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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고원 - 자본주의와 분열증 2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 / 새물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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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이곳저곳에서 질 들뢰즈 하길래 오래전에 이것과 앙띠 오이디푸스와 주문했다. 그럼 왜 이제껏 서평이 없었을까? 1번, 귀차니즘. 2번, 않읽어서. 3번, 너무 바빠서. 4번, 읽으려고 수없이 노력했으나 한페이지 읽기도 힘들어서.....

정답은 눈치와 통밥, 그리고 어둠의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은 바로 알 것이다. 4지선다형에서 지문이 제일 긴게 정답일 확률이 70%를 넘는다는 사실을......

기계가 어쩌구 저쩌구......당최 알 수 없는 용어들로 범벅이 되있어서 솔직히 두손, 두발 깔끔히 들고는 바로 헌책방으로 보내버렸다. 누군가 나보다 대단한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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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캔디 2012-05-30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본이 읽기 더 힘들더라고요. 영어 번역본이 훨 나은 것 같아요.

시시프 2015-01-2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많은 사람들이 몇 번이고 겪을 일이겠죠? 헌책방에 넘기신 것도 대단한 결단이라 생각합니다. 제 책장에서 먼지만 먹고 있는 무용한 저 책들을 보니까 미안한 생각도 드는군요. 제 보관함의 들뢰즈도 치워 버려야 할까봐요ㅋ.
 
악 또는 자유의 드라마
뤼디거 자프란스키 지음, 곽정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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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철학에 관련된 책이다.

따라서 철학에 대해 선험적인 지식이 일천할 경우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렇더라도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시대별로, 주요 철학적 특징별로 악의 근원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얼마나 철학에 대하여 박학다식한지 몇줄만 읽어봐도 금새 알수 있다.

철학, 심리학, 혹은 종교학 등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거쳐 칸트, 프로이드, 괴테, 히틀러에 이르기까지

악의 근원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인간의 자유의 댓가는 실패할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먹기 이전부터 인간은 이미 선과 악을 구별할 줄 알았다.

따라서 율법이 죄때문에 생긴건지 죄 때문에 율법이 생기게 된건지 모르겠다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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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기억 기억의 전쟁 - 베트남과 친구되기
김현아 지음 / 책갈피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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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고생하면서 베트남 현장을 누비며 기록한 일종의 기행문이자 역사서이고, 수필이자 반성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머리속에는 끊임없이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대체 진실은 어디 있는가?'

나는 이 책 모두가 진실이라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른바 한겨례 신문사를 때려 부순 참전군인들이 진실이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양쪽 모두 진실이고 진실이 아니다. 어쩌면 진실은 둘 사이 어디쯤 놓여있는지도 모른다.

한국군이 작전에 참가하여 행한 행동들. 그런 그들의 과거의 기록들을 담담히 전해주는 현지 베트남 생존자들의 얘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레 그 당시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상상이 간다. 그리고 나에게 다시 묻게 된다. 과연 나라면 그 때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당연히 한국군은 양민학살을 했을 것이다. 그것이 이른바 참전군인들의 '민간인 피해'라는 단어로 표현될지언정 분명한건 그런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내 옆 전우가 수색도중 베트콩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 그리고 또 몇몇이 픽픽 쓰러진다. 우리는 응사를 하고, 눈에는 독기가 뿜어져 나온다. 숨도 점차 거칠어 지면서 그들을 추격한다. 그들이 떠난 곳에 마을이 하나 있다. 우리는 그 마을을 조사한다. 하지만 민간인과 베트콩을 구별할 방법이 없다. 이미 우리는 이성을 잃었다.

모든 전쟁에는 양민학살이 있다. 특히 근현대에 들어와서 벌어진 제국주의의 침략전쟁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지 않다면 근현대 전쟁이 아니다. 아니 그건 전쟁이 아니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이제 남은건 현재 침묵하는 다수의 참전군인들이 자신의 뿌린 씨를 스스로 거두는 일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그 영화에서는 인간의 입에서 진실을 들을 순 없다는 메세지를 전달해 주었다. 50년전에 인간의 본질을 그렇게 파해친 소설과 영화가 나오다니...참으로 놀랄 일이다. 그게 바로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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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세계사 1 - 개정신판
김경묵, 우종익 엮음 / 청아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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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은 실로 자세히 쓰자면 한도 끝도 없이 자세히 그리고 길게 쓸 수 있다. 특히나 그것이 한 나라의 역사가 아닌 세계사라고 한다면야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이 세상 아니겠는가.

'이야기 세계사'라는 이 책은 지나온 세계사를 일목요연하고 간단하게 서술해주고 있는 책이다. 고등학교 때도 세계사를 공부하겠지만, 그런 것하고는 일단 차원이 다르다. 어느 한가지 얘기를 자세히 보다보면, 그 주변 상황을 모르거나, 대체 그런 사실이 세계사에 있어 어느 시점인지에 대해서조차 감을 잡기가 힘들다. 한마디로 나무는 아는데, 이 나무가 어떤 숲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 숲을 보지 못하는 맹점을 아주 쉽게 극복시켜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야기 세계사'이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책을 많이 보았지만, 이 책처럼 쉬우면서도 간단하고, 그러면서도 있어야 할 얘기들을 담고 있는 책은 거의 없다. 이야기 순서가 시대순으로 이어지기에 역사적인 사실의 앞뒤 맥락 파악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다만, 자세한 설명따위를 기대할 수 없기에 당연히 구체적인 것들은 다른 자세한 책이나 혹은 인터넷 등으로 보다 깊숙이 공부하여야 한다. 이 책은 일종의 세계사의 지도(Map)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좋을듯 하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시대가 알렉산더대왕이나 혹은 셀주크투르크족시대와 어떻게 연결되어 가는지 아는가? 혹은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에 나오는 시대의 앞뒤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겠는가? 이런 책들에서는 대단히 그 시대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나오지만, 이건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답답함을 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이야기 세계사'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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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
제이미 제파 지음, 도솔 옮김 / 꿈꾸는돌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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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시간속의 여행이라 본다면, 제이미 제파라는 여성은 참으로 멋진 여행을 해왔고 또 해나가는 중일 것이다. 원시 자연과 그런 자연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한 모습으로서의 인간들. 그런 그들의 첫모습에서의 갑갑함은 사라지고 그녀는 진정으로 그 세계에 빠져든다. 그런 그녀를 두고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가 부탄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이곳 생활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우린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간다는 걸 알고 있고, 그 때문에 이곳이 그토록 소중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더군다나 이 나라는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그런 곳이잖아요.'

이런 말도 일리가 있고, 사실이다. 한정된 모든 것은 그것 자체로도 가치가 부여되는 법이니까. 현실이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한정성. 그것으로 인하여 그 가치가 부여되고 그래서 아름답다면 그것이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이며 당시 내가 느꼈던 감정이 과연 진실한 것일까.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공을 초월해서 말이다. 자연이 그렇고 사랑이 그렇다. 그녀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여행이 진실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부탄이라는 나라에 마치 가본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유도 그녀의 진실된 마음이 글로써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건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다. 그렇기에 여행을 위한 여행가이드도 아니다. 이건 삶 그 자체이고, 그리고 진실이다.

글을 읽으면서 내가 최근 이토록 책을 보면서 많이 미소지을 수 있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글속의 장면들, 혹은 풍경들을 머리속으로 상상할 때마다 터져나오는 미소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전문작가가 아니라 글 자체의 맛은 전문작가와 비교할 수 없지만, 그렇더라도 이 책은 다른 어떤 명작보다도 진실되게 느껴졌다.

아.....오늘도 다시금 생각해본다. 과연 '나'라는 인간은 이런 멋진 경험을 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서.....아무에게나 이런 행운이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통상 나같은 일반적인 부류는 행운이 다가와도 그걸 모르고 지나칠 테니까.....그런 점에서 제이미 제파가 참으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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