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갑작스런 아빠의 가출로 집을 잃게 되고 자동차에서 생활하게 된 최악의 상황에서 사춘기 소녀 조지나는 엄마를 돕기위해 돈을 마련할 궁리를 한다.

기발하면서도 완벽한 방법, 바로 개를 훔친 후에 주인이 현상금을 내걸기 기다렸다가 돈을 받고 훔친 개를 돌려주는 것이다.

이보다 더 처참할 수 없는 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모녀의 모습은 엉뚱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청승을 떨며 눈물샘을 자극하면 어쩌나 걱정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첫 장부터 쏟아지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모녀의 모습에 마음이 놓였다.

이제 울려서 주목 받는 성장소설은 식상한 감이 있지 않을까? 이야기를 억지로 쥐어짜지도 않았고, 극적인 장치를 굳이 심어 놓지도 않은것이 자연스러우며 편안했다. 곤경에 처한 절박하고 안쓰러운 상황이지만 마주하며 읽기에 고통스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주인공 소녀의 행동에 살며시 동참하다보니 어느새 나도 공범자가 되어있었다.

내가 겪었던 성장기도 그랬던 것 같다. 제 딴에는 깊이 생각하고 결정내린 일이 알고보니 큰 잘못이고, 그래서 잔뜩 겁을 먹고 혼날 것을 걱정하고 불안해 했지만 생각보다 싱겁게 일이 마무리 되어지기도 했던 것처럼, 인생은 그렇게 극단적이고, 소설적인 굴곡이 없는 경우가 많지 않을런지.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와닿고 잔잔하게 미소짓게 되는거다.

이 소설이 그랬다. 

요란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내내 마음 속에 따뜻한 여운이 남았다. 

 

 

 이 책에선 어른과 아이로 이분 될 수 있는 성장소설들의 등장인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른의 모습이 아니라 신선했다. 좀 다른 인물이 나온다.

담임선생님은 주인공 조지나의 처지를 알게 된 것인지 굳이 묻진 않았지만 아이가 상처 받지 않도록 나름대로 배려해 주는 모습에 내가 다 고마웠다.

무키아저씨는 어쩌면 사회 부적응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사회를 조용히 보듬고 어루만지는 따듯한 인물이다. 조지나의 잘못을 알면서도 애써 가르치려 들지 않고 아이 스스로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조금 떨어져서 지켜봐 주는 눈빛에  마음이 찡했다. 그러면서도 결코 나 몰라라식의 무관심이 아닌 자세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카멜라아줌마는 조지나의 계획을 알게 되었지만 혼내거나 내치지 않는다. 훈계도 원망도 하지 않은 아줌마의 마음 씀씀이가 조지나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하도록 도와줄 것이라 믿다.

현실에 굴하지도, 슬퍼서 맥 놓고 울기만 하지도, 수퍼우먼처럼 척척 잘 해내지도 않는, 평범하지만 책임감있는 엄마의 모습이 가장 현실감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이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것 같다.

조지나의 그러한 상황에서 그 나이의 소녀가 할 수 있는 기발하지만 위험한 행동들이 또한 억지스럽지 않았다. 

갈등하고 죄의식에 아파하며 옳은 결정을 내리는 조지나에게서 아이들과 어른 모두가 느끼는 바가 있지 않을까.

같은 출판사의 성장소설인 [미안해, 스이카]에선 내내 아이들의 마음을 외면하는 듯한 어른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 이제 어른이 된 내 자신을 반성하고 가다듬게 되었다.

 

당연히 잘못과 실수를 하며 자라는 아이들을 따뜻하고 여유있는 시선으로 사랑을 담아 지켜봐주는 어른들의 캐릭터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고 모든 어른이 갖춰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내 아이만을 나 혼자 키우는 세상이 아니기에...

세상 모든 아이가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어른들이 변했으면 한다.

그런 마음을 잘 표현해준 작품을 만나 훈훈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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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더링
앤 엔라이트 지음, 민승남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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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상깊은 구절

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운명과 다른 무엇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 삶을 살 수 있기를 원할 뿐이다.









불행은 무섭게도 전염이 잘 된다고 한다.

유난히 불행한 사람의 곁에 있으면 어느새 나 또한 불행의 검은 그림자 속에 갇히게 되는 기분이다.

이 소설은 그런 불행을 내게 옮겨 주고는 혼자 벗어나 보라며 끝맺음하는 것 같았다.

 

주인공 베로니카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오빠 리엄의 삶이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도록 만들었다.

그들의 삶을 값지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 부모를 보며 나의 엄마로써의 일상을 반성하게 되었다.

부모의 모습이 아이의 인생을 어떻게 만드느냐를 자세히 보여주었다 하겠다.

 

가족과 가정에 대한 베로니카의 묘사는 냉소적이며 비관적이다. 그런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다.

어떻게 살아왔느냐, 어떠한 유아기를 보냈느냐에 따라 이미 만들어진 성향을 마음대로 바꾸기는 어려운 것이리라.

 

베로니카는 리엄의 죽음으로 과거를 추억하며 자신과 오빠 리엄을 비롯한 가족에 대한 생각들을 되짚어본다.

베로니카와 오빠 리엄은 열두 자녀를 키우느라 애정과 보살핌에 인색한 부모로 부터 잠시 떨어져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게 된다.

그시간을 권태로워하며 불쾌하게 회상하도록 만든 운명 같은 과거에서 그녀는 성장이 멈춘듯하다. 결국 성숙하게 자라지 못한 것이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조화롭지 못하며, 자식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에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회상에서도 부녀 사이의 단절은 여실히 드러난다.

"...창녀질을 한다...헌 물건이다, 걸레가 되어가고..." 아버지의 꾸짖음은 날카로운 칼과 같은 공격이다. 어디에도 자식을 위하는 올바른 표현은 없다.

당시 더블린의 시대상에서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쫓겨나는 아이 천지에 어른이 되어가는 자식의 냄새만 맡아도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부모들까지, 그런 보수와 개방의 과도기를 산 부모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렇다해도 자식을 존중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음이 이내 아쉽고 화가난다.

 

리엄은 9살 어린 나이에 할머니의 남편 친구인 너전트와 성적 유희를 겪으며 아마 비뚫어 나갔을 것이다.

그것이 온 인생을 좌우했으며 결국엔 안정된 삶을 살 수 없도록, 자살을 택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오빠를 구하지 못한 베로니카는 무력감과 혐오감에 힘들어했을 것이다.

너전트의 이기적인 변태행위와 아이를 무심히 방치한 할머니와 엄마가 결국엔 두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말았다.

쌍둥이 같다고 느낀 끈끈한 두 남매는 그렇게 서로의 인생을 자신의 것이라 여기며 산 것이다.

 

결국 모든 과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그녀는 자신이 오빠를 비웃었을 뿐만 아니라 오빠가 오빠 자신의 인생 전체를 비웃을 수 있게 해주었다며

작지만 몹시도 강렬했다고 회상하는 오빠 리엄과의 선정적인 대화에 대해 용서를 빌고 싶어한다. 죽음이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 것일까?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지는 무관심과 무책임이 자신의 가정을 붕괴시킨 원인이라 믿으며 용서하지 못하지만 그녀 또한 과거에 얽매여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고 살아간다. 마침내 자신을 억눌러온 과거와의 싸움에서 그녀는 승리할 수 있을까? 그녀의 선택에 마음을 담은 응원을 보내고싶다.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야기는 커다란 장치없이 밋밋한듯 하지만 세밀한 관찰과 정치한 묘사가 현실을 잘 드러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누군가의 세월에 대해 함부로 말 할 수 없음을 베로니카의 삶을 통해 다시 되새겨본다.

 







불행은 무섭게도 전염이 잘 된다고 한다.

유난히 불행한 사람의 곁에 있으면 어느새 나 또한 불행의 검은 그림자 속에 갇히게 되는 기분이다.

이 소설은 그런 불행을 내게 옮겨 주고는 혼자 벗어나 보라며 끝맺음하는 것 같았다.

 

주인공 베로니카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오빠 리엄의 삶이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도록 만들었다.

그들의 삶을 값지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 부모를 보며 나의 엄마로써의 일상을 반성하게 되었다.

부모의 모습이 아이의 인생을 어떻게 만드느냐를 자세히 보여주었다 하겠다.

 

가족과 가정에 대한 베로니카의 묘사는 냉소적이며 비관적이다. 그런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다.

어떻게 살아왔느냐, 어떠한 유아기를 보냈느냐에 따라 이미 만들어진 성향을 마음대로 바꾸기는 어려운 것이리라.

 

베로니카는 리엄의 죽음으로 과거를 추억하며 자신과 오빠 리엄을 비롯한 가족에 대한 생각들을 되짚어본다.

베로니카와 오빠 리엄은 열두 자녀를 키우느라 애정과 보살핌에 인색한 부모로 부터 잠시 떨어져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게 된다.

그시간을 권태로워하며 불쾌하게 회상하도록 만든 운명 같은 과거에서 그녀는 성장이 멈춘듯하다. 결국 성숙하게 자라지 못한 것이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조화롭지 못하며, 자식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에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회상에서도 부녀 사이의 단절은 여실히 드러난다.

"...창녀질을 한다...헌 물건이다, 걸레가 되어가고..." 아버지의 꾸짖음은 날카로운 칼과 같은 공격이다. 어디에도 자식을 위하는 올바른 표현은 없다.

당시 더블린의 시대상에서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쫓겨나는 아이 천지에 어른이 되어가는 자식의 냄새만 맡아도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부모들까지, 그런 보수와 개방의 과도기를 산 부모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렇다해도 자식을 존중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음이 이내 아쉽고 화가난다.

 

리엄은 9살 어린 나이에 할머니의 남편 친구인 너전트와 성적 유희를 겪으며 아마 비뚫어 나갔을 것이다.

그것이 온 인생을 좌우했으며 결국엔 안정된 삶을 살 수 없도록, 자살을 택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오빠를 구하지 못한 베로니카는 무력감과 혐오감에 힘들어했을 것이다.

너전트의 이기적인 변태행위와 아이를 무심히 방치한 할머니와 엄마가 결국엔 두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말았다.

쌍둥이 같다고 느낀 끈끈한 두 남매는 그렇게 서로의 인생을 자신의 것이라 여기며 산 것이다.

 

결국 모든 과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그녀는 자신이 오빠를 비웃었을 뿐만 아니라 오빠가 오빠 자신의 인생 전체를 비웃을 수 있게 해주었다며

작지만 몹시도 강렬했다고 회상하는 오빠 리엄과의 선정적인 대화에 대해 용서를 빌고 싶어한다. 죽음이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 것일까?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지는 무관심과 무책임이 자신의 가정을 붕괴시킨 원인이라 믿으며 용서하지 못하지만 그녀 또한 과거에 얽매여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고 살아간다. 마침내 자신을 억눌러온 과거와의 싸움에서 그녀는 승리할 수 있을까? 그녀의 선택에 마음을 담은 응원을 보내고싶다.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야기는 커다란 장치없이 밋밋한듯 하지만 세밀한 관찰과 정치한 묘사가 현실을 잘 드러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누군가의 세월에 대해 함부로 말 할 수 없음을 베로니카의 삶을 통해 다시 되새겨본다.

 

불행은 무섭게도 전염이 잘 된다고 한다.

유난히 불행한 사람의 곁에 있으면 어느새 나 또한 불행의 검은 그림자 속에 갇히게 되는 기분이다.

이 소설은 그런 불행을 내게 옮겨 주고는 혼자 벗어나 보라며 끝맺음하는 것 같았다.

 

주인공 베로니카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오빠 리엄의 삶이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도록 만들었다.

그들의 삶을 값지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 부모를 보며 나의 엄마로써의 일상을 반성하게 되었다.

부모의 모습이 아이의 인생을 어떻게 만드느냐를 자세히 보여주었다 하겠다.

 

가족과 가정에 대한 베로니카의 묘사는 냉소적이며 비관적이다. 그런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다.

어떻게 살아왔느냐, 어떠한 유아기를 보냈느냐에 따라 이미 만들어진 성향을 마음대로 바꾸기는 어려운 것이리라.

 

베로니카는 리엄의 죽음으로 과거를 추억하며 자신과 오빠 리엄을 비롯한 가족에 대한 생각들을 되짚어본다.

베로니카와 오빠 리엄은 열두 자녀를 키우느라 애정과 보살핌에 인색한 부모로 부터 잠시 떨어져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게 된다.

그시간을 권태로워하며 불쾌하게 회상하도록 만든 운명 같은 과거에서 그녀는 성장이 멈춘듯하다. 결국 성숙하게 자라지 못한 것이다.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조화롭지 못하며, 자식을 대하는 자신의 모습에도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회상에서도 부녀 사이의 단절은 여실히 드러난다.

"...창녀질을 한다...헌 물건이다, 걸레가 되어가고..." 아버지의 꾸짖음은 날카로운 칼과 같은 공격이다. 어디에도 자식을 위하는 올바른 표현은 없다.

당시 더블린의 시대상에서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쫓겨나는 아이 천지에 어른이 되어가는 자식의 냄새만 맡아도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부모들까지, 그런 보수와 개방의 과도기를 산 부모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렇다해도 자식을 존중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음이 이내 아쉽고 화가난다.

 

리엄은 9살 어린 나이에 할머니의 남편 친구인 너전트와 성적 유희를 겪으며 아마 비뚫어 나갔을 것이다.

그것이 온 인생을 좌우했으며 결국엔 안정된 삶을 살 수 없도록, 자살을 택하도록 만들었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오빠를 구하지 못한 베로니카는 무력감과 혐오감에 힘들어했을 것이다.

너전트의 이기적인 변태행위와 아이를 무심히 방치한 할머니와 엄마가 결국엔 두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말았다.

쌍둥이 같다고 느낀 끈끈한 두 남매는 그렇게 서로의 인생을 자신의 것이라 여기며 산 것이다.

 

결국 모든 과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그녀는 자신이 오빠를 비웃었을 뿐만 아니라 오빠가 오빠 자신의 인생 전체를 비웃을 수 있게 해주었다며

작지만 몹시도 강렬했다고 회상하는 오빠 리엄과의 선정적인 대화에 대해 용서를 빌고 싶어한다. 죽음이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 것일까?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지는 무관심과 무책임이 자신의 가정을 붕괴시킨 원인이라 믿으며 용서하지 못하지만 그녀 또한 과거에 얽매여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고 살아간다. 마침내 자신을 억눌러온 과거와의 싸움에서 그녀는 승리할 수 있을까? 그녀의 선택에 마음을 담은 응원을 보내고싶다.

 

현실과 망상을 오가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야기는 커다란 장치없이 밋밋한듯 하지만 세밀한 관찰과 정치한 묘사가 현실을 잘 드러내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누군가의 세월에 대해 함부로 말 할 수 없음을 베로니카의 삶을 통해 다시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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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라이프 2
김태양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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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80년대에 꽤나 인기 있었던 영화 장르인 하이틴 무비를 21세기식의 하이틴 소설로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80년대 당시 이상아, 하희라, 김혜수 등의 하이틴 스타들이 나오는 영화는 흥행이 보증되었었고, 그 내용도 비슷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10대들의 사랑, 방황, 아픔, 상처, 화해...등등.

이 소설은 그때 보았던 영화 중에 사랑에 촛점이 맞춰진듯한 이야기이다. 출중한 외모를 갖춘 주인공들이 그러하고 주인공의 사랑에 시종일관 치중한 이야기 전개도 그러하다. 물론 시대가 달라졌음을 나타내는 과학의 발달 증거들 몇 개는 등장하지만, 큰 맥락에서 십대들의 사랑이라는 것은 꼭 들어맞는다.

 

마치 친한 친구가 자신의 첫사랑을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딱딱하지 않은 문체가 읽기에 수월했다. 술술 잘 읽힌다는 것이다. 너무 편하다 보니 다소 문학적인 깊이는...깊지 않았다고 느꼈다. 여과없이 나오는 시쳇말들이 낯선걸 보면 나도 어른이 맞는가보다.

 

10대는 어리다는 생각, 아직 뭘 모른다는 생각. 10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동의할까?

나의 10대를 되짚어 보면 그리 어린 나이는 아니였다는 생각이 든다. 알것은 다 알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나이가 바로 그 나이가 아닌가. 사랑도 아픔도 지금의 내 마음과 같은 크기로 겪었던 것이다. 그러니 마냥 아이들의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의 주인공들도 10대다. 고등학교 2학년, 그러니까 18살이다. 춘향과 몽룡이 첫사랑에 성공했으니 부모가 되었음직도 한 나이다.

윤성인 부모가 이복큰누나의 치료차 외국에 나가있는 동안 여동생 윤영과 이복동생 하얀, 윤진을 돌보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살림을 하고 6살인 막내를 양육하며 동시에 학교를 다닌다. 현실적으로 참 보기 드문 집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인간사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을 때가 있는 것이니 너무 소설적이라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윤성은 이복동생인 하얀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랑이라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이 둘 관계에 하얀의 친구인 세라가 등장한다. 적극적인 성격의 세라는 윤성에게 구애의 행동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런 자신감이 부럽다. 이 나이에도 없는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그리 달라진 것인지...세대차이를 살짝 느끼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윤성보다 더 큰 사랑을 품은 하얀의 사랑은 결국에 성공할까? 짐작했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든다.

고교시절 공부보다 사랑이 주 관심사였던 남녀공학을 다녔던 나의 과거에도 소설에서 처럼 10대들의 사랑이 가능했다. 어른들이 격하시켜 보던 그 장난이 분명 사랑...첫사랑이였다.

윤성과 하얀도 조심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확인한다. 어리지만 사랑에 있어선 어리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재혼한 부모의 사랑이 성급해 보일만큼..

무협지를 좋아하는 윤성이 매사를 강호에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야한 것을 밝힌다는 친구 김새식의 묘사도 재미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10대 남학생들은 이 모습이지 않을런지 짐작해본다.

 

낙엽이 막 지려할 때 찾아온 첫사랑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마음에 설레임을 심으며 유쾌하게 책을 읽었다.

그 나이 만으로도 예뻐 보이는 10대들의 순수한 사랑에 박수를 보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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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라이프 1
김태양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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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꽤나 인기 있었던 영화 장르인 하이틴 무비를 21세기식의 하이틴 소설로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책이다.

80년대 당시 이상아, 하희라, 김혜수 등의 하이틴 스타들이 나오는 영화는 흥행이 보증되었었고, 그 내용도 비슷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10대들의 사랑, 방황, 아픔, 상처, 화해...등등.

이 소설은 그때 보았던 영화 중에 사랑에 촛점이 맞춰진듯한 이야기이다. 출중한 외모를 갖춘 주인공들이 그러하고 주인공의 사랑에 시종일관 치중한 이야기 전개도 그러하다. 물론 시대가 달라졌음을 나타내는 과학의 발달 증거들 몇 개는 등장하지만, 큰 맥락에서 십대들의 사랑이라는 것은 꼭 들어맞는다.

 

마치 친한 친구가 자신의 첫사랑을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딱딱하지 않은 문체가 읽기에 수월했다. 술술 잘 읽힌다는 것이다. 너무 편하다 보니 다소 문학적인 깊이는...깊지 않았다고 느꼈다. 여과없이 나오는 시쳇말들이 낯선걸 보면 나도 어른이 맞는가보다.

 

10대는 어리다는 생각, 아직 뭘 모른다는 생각. 10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동의할까?

나의 10대를 되짚어 보면 그리 어린 나이는 아니였다는 생각이 든다. 알것은 다 알지만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나이가 바로 그 나이가 아닌가. 사랑도 아픔도 지금의 내 마음과 같은 크기로 겪었던 것이다. 그러니 마냥 아이들의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의 주인공들도 10대다. 고등학교 2학년, 그러니까 18살이다. 춘향과 몽룡이 첫사랑에 성공했으니 부모가 되었음직도 한 나이다.

윤성인 부모가 이복큰누나의 치료차 외국에 나가있는 동안 여동생 윤영과 이복동생 하얀, 윤진을 돌보며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살림을 하고 6살인 막내를 양육하며 동시에 학교를 다닌다. 현실적으로 참 보기 드문 집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인간사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을 때가 있는 것이니 너무 소설적이라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윤성은 이복동생인 하얀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랑이라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런 사이 둘 관계에 하얀의 친구인 세라가 등장한다. 적극적인 성격의 세라는 윤성에게 구애의 행동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런 자신감이 부럽다. 이 나이에도 없는 것인데, 요즘 아이들은 그리 달라진 것인지...세대차이를 살짝 느끼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윤성보다 더 큰 사랑을 품은 하얀의 사랑은 결국에 성공할까? 짐작했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든다.

고교시절 공부보다 사랑이 주 관심사였던 남녀공학을 다녔던 나의 과거에도 소설에서 처럼 10대들의 사랑이 가능했다. 어른들이 격하시켜 보던 그 장난이 분명 사랑...첫사랑이였다.

윤성과 하얀도 조심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확인한다. 어리지만 사랑에 있어선 어리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재혼한 부모의 사랑이 성급해 보일만큼..

무협지를 좋아하는 윤성이 매사를 강호에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야한 것을 밝힌다는 친구 김새식의 묘사도 재미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10대 남학생들은 이 모습이지 않을런지 짐작해본다.

 

낙엽이 막 지려할 때 찾아온 첫사랑의 시간들을 추억하며, 마음에 설레임을 심으며 유쾌하게 책을 읽었다.

그 나이 만으로도 예뻐 보이는 10대들의 순수한 사랑에 박수를 보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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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General Manager) 1차전 GM(General Manager) 1
최훈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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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책의 최대 장점인 그림으로의 전달력이 잘 살려진 편안한 책이었음을 우선 말하고 싶다.

야구를 잘은 모르고, GM의 세계에 대해서는 더더욱 몰랐던 내게 어렴풋하지만 무지에서의 탈출을 가능케 해준 책이었다.

무엇보다 단순한 그림이 마음에 든다. 크게 개성없는 등장인물들이 다소 헷갈리기는 했지만 몇몇의 불편함을 빼면 대체로 만족스러운 그림의 형태였다. 단순함이 주는 명료함이랄까?

 

프로야구 전략분석팀의 팀장으로 있는 하민우는 까칠한 성격과 준수한 외모를 갖춘 왕년의 야구선수이다.

그가 자신이 속한 팀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그야말로 전략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이 유쾌, 상쾌하게 그려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사장으로 부임한 이윤지는 실상은 아는것이 많으며 계획적인 인물인 듯하다.

아직 1편이기에 등장인물들의 모든 것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새로운 사장으로 출현한 이윤지는 매력적이며 꼭꼭 숨긴 뒷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의 다음 편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미끼가 아닐런지...

 

그저 공을 잘 던지고, 잘 때리는 선수만 있다면 경기는 쉽게 풀릴 것이라는 얕은 야구의 지식을 갖고 있는 나는 책을 읽으며 모든 것이 그리 녹녹하게 쉬운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얻게 되었다.

실력이 있는 선수가 어떤 팀에서 누구와 함께 팀이 되느냐 또한 선수의 기량을 발휘 할 수 있는 도움도, 그 반대인 해도 될 수 있다니, 놀라우며 재미있는 사실이다.

 

선수 한명을 영입하고 트레이드 하는 간단한 일인줄 알았던 것이 집중적이고 분석적인 전략의 게임이라니, 작은 전쟁의 한 부분을 보는 듯했다. 용병을 데려오는 문제에 있어서도 까다롭고 폭넓은 조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된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결국엔 팀의 성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을.

 

차갑고 냉정한 하민우는 매사에 깔끔한 마무리를 하는 듯하다. 친구인 투수 민준이 지속적으로 약물복용 한 사실을 알게 되며 보인 그의 행동에 미심쩍은 눈빛을 보냈지만, 이내 그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이면을 볼 수 있어 극적인 재미를 느꼈다. 사장인 이윤지의 어리바리한 행동들은 그 숨은 뜻이 있음을 알게 되며 역시나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흐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재미있다, 괜찮다 생각하며 이제 빠져들즈음에 이야기는 2편으로 넘어가게 된다.

과연, 다음 이야기는 궁금증을 풀어줄까?

어떤 요소들이 포진해 나를 만족시켜줄지 어서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며 책을 덮게 되었다.

 

그림과 색의 단순하고 소박한 이미지들이 편안했던 재미있는 야구, general manager에 관한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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