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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제이미 제파 지음, 도솔 옮김 / 꿈꾸는돌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삶을 시간속의 여행이라 본다면, 제이미 제파라는 여성은 참으로 멋진 여행을 해왔고 또 해나가는 중일 것이다. 원시 자연과 그런 자연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한 모습으로서의 인간들. 그런 그들의 첫모습에서의 갑갑함은 사라지고 그녀는 진정으로 그 세계에 빠져든다. 그런 그녀를 두고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가 부탄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이곳 생활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우린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간다는 걸 알고 있고, 그 때문에 이곳이 그토록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더군다나 이 나라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그런 곳이잖아요.'
이런 말도 일리가 있고, 사실이다. 한정된 모든 것은 그것 자체로도 가치가 부여되는 법이니까.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한정성. 그것으로 인하여 그 가치가 부여되고 그래서 아름답다면 그것이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이며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이 과연 진실한 것일까.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공을 초월해서 말이다. 자연이 그렇고 사랑이 그렇다. 그녀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여행이 진실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부탄이라는 나라에 마치 가본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유도 그녀의 진실된 마음이 글로써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다. 그렇기에 여행을 위한 여행가이드도 아니다. 이건 삶 그 자체이고, 그리고 진실이다.
글을 읽으면서 내가 최근 이토록 책을 보면서 많이 미소지을 수 있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글속의 장면들, 혹은 풍경들을 머리속으로 상상할 때마다 터져나오는 미소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전문작가가 아니라 글 자체의 맛은 전문작가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그렇더라도 이 책은 다른 어떤 명작보다도 진실되게 느껴졌다.
아.....오늘도 다시금 생각해본다. 과연 '나'라는 인간은 이런 멋진 경험을 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서.....아무에게나 이런 행운이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통상 나같은 일반적인 부류는 행운이 다가와도 그걸 모르고 지나칠 테니까.....그런 점에서 제이미 제파가 참으로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