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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예찬
장석주 지음 / 예담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장석주 작가의 <새벽 예찬>
발췌해 본다.
글이 너무나 아름다워.
˝한낮 더위가 누그러질 무렵 숲에서 나옵니다. 눈은 녹색 그늘에 물들어 환한 바깥에 나와도 개기일식이라도 온 듯 일 순 깜깜하게 보이지요.˝
˝여름이 가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들이 있지요. 팔월의 태양, 팔월의 숲들, 팔월의 바다, 팔월의 오솔길들이 주는 쾌락을 맘껏 들이키는 것이지요.˝
˝비오는 날 대숲 사운거리는 소리...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 단편들, 폴 오스터의 소설들.
여름이 끝날 무렵 가을이 아니라 그것을 건너 뛰어 겨울을 예감하지요.˝
˝당신에게 올해는 바다의 쾌청함과 더불어 새벽이슬 함초롬히 머금고 피어나는 꽃송이들의 기쁨이 함께 하길 빕니다.
장대비처럼 호쾌하게 일을 밀고 나가고,
붉은 석류 속처럼 꽉 차는 보람과 결실이 있어야겠습니다.˝
돌이켜본다.
글의 호흡마다.
녹색 그늘에 물든 눈빛, 울울창창했던 팔월의 신록들, 빗소리, 기쁨에 찬 꽃들, 장대비, 꽉 찬 붉은 석류, 그리고 축복의 언어들...
#책읽는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