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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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에 과감히 별 다섯개를 준 이유가 뭘까. 그건 작품이 함유한 대단한 주제의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가의 뛰어난 역량도 아니다. 오직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한 캐릭터에 대한 연정이라고나 할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순식간에 빨려들어갔다. 그 대상은 바로 미도리였다. 진정으로 지구상에 두발을 힘차게 딛고 서있는 모습이 연상되는 미도리. 뭔가 몽환적이고 딴 세상을 살아가는듯한 다른 등장인물들과는 확실히 비견되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참으로 엉뚱하기 까지하나 자신에게 현재, 그리고 현실세계에서 무엇이 소중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여자다. 참으로 매력적인 여자라 아니 말할 수 없다. 대체 누가 이런 여자를 싫어할 수 있단 말인가. 아니, 대체 누가 이런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난 수년전 읽었던 이 책의 미도리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나의 진정한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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