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의 최대 장점인 그림으로의 전달력이 잘 살려진 편안한 책이었음을 우선 말하고 싶다.
야구를 잘은 모르고, GM의 세계에 대해서는 더더욱 몰랐던 내게 어렴풋하지만 무지에서의 탈출을 가능케 해준 책이었다.
무엇보다 단순한 그림이 마음에 든다. 크게 개성없는 등장인물들이 다소 헷갈리기는 했지만 몇몇의 불편함을 빼면 대체로 만족스러운 그림의 형태였다. 단순함이 주는 명료함이랄까?
프로야구 전략분석팀의 팀장으로 있는 하민우는 까칠한 성격과 준수한 외모를 갖춘 왕년의 야구선수이다.
그가 자신이 속한 팀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그야말로 전략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이 유쾌, 상쾌하게 그려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사장으로 부임한 이윤지는 실상은 아는것이 많으며 계획적인 인물인 듯하다.
아직 1편이기에 등장인물들의 모든 것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새로운 사장으로 출현한 이윤지는 매력적이며 꼭꼭 숨긴 뒷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의 다음 편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미끼가 아닐런지...
그저 공을 잘 던지고, 잘 때리는 선수만 있다면 경기는 쉽게 풀릴 것이라는 얕은 야구의 지식을 갖고 있는 나는 책을 읽으며 모든 것이 그리 녹녹하게 쉬운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얻게 되었다.
실력이 있는 선수가 어떤 팀에서 누구와 함께 팀이 되느냐 또한 선수의 기량을 발휘 할 수 있는 도움도, 그 반대인 해도 될 수 있다니, 놀라우며 재미있는 사실이다.
선수 한명을 영입하고 트레이드 하는 간단한 일인줄 알았던 것이 집중적이고 분석적인 전략의 게임이라니, 작은 전쟁의 한 부분을 보는 듯했다. 용병을 데려오는 문제에 있어서도 까다롭고 폭넓은 조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된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이 결국엔 팀의 성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을.
차갑고 냉정한 하민우는 매사에 깔끔한 마무리를 하는 듯하다. 친구인 투수 민준이 지속적으로 약물복용 한 사실을 알게 되며 보인 그의 행동에 미심쩍은 눈빛을 보냈지만, 이내 그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이면을 볼 수 있어 극적인 재미를 느꼈다. 사장인 이윤지의 어리바리한 행동들은 그 숨은 뜻이 있음을 알게 되며 역시나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흐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재미있다, 괜찮다 생각하며 이제 빠져들즈음에 이야기는 2편으로 넘어가게 된다.
과연, 다음 이야기는 궁금증을 풀어줄까?
어떤 요소들이 포진해 나를 만족시켜줄지 어서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며 책을 덮게 되었다.
그림과 색의 단순하고 소박한 이미지들이 편안했던 재미있는 야구, general manager에 관한 만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