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세계사 1 - 개정신판
김경묵, 우종익 엮음 / 청아출판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책은 실로 자세히 쓰자면 한도 끝도 없이 자세히 그리고 길게 쓸 수 있다. 특히나 그것이 한 나라의 역사가 아닌 세계사라고 한다면야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이 세상 아니겠는가.

'이야기 세계사'라는 이 책은 지나온 세계사를 일목요연하고 간단하게 서술해주고 있는 책이다. 고등학교 때도 세계사를 공부하겠지만, 그런 것하고는 일단 차원이 다르다. 어느 한가지 얘기를 자세히 보다보면, 그 주변 상황을 모르거나, 대체 그런 사실이 세계사에 있어 어느 시점인지에 대해서조차 감을 잡기가 힘들다. 한마디로 나무는 아는데, 이 나무가 어떤 숲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 숲을 보지 못하는 맹점을 아주 쉽게 극복시켜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야기 세계사'이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책을 많이 보았지만, 이 책처럼 쉬우면서도 간단하고, 그러면서도 있어야 할 얘기들을 담고 있는 책은 거의 없다. 이야기 순서가 시대순으로 이어지기에 역사적인 사실의 앞뒤 맥락 파악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다만, 자세한 설명따위를 기대할 수 없기에 당연히 구체적인 것들은 다른 자세한 책이나 혹은 인터넷 등으로 보다 깊숙이 공부하여야 한다. 이 책은 일종의 세계사의 지도(Map)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좋을듯 하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시대가 알렉산더대왕이나 혹은 셀주크투르크족시대와 어떻게 연결되어 가는지 아는가? 혹은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에 나오는 시대의 앞뒤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겠는가? 이런 책들에서는 대단히 그 시대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나오지만, 이건 마치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답답함을 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이야기 세계사'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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