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하나 쓴다. 그 다음에는 침묵이다. 그러다가 문장 하나를 더 쓴다. 그러고는 다시 침묵이다‘이렇게 문장을 쓸 때마다 침묵과 완전한 무(無), 내안의 깊은 곳, 인식의 끝에서 더듬거리는 중이라 표현한다.일기를 쓰면서 소설가가 되었으며 자기 이해를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재능은 데뷔할 때만 필요하고 그 다음에는 체력만을 요할 뿐이라고...인생에서 제일 먼저 배웠어야 하는 것은 ‘나‘의 올바른 사용법이었다. 그걸 알려주는 것이 배움인데 그중에서도 육체적으로 버거운 과제에 도전하라 한다. 그리고 또 알려준다.보이는 대로 그린다면 화가가 아니라는 것을...보이지 않는 것을 캔버스에 그려 넣고 눈이 아닌 다른 감각기관으로 파악한 것을 시각적으로 치환해 시각정보를 원래의 감각정보, 혹은 개념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정통해야 한다고... 예술의 향유자는 그렇게 겉모습으로 속단하지 말라고 일깨운다.그러면서 소설로 다시 돌아온다.소설은 꿈과 같은 것인데 꿈이 해석 되어야만 하듯 ‘소설은 문장을 모두 해독한 독자에 의해 한번 더 해석되어야만 한다.작가는 독자의 이 능력을 믿기 때문에 터너와 마찬가지로 해석될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그것이 좋은 책과 글, 영화가 오랜 여운을 남기는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