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의 나르시시스트 - 집, 사무실, 침실,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괴물 이해하기
제프리 클루거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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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게 미덕이고 겸손이 됨됨이를 알아 볼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배워 온 우리에게는 자부심이나 자아도취 같은 게 넘쳐서 문제될 일은 비교적 적을 거라 생각했다. 오히려 그런 힘이 필요할 거라고. 언제부턴가 우리 교육에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자신감과는 달리 자존감이란 비교 대상 없이 그 자체로 존엄한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자존감은 굴절되어 남과 비교하고 우위에 설 때 채워지는 것처럼 오인되고 있는 듯하다. 무엇이 자존감의 범위 바깥에 있는 것인지 숙고해보라고 저자는 말하는 듯하다.

나르시스는 공주병, 왕자병에 빠진 사람에게 듣기 좋으라 붙인 신화적 별명일 뿐이라 여겼다. 하지만, 책을 보니 상상보다 더 많은 나르시스들이 곳곳에 있고 그들은 나르시시스트가 되었다.

"나르시시즘의 특징인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과장된 태도, 사회적인 둔감함을 전부 갖추고..."

"나르시시스트라는 말은 이제 모든 유형의 불쾌한 인물들을 간단하게 지칭하는 문화적 용어가 되었으며..."

연예인, 스포츠 스타,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나르시시스트들을 보여주며 그들의 정체를 명확히 알려준다. 어디까지가 문제시 될 행동인지 그 범위를 제대로 짚어 주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나르시시트들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다. 진정 가까이 있는, 이웃한 나르시시스트들이다.

그렇다면 나르시시스트는 어떻게 탄생할까? 유전적인 이유, 가정환경적인 이유, 시대적인 이유, 문화적인 이유 등 그 원인은 다양하다. 그렇기에 생각보다 많은 상황에서 더 많은 수의 나르시시스트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점점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애적이고 자기도취적인 성향이 확대되어 나타나고 있다. 타인을 이해할 능력도 마음도 없는 그들에게 공동체란 그저 자신을 우러러봐주는 관객일 뿐이다.

그러나, 오만하고, 과대망상에 빠져 과시하기 좋아하고 , 타인을 무시하거나 멸시하는 그들에게도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의욕적이고 추진력 있는 태도는 집단에 고무적인 분위기를 불어 넣기도 한다.

저자는 적당한 나르시시즘은 필요하나 주위에 나르시시스트가 있다면 경계하며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단순히 이기적인 행동을 넘어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잠재적 사회 불안 요소인 그들을 명확히 인지하는게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모호하게 받아들이는 현상을 콕 집어 설명해주며 간과할 수 있는 것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게다가 맨뒤에 붙은 자기애적 성격검사로 나르시시스트의 성향이 얼마나 있는지 자가 검사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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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2016-04-10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정말 깔끔하고 잘 쓰시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