사실이 아니다. 
(중략)
동물은 아주 작은 변화에도 당황한다. 동물은 며칠이고 몇 달이고 똑같기를 바란다. 놀라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공간에 대해서도 그런 반응을 보인다. 그들은 특별할 것도 더 자유로울 것도 없다. 동물원에서는 평소 자리에 평소 그맘때, 평소 자세로 있지 않으면 무언가 일이 생긴다. 사육사가 두고 간 둘둘 말린 호스는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반응을 야기한다.
(중략)
야생의 영역은 취향 때문이 아니라 필요 때문에 넓다. 동물원은 집이 사람에게 해주는 일을 동물들에게 해준다. 손이 닿은 수도꼭지에서 강이 흐르고, 잠자리 바로 옆에서 몸을 씻고, 요리한 곳에서 식사하며, 적에게 위협받지 않는 담장 안에서 자기를 보존할 수 있다. 동물원은 동물들에게 마찬가지 역할을 해준다.  

쉴 곳, 먹고 마실 곳, 목욕할 곳, 털을 가다듬을 곳 등등. 사냥할 필요가 없고, 먹이가 
제때에 생기는 것을 알면 동물은 동물원에 자리를 마련한다. 영역을 확인하는 절차가
끝나면 동물은 초조한 세입자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주인이 된 기분을
느끼며, 침범을 받으면 사력을 다해 영역을 지키는, 야생 그대로의 자세를 유지한다.
객관적으로 야생과 비교했을 때 더 나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 같은 책, 29-31쪽.
 
저자인 얀 마텔은 100여 페이지가 넘게 소년의 어린 시절을 그린다.
더욱 긴 파국을 위해서.
온 가족이 캐나다로의 이민을 위해 배를 타고 떠나던 중 바다 한 가운데서 벌어진 사고.
생존자라곤 자기 자신 뿐인 이 대 파국은 이야기로서 굉장한 흡입력이 있다. 많은 서평들이 이 모험적인, 표류하는 인간의 극적인 모습을 극찬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그런 상황 자체가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았던 인간과 ’그 무엇’이 아닐까? 
혼자인, 온통 파랗고 깊은 세계 속에 검은 점 같은, 곁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고 나 혼자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보자.
혼자일 때, 절망은 의외로 쉽게 찾아온다.

망망대해에서 생존에 필요한 목록ㅡ배멀미 약 192알, 500밀리리터 들이 물 124깡통, 구토용 비닐 32장, 구급식량 31통, 모직 담요 16장, 태양 증류기 12개, 오렌지색 구명조끼 10벌, 모르핀 앰플 주사기 6개, 화염 수신호 6개, 물에 뜨는 노 5개, 낙하산 투하식 조명탄 4개, 질기고 투명한 50리터 비닐 주머니 3개, 유리 비커 3개, 깡통따개 3개, 방수 성냥 2상자, 물에 뜨는 오렌지색 화염 신호 2개, 오렌지색 플라스틱 양동이 2개, 노란색 스펀지 2개, 물에 뜨는 합성 밧줄 2개, 물에 뜨지 않는 합성 밧줄 2개,  낚시 도구 2세트, 갈고릿대 2개, 띄우는 닻 2개, 도끼 2개, 빗물받이 2개, 볼펜 2개, 나일론 화물 그물 1개, 사냥용 나이프 1개, 바느질 도구 1세트, 응급처치 상자 1개, 신호용 거울 1개, 중국산 담배 1곽, 생존 지침서 1개, 나침반 1개, 공책 1권ㅡ들이 있다고 한들, 그것이 120일 가량 당신의 목숨을 연장시켜줄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해도, 혼자인 당신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게 작동해 줄지는 의문이다. 

로빈슨 크루소도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동물들과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묵시록이 비극인것은 온전히 혼자라는 사실 때문이다. 심지어는 신도 죽어버렸을 것 같은, 라그나로크(신들의 황혼) 이후의 우주같은, 그런 곳 말이다. 
그런면에서 주인공 파이는 깊이 1미터, 폭 2.4미터, 길이 8미터, 최대 수용인원 32명의 구명보트라는 작은 공간에서 하나의 사회를 겪을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그것이 비록 뱅골 호랑이 한 마리, 하이에나 한 마리, 오랑우탄 한 마리, 얼룩말 한 마리, 사람 하나인 사회일지라도  

후에 침몰한 배의 사고 원인을 알아보러 나온 조사단에게 동물들을 모조리 사람으로 대체한 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장면에 이르면 확실해진다. 배는 하나의 사회였다. 

이 리뷰를 쓰겠다고 나흘 전부터 난리를 쳤었다. 예상보다 쉽지 않았고, 오래 걸렸다.
책 속에 담겨 있는 의미들도 너무 많았고, 그것을 단 두 번의 독서로 끌어내어 글로 옮기기란 나의 수준으론 힘든 일이었다. 되도록 요약을 피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고, 그래서 요약을 해보려 했지만 그것마저 쉽지 않았다. 
매일 밤을 절망으로 지새웠다.
결국 거기서 나를 끄집어 낸 것은 역설적이게도 이 책이었다.

인간에게 절망은 가장 나중의 것이예요.
파이가 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도라이더가 간다 - 21개국 3,4000km 232일간의 논스톱 모터사이클 세계 횡단
김영빈 지음 / 샘터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저는 제 나이 또래 누구보다 많은 실패를 겪어 왔고 앞으로도 누구보다 많은 실패를 겪을 것입니다."

나를 사로잡은 그의 한 마디였다.
다른 책의 내용을 보지도 않았다. 
서점에서 정확히 겉표지 한 장을 넘겼고, 거기에 이 말이 쓰여 있었다.
그 자리에서 계산을 했다. 
올해 스물 일곱이 된, 21개국 34000km를 232일간 논스톱으로 달린, 겨우 250cc의 오토바이 하나만 믿고 세계를 횡단한 대한민국의 한 청년들. 
그냥 달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독도를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졌던 대학생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나의 발전을 위해서 달렸던 젊은이들.
이건 젊음이 아니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라고 생각했다. 

사람이라면 언제나 의욕 넘치는 날을 살 수 없음은 당연하다. 매순간마다 우리의 기분은 수시로 바뀌고 바뀐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뿐이다. 아마 우리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영상장치가 발명된다면 끔찍할 것이다. 정처없고 정신없는, 부유하는 생각들이 너무 많고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문득,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너무 돌아갔는데, 우리는 항상 고양된 채로 살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마다 우리를 자극시켜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무언가는 농구나 축구나 조깅같은 스포츠일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일 수도 있다. 그것은 여행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일 수도 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일 수도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이다. 불안하고, 우울하고, 용기가 부족한 날에 나의 자세를 고쳐줄 수 있는 자극제. 젊은 사람들에겐 비슷한 연배의 누군가는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이 자극이 될테고, 조금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겐 자기보다 어린 친구가 이렇게 깊고 멋지고 활동적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자극이 될 것이다. 

길 위의 젊음들.
그들에겐 하루하루 모든 것이 경이였고, 기적이었다. 우주는 젊음의 진심에게 고되지만 아름다운 길을 열어주었다. 사실 길은 원래부터 거기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진심이 그 길을 발견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쪽이 먼저였건간에 우리가 이 젊음에 감동을 받는다면 그것은 그들 진심의 크기와 깊이의 공일거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잘 찍고, 잘 보정된 화려한 사진으로 무모한 젊음들을 무분별하게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간에 그들이 카메라를 소매치기 당해서 그런 탓일지도 모르지만(책 133쪽에 관련된 일화가 있다.) 그들의 사진은 담담한 시선을 줄곧 유지한다. 그런 탓에 책이 좀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엔 예쁘고 화려한 사진들로 무장한 책들이 워낙 많이 쏟아진다. 당연히 우리의 눈도 그에 따라 맞춰질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내가 먼저 진심을 담아 마음을 보이면 상대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것을 감지하고 덩달아 마음을 열어준다는, 어쩌면 당연하지만 쉽게 잊고마는 사실을 이 책은 보여준다. 그런 부분을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입가엔 슬슬 미소가 번지게 된다.
책에 담겨진 에너지는 놀랍다. 그들이 가진 에너지는 책에 오롯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길에 모두 풀려 있다. 

그들이 독도를 알리면서, 그리고 여행 말미에서 깨달은 것은 일본을 싫어하거나 증오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며 단지 일본의 태도가 옳지 못한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들이 세계를 여행하면서, 각국의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삶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깨달은 점은 아시아에 위치한 비슷한 문화를 가진 나라끼리의 반목이 생각보다 심하다는 것이었다.
한국에 있을때는 몰랐다고 했다.
그러나 많다면 많은 곳을 다니면서 아시아에 있는 나라 사이의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더 많고, 눈에 잘 들어오더라고 했다. 
공감했다. 
언론의 시각에 따라 와와 몰려다녔던 것이 우리 아니었던가 생각한다.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눈.
넓은 시야와 깊은 시선이지 않을까.

으흠,
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젊은이여 고고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