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음 -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 I LOVE 아티스트
리사 로저스 지음, 나일성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주자가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합니다. 악보를 넘기고 피아노 뚜껑을 덮습니다. 한 악장이 지날 때마다 피아노 뚜껑을 열고 덮고를 반복합니다. 피아노 소리 대신 사람들의 기침 소리나 속닥거리는 소리 등이 들립니다. 그렇게 433초가 지나면 곡은 끝이 납니다. 그냥 가만히 앉아 시간 체크만 하면 될 것 같은 곡, 그러니 누구나 연주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곡은 존 케이지의 <433>입니다. 악기 소리가 하나도 나지 않는 곡,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음악이란 무엇일까요?

 

<아름다운 소음>은 부제 그대로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압력솥에서 증기를 빼 내고, 오리 호루라기를 불고, 믹서에서 얼음을 부수는" <워터 워크>라는 곡을 듣다 보면, 어떤 소리든 음악이 될 수 있고 음악은 어디에서나 존재함을 느끼게 됩니다.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고, 소음도 음악이 될 수 있습니다.

 


쓰레기차가 끼익하는 소리, 사람들이 발을 콩콩 구르는 소리, 비둘기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소리...., '아름다운 소음' ~

 

집을 나서자마자 들리는 수많은 소리들, "쓰레기차가 끼익하는 소리, 사람들이 발을 구르는 소리, 비둘기들이 날아오르는 소리, 타이어가 슬슬 구르는 소리, 공이 팡팡 튀는 소리......," 이 모든 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요? 혹시 시끄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나요? 만약 이 소리가 음악처럼 들렸다면, 여러분은 존 케이지처럼 될 것입니다.

 


만약에 사람들이 콘서트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면, 그러면서 이건 음악이 아니라고 말했다면, 그런데도 여러분은 여전히 그것이 음악이라고 믿었다면 '아름다운 소음' ~

 

"만약에 여러분이 콘서트 동안 너무 몰두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웃는지, 박수를 치는지, 심지어 바지에 불이 붙는지조차 몰랐다면? 그런데 이것이 새로운 음악 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면?", 여러분은 존 케이지처럼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가 했던 일들 중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아도 돼요.

단 하나만 빼고 말이에요.

존 케이지처럼 되려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오직...

듣는 것이랍니다.

'아름다운 소음' ~

 

음악의 사전적 의미는 "박자,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하여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네이버 어학사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존 케이지의 음악을 듣고 나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고, 소음도 음악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소리든 음악이 될 수 있고, 음악은 어디에서나 존재합니다. 존 케이지의 음악을 듣고 나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꿈오리 한줄평 : 눈을 감고 눈부신 5월의 햇살과 바람을 느껴 보세요! 자연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리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