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일기 -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김연수 지음 / 레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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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하나 쓴다. 그 다음에는 침묵이다. 그러다가 문장 하나를 더 쓴다. 그러고는 다시 침묵이다‘
이렇게 문장을 쓸 때마다 침묵과 완전한 무(無), 내안의 깊은 곳, 인식의 끝에서 더듬거리는 중이라 표현한다.
일기를 쓰면서 소설가가 되었으며 자기 이해를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재능은 데뷔할 때만 필요하고 그 다음에는 체력만을 요할 뿐이라고...
인생에서 제일 먼저 배웠어야 하는 것은 ‘나‘의 올바른 사용법이었다. 그걸 알려주는 것이 배움인데 그중에서도 육체적으로 버거운 과제에 도전하라 한다.
그리고 또 알려준다.
보이는 대로 그린다면 화가가 아니라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을 캔버스에 그려 넣고 눈이 아닌 다른 감각기관으로 파악한 것을 시각적으로 치환해 시각정보를 원래의 감각정보, 혹은 개념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정통해야 한다고... 예술의 향유자는 그렇게 겉모습으로 속단하지 말라고 일깨운다.
그러면서 소설로 다시 돌아온다.
소설은 꿈과 같은 것인데 꿈이 해석 되어야만 하듯 ‘소설은 문장을 모두 해독한 독자에 의해 한번 더 해석되어야만 한다.작가는 독자의 이 능력을 믿기 때문에 터너와 마찬가지로 해석될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
그것이 좋은 책과 글, 영화가 오랜 여운을 남기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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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이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 -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할 때 생기는 내면의 힘에 관하여
캐럴라인 웰치 지음, 최윤영 옮김 / 갤리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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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은 ‘의도적으로 어떠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이 집중할 때 얻는 깨달음‘이다.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현재에 집중하는 확실한 출발점이다‘ 그래서 운전할 때는 운전에, 식사할 때는 음식에, 그 순간에 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그러면 매순간이 처음인 것 처럼, 매순간을 다시 사는 것처럼,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명상과 호흡법, 나 자신에게 의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상상속의 고통은 피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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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아름다운 수필
피천득 외 지음 / 북카라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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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빛깔과 담백한 문체로 씌여진 수필 모음집이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이양하의 [신록 예찬]과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그리고 피천득, 도종환, 김소운 여러 대가들의 글이 실려 있다. 그 때 국어책에 실린 글들은 전편이 아니었으며 그 나이에 향유할 수 있는 느낌의 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이 향유가 저절로 들이켜진다.
문학의 위로, 따뜻한 인연, 조그만 기쁨이 주는 행복이 주는 같은 것들이...
솜털 이불같이 포근하고 보드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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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즐거움
우석영 지음 / 에이도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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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산의 숲길을 거니는 일을 유산(遊山)
이라 하였다. 등산과 유산은 목표가 다르다.
등산이 운동 효과나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극기 같은 것이라면 유산은 ‘천연한 자연을 닮는 것. 즉, 산이라는 하나의 세계가 곧 자기 자신으로 여겨지는 상태의 지속 뿐이다.‘라고 말한다.
‘다른 시간을 향유하는 걷기‘ ‘되고 싶은 나를 생각하는 최적의 장소 역시 숲‘이라 여기며
숲 산책을 통한 철학적 사유를 작가만의 내밀한 언어로 조곤조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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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도 있다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북포레스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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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마리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까 궁금해서 펼쳐보았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상처를 잘 받는 마음을 가진 작가는 시시하고 시뜻한 이야기를 허정허정 풀어낸다.
소녀다운 마음을 잊지 않으려는 작가의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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