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정원에서 I LOVE 그림책
캐린 버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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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림자를 가득 채운 수많은 별과 꽃 그리고 반딧불이, 무언가 신비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밤의 정원에서> 말이지요. 표지를 보자마자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여름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대낮처럼 환한 보름달이 온 세상을 비추는 여름밤, 어릴 적 우리 집 마당에서 바라보던 여름밤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그 시절을 상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펼칩니다.

 


밤의 정원에서, 서늘한 풀밭에 누우면 수백만, 아니 억만 개나 되는 별을 쳐다볼 수 있어요.

'밤의 정원에서' ~

 

밤의 정원에서 반딧불이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처럼 보입니다. 풀밭에 누우면 별이 총총한 밤하늘이 보입니다. 운이 좋으면 별똥별을 볼 수도 있지요. 그럼 얼른 소원을 빕니다.

 

밤의 정원에선 눈썹같이 가느다란 초승달을 볼 수도 있고, 불같이 불그스름한 보름달을 볼 수도 있습니다. 때때로 밤의 정원은 암흑보다 더 캄캄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 엄마 여우가 졸린 아기들을 데리고 집으로 가는 걸음을 재촉하는 소리, 나무 사이로 눈을 날리는 바람소리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밤의 정원에서는...,

 


스르르 눈을 감고 들어 보세요. 귀뚜라미의 노래와.... 개구리의 노래를....

그리고 멀찍이 떨어진 나무에서 이따금씩 여러분을 부르는 부엉이 소리...

'밤의 정원에서' ~

 

잠이 오지 않는 밤,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는 밤, 밤의 정원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세요. 밤의 정원에서 나는 소리를......, 그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지도 모릅니다.

 

낮에 보았던 풍경들과는 또 다른 아름답고 신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밤의 정원에서>, 이 책은 잠 못 드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자장가 같은 그림책입니다. 아름답고 신비한 밤의 풍경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기고 나면 점점 더 신비한 밤의 정원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요.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고요해지고 온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스르르 눈이 감길지도 모릅니다.

 

꿈오리 한줄평 : 잠못 드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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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40만 부 기념 특별판)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방구석 미술관 1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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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바르드 뭉크부터 마르셀 뒤샹까지, 화가 14인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방구석 미술관>,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에 담긴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작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함과 더불어 미술은 근접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저만치 달아나는 듯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힘이겠지요?

 


'우리와 작품으로 소통하길 원했던' 예술가의 숨소리를 먼저 들어보는 거예요. 마치 카페에 반 고흐와 마주 앉아 수다 떠는 것처럼 재밌고 편하게 말이죠. 미술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와 소통하고, 작품과 대화하며 공감해나가는 경험이 하나 둘 쌓이다 보면 어느새 미술은 소울메이트가 되어 당신 곁에 머물고 있을 것입니다. '방구석 미술관' ~

 

여러 매체를 통해 보고 들은 <방구석 미술관>, 꼭 한번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는데요. '40만 부 기념 특별판'으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더더욱 기쁘기만 합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고 화가들의 삶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왜 이 책이 이렇게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을까를 절로 알게 된답니다.

 


죽음 앞에 절규한 에드바르드 뭉크가 사실은 평균 수명을 높인 장수의 아이콘? 미술계 여성 혁명가 프리다 칼로가 알고 보니 원조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자연의 삶을 동경했던 폴 고갱이 알고 보니 원조 퇴사학교 선배?...., 목차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방구석 미술관>은 에드바르드 뭉크부터 마르셀 뒤샹까지 화가 14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주연으로 등장하는 화가들의 삶에 조연처럼 등장하는 화가들이 있다는 것, 그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들이기에 더 빠져들어 읽게 됩니다.

 


내가 살아오는 동안 두 번의 큰 사고를 당했는데, 첫 번째 사고는 경전철과 충돌한 것이고, 두 번째 사고는 디에고와 만난 것이다. p.34

 

프리다 칼로가 남편인 디에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단번에 알게 해주는 이야기, 그녀는 도대체 왜 이런 말을 했던 것일까요? 우리가 혀를 끌끌 차면서 욕을 하면서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하면서도 보게 되는 막장 드라마, 프리다 칼로는 어떤 연유로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그건 바로 그녀의 남편 디에고 때문입니다.

 

소아마비로 여섯 살에 성장이 멈춘 오른발, 경전철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프리다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되고(나중에 노력을 하기는 합니다만), 사랑하던 애인까지 떠나며 크나큰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요. 고통의 삶에서 그녀를 건져 올린 것이 바로 그림입니다.

 

외모와는 전혀 상관없는 듯 아내의 친구와도 바람을 피고 아이까지 낳은 바람둥이 디에고, 프리다 칼로가 자신보다 22살이나 많은 디에고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정치적, 예술적 공감대가 맞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때는 콩깍지가 씌어서 못 봤던 걸까요? 디에고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프리다가 두 번째 유산을 했을 즈음에 또다시 불륜을 저지른 디에고, 불륜의 상대가 프리다의 여동생이라니? 이건 정말 막장 중에 막장 아닌가요?

 

직접 겪은 고통을 있는 그대로 캔버스에 쏟아부은 고통의 여신, 프리다 칼로. 그녀의 예술 목적은 오로지 순수한 자기표현이었습니다. (중략) 오늘날 디에고와 프리다가 가진 국제적 명성을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프리다의 압승으로 보입니다. p.50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불륜에는 불륜, 복수심으로 불륜을 택한 프리다, 그럼에도 그녀가 디에고를 잊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 상대는 프리다를 떠납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프리다 최고의 복수는 바로 '예술에는 예술'이었습니다. 첫 전시회 이후180도 바뀐 프리다의 삶, 첫 전시가 가능했던 건 디에고의 도움이 컸었다고 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만났어야 할 운명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회적 명분과 가족을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증권맨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자꾸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외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고갱은 분명 이 말을 수도 없이 되뇌었을 것입니다. '! 퇴사하고 싶다.' p.154

 

예술과 정열을 위해 고난을 자처한 남자, 하지만 아내에게는 '짐승 이하 인간'이라는 욕까지 듣게 되는 남자, 원주민의 삶을 살겠다며 13~14세의 어린 원주민 소녀와 혼인까지 한 남자, 타인의 이해를 떠나 오직 자신의 예술에 침잠했던 남자, 죽는 그날까지 고통이 산적해 있었던 남자 폴 고갱, 그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다고 알려진 <달과 6펜스>를 읽으며, 무엇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너무 무책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책을 읽다보니 그의 삶을 또 다른 관점으로도 바라보게 됩니다. "단 한 번 명멸하는 삶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떤 행위를 할 것인가? 그 행위 속에 '진짜 나'가 있는가? 그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진짜 나'를 발견하고 완성하는 것인가?(p.168)", 이런 물음에 우리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요?

 

에드바르드 뭉크부터 마르셀 뒤샹까지, 화가 14인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방구석 미술관>,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에 담긴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작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함과 더불어 미술은 근접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저만치 달아나는 듯합니다. 방구석에서 즐기는 미술관 여행, 우리 함께 떠나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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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음 -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 I LOVE 아티스트
리사 로저스 지음, 나일성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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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가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합니다. 악보를 넘기고 피아노 뚜껑을 덮습니다. 한 악장이 지날 때마다 피아노 뚜껑을 열고 덮고를 반복합니다. 피아노 소리 대신 사람들의 기침 소리나 속닥거리는 소리 등이 들립니다. 그렇게 433초가 지나면 곡은 끝이 납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 시간 체크만 하면 될 것 같은 곡, 그러니 누구나 연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곡은 존 케이지의 <433>입니다. 악기 소리가 하나도 나지 않는 곡,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음악이란 무엇일까요?

 

<아름다운 소음>은 부제 그대로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압력솥에서 증기를 빼 내고, 오리 호루라기를 불고, 믹서에서 얼음을 부수는" <워터 워크>라는 곡을 듣다 보면, 어떤 소리든 음악이 될 수 있고 음악은 어디에서나 존재함을 느끼게 됩니다.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고, 소음도 음악이 될 수 있습니다.

 


쓰레기차가 끼익하는 소리, 사람들이 발을 콩콩 구르는 소리, 비둘기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소리...., '아름다운 소음' ~

 

집을 나서자마자 들리는 수많은 소리들, "쓰레기차가 끼익하는 소리, 사람들이 발을 구르는 소리, 비둘기들이 날아오르는 소리, 타이어가 슬슬 구르는 소리, 공이 팡팡 튀는 소리......," 이 모든 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요? 혹시 시끄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나요? 만약 이 소리가 음악처럼 들렸다면, 여러분은 존 케이지처럼 될 것입니다.

 


만약에 사람들이 콘서트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면, 그러면서 이건 음악이 아니라고 말했다면, 그런데도 여러분은 여전히 그것이 음악이라고 믿었다면 '아름다운 소음' ~

 

"만약에 여러분이 콘서트 동안 너무 몰두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웃는지, 박수를 치는지, 심지어 바지에 불이 붙는지조차 몰랐다면? 그런데 이것이 새로운 음악 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여러분은 존 케이지처럼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가 했던 일들 중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아도 돼요.

단 하나만 빼고 말이에요.

존 케이지처럼 되려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오직...

듣는 것이랍니다.

'아름다운 소음' ~

 

음악의 사전적 의미는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네이버 어학사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존 케이지의 음악을 듣고 나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고, 소음도 음악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소리든 음악이 될 수 있고, 음악은 어디에서나 존재합니다. 존 케이지의 음악을 듣고 나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꿈오리 한줄평 : 눈을 감고 눈부신 5월의 햇살과 바람을 느껴 보세요! 자연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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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사생활 네오픽션 ON시리즈 23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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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문의 휘장? 얼굴을 머랭으로 표현한 인물은 누구? 머랭의 의미는? 표지 그림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제국의 사생활>, 이 책은 기업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삼남매의 치졸한 암투에 대한 이야기이자 족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의 추악한 민낯과 욕망, 그로 인해 그들이 어떻게 몰락해 가는지를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기업집단이 가진 가치가 여전히 몇몇 결정권자에 의해 좌우되는, 마치 농락과 같은 현실을 역설적으로 풍자한 한 폭의 크로키 같은 소설입니다. 소설의 제목에서 '제국'은 창업주들이 기업을 국민과 사회의 공공 자산으로 생각하지 않고 권력 강화의 수단으로 본다는 점을 상징하고, '사생활'은 권력을 사유화한 이들의 형태가 최소한의 공공성을 잃어버린 채 사적 이익을 위해 남발하는 점을 꼬집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의 말' ~

 

작가의 말을 통해 <제국의 사생활>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데요.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이야기지만,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임을 부정할 순 없을 듯합니다. 이야기는 삼호그룹 회장 장대혁이 테이블 위로 비둘기색 구두 한 켤레를 던지며 시작합니다. 탈의한 채로 횡설수설하는 팔십대의 노인, 그는 여자 구두 하나 만들어 회사를 국내 20위권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장대혁 회장입니다. 치매 판정을 받게 된 회장, 그때부터 기업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삼남매의 치졸한 암투가 시작됩니다.

 

장대혁 회장에게는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는 다른 세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부친의 결핍을 채워주는 수단이 된 첫째 아들 장명진, 그는 미국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아버지의 기대를 저버리고 대학교수가 됩니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둘째 장명은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을 것만 같은 기업의 실세로 기획전략본부실을 이끌고 있으며,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호그룹의 이단아로 무엇이든 제멋대로인 셋째 장명우는 삼호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문의 연예면과 사회면을 장식하곤 합니다.

 

가장 먼저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는 욕망을 드러낸 사람은 셋째 장명우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네 번째 아내이자 현 삼남매의 엄마인 오성은을 찾아갑니다. 그가 오성은을 찾아간 이유는 그녀가 가진 지분 일부의 권한 이양에 동의하는 각서에 서명을 받기 위함인데요. 지분 이양에 대한 조건을 내건 오성은,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통하는 사업, 그게 바로 족벌 기업이고, 1인 체제이고, 주술과 운과 인맥에 기반을 둔 사업이었다. p.46

 

첫째 장명진과 둘째 장명은은 아버지 장대혁이 지금까지 족벌 기업, 1인 체제로 사업을 끌고 온 것에 대해 씁쓸해 하는데요. 이때까지만 해도 둘이 서로 협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야기는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기업 경영권 쟁탈전에는 삼남매 외에 또 다른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아버지 장대혁과 오랜 기간 동고동락의 삶을 꾸려온 인물로 삼호그룹 주력 브랜드 계열사인 삼호제화의 핵심 구성원인 박현철 그리고 장명은의 전남편으로 경제 전문가이자 금융감독원 대외홍보팀 국장인 김예훈입니다.

 

장명우가 두각을 드러내자 장명은은 장명진 그리고 전남편 김예훈에게까지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삼호그룹 기업 경영권 싸움, 장대혁의 대를 잇는 후계자는 누가 될까요? 이야기는 반전을 선사하며 끝이 나지만, 그 또한 또 다른 욕망의 결정체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치매 판정을 받고 제왕의 자리에서 물러난 회장 장대혁,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감춰온 욕망을 드러내는 삼남매, 긴급 이사회가 열리고 삼호그룹 후계자가 결정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제국의 사생활>.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의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기에 씁쓸하기만 합니다. 꿈오리 한줄평은 '작가의 말'로 대신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기업집단이 가진 가치가 여전히 몇몇 결정권자에 의해 좌우되는, 마치 농락과 같은 현실을 역설적으로 풍자한 한 폭의 크로키 같은 소설입니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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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어
니콜라스 하이델바흐 지음, 전은경 옮김 / 길리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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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를 먹는 문어라니! 케이크를 먹으려는 문어의 모습은 우아하면서도 기품이 흘러넘치는 듯합니다. 표지를 보자마자, 한적한 바닷가 근처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문어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어쩜 그런 상상을 하냐구요? 상상과 모험의 세계로 초대하는 니콜라스 하이델바흐의 그림책을 만난 적이 있다면, 그럴 수 있답니다. 노란색 배경 덕분에 더 두드러져 보이는 <나의 문어> 또한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만드는데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일지 마구마구 기대하게 됩니다.

 

<나의 문어>는 호기심 많은 문어와 한 소년이 우연한 기회로 친구가 되고 서로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둘이 바닷가에서 만나게 된 건 어쩌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막 태어난 아기 문어 쉰다섯 마리는 문어라면 할 줄 알아야 하는 것들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유독 빨리 배우는 문어가 있었는데, 바로 루이제였답니다. 호기심 많은 아기 문어 루이제는 해변에서 방학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는 루이스를 만났답니다. 루이스는 수영을 잘 할 줄 몰라 얕은 물속에 앉아 있었는데, 그 모습을 루이제가 본 것이었지요.

 

둘은 그날 처음 만난 것임에도 두려워하거나 어색해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루이제는 루이스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루이제가 사라진 걸 안 엄마 문어는 루이제를 찾아 나섭니다. 루이제가 어디로 갔는지 알기는 할까요?

 


루이스와 루이제는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학교도 같이 간 루이제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루이스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루이제만의 기막힌 방법으로 말이죠.

 

루이제를 찾아 나선 엄마 문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크로스백을 둘러맨 뒷모습이 너무나 익숙해 보이는 엄마 문어, 마치 인간들 세상의 엄마들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엄마 문어는 루이제를 찾을 수 있을까요?

 

<나의 문어>는 호기심 많은 문어와 한 소년이 친구가 되고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우연한 기회에 친구가 되었지만, 어쩌면 만날 운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수영을 잘 할 줄 모르는 루이스는 루이제와 함께 하려 수영과 잠수를 열심히 배웁니다. 어쩌면 루이스는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언젠가는 깊은 바닷속 어딘가로 소풍을 떠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서로 다른 모습, 다른 세상, 다른 환경에 살지만, 루이스와 루이제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떠할까요? 인종, 문화, 국적, 성별, 종교, 언어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나요?

 

꿈오리 한줄평 : 달라서 좋은 우리는 친구! 함께여서 좋은 우리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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