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살아가는 사람인가
박성욱 지음 / 파람북 / 2026년 5월
평점 :

완벽한 스펙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는 그는 좋은 대학을 나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기업에 들어갔습니다. 그의 앞길은 탄탄대로처럼 보였지만, 언젠가부터 알 수 없는 편두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어쩌면 그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타인에 의해 살아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 인생으로 행복해질 권리와 의무와 책임이 있고, 그것이 인생이 된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행복보다 삶과 성공에 대해 고민하고, 병이 생기지 않는 방식으로 사는 법을 고민하다가, 자기다운 삶으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중략) 우리는 그 획일화된 가치와 목표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세상에서의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연으로 우연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자기다운 삶이 확장된다. 이를 통해 결정당한 삶에서 나다운 삶으로의 전환이 가능해진다. p.11~12
<나는 살아가는 사람인가>는 수십 년 동안 진료실과 강단에서 수많은 환자와 학생들을 만나온 한의학자인 박성욱 교수의 통찰이 담긴 에세이로, 타인의 시선과 평판, 세상의 획일적인 가치관에 맞춰 사느라 자기 내면의 소리를 외면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남들 기준에 맞춰 '살아지는(결정당한) 삶'에서 벗어나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나다운) 삶'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를 위해 동서양의 철학적 통찰과 한의학적 지혜를 융합하여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합니다. 먼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는 '자유'를 얻어야 하며, 세상이 주입한 가짜 욕망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본연의 '욕망'을 마주해야 하며,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기르고, 마음의 병이 몸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섭생'의 태도를 갖추어야 하며, 내가 나로서 온전히 바로 설 때 비로소 타인, 세상과 건강한 '연결'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타인에 의해 '살아지는 삶'을 멈추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는 삶'으로 바꾸어야만 진정한 치유와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외부의 기준이나 타인의 시선, 사회적 통념이나 학습된 관념이 아니라 내 안에서부터 비롯된 생각과 판단으로 행동하는 의지가 바로 자유이다. 그러므로 자유로운 삶이란 다름 아닌 '자기다운 삶'이며, 자유로운 사람이란 '자기답게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p.28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와 타인의 평판에 얽매여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노예의 삶과 다름이 없습니다. 억압이 없는 환경에 살고 있을지라도,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통념에 갇혀 살고 있다면, 그건 '자유'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나만의 속도와 색깔로 삶을 채워나가는 것이 자유로운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오욕五慾은 불교 전통에서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 개념이다. 재물에 대한 욕심인 재욕財慾, 아름다운 용모나 이성에 대한 탐닉인 색욕色慾, 맛있는 음식을 탐하는 식욕食慾, 세상의 인정과 칭송을 바라는 명예욕名譽慾, 편안하게 잠자고 쉬고 싶은 수면욕睡眠慾이 그것이다. 이 다섯 가지 욕망은 우리의 눈과 귀를 바깥으로 향하게 만든다. 더 많은 재물, 더 자극적인 쾌락, 더 높은 명성 등 외부의 대상을 소유하거나 성취함으로써 만족을 얻으려는 마음의 작용이다. 오욕은 인간이 자연스럽게 추구하는 즐거움이지만, 지나치게 빠져들면 만족함에 머무르지 못하고 끝없이 갈증을 낳는다. p.88
우리의 눈과 귀를 바깥으로 향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 욕망, 내가 가진 통장의 잔고, 타인의 시선, 음식의 맛, 세상이 부르는 이름, 육체의 편안함까지, 외부의 대상을 통해 얻는 만족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더 크고 강한 자극을 원하는 것처럼, 욕망이라는 것은 만족함에 머무르지 못하고 끝없는 갈증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죄악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욕망이라는 것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원초적인 동력이며,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고, 위대한 성취를 이루게 하며,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온 강력한 에너지로서 인간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욕망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향하는 시선을 내면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더 많은 것을 끌어와 채우려 하지 말고, 내 안의 중심을 단단히 잡을 수 있을 때, 끝없는 갈증에서 벗어나 진정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기준으로, 자기답게 선택하고 결정했는가이다. "나는 사람들이 더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안목이란 정해진 방식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내가 걸어갈 길'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안목이 곧 운명이다"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스스로에게 중요한 가치를 분별하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데 필수적인 것이 바로 자기만의 안목이다. 결국 얼마나 '자기답게'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온전히 자신의 삶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p.144
삶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선택과 결정의 연속,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내린 결정들이 모여 나의 삶이 이루어집니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가지 않는 길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남기 마련, 그러니 적절하게 결정하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후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 중 "사람들이 더 적게 간 길"을 택한 것은,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유행이나 정해진 답을 따라가는 대신, 내 마음이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속삭이는 길을 알아채는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남들이 정해준 길을 갈 때는 실패의 핑계를 외부에 돌릴 수 있지만, 내 안목으로 선택한 길에서는 오롯이 자신이 결과와 마주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성장하고 나만의 서사를 완성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지 대신, 나만의 안목으로 나의 삶을 채워가는 것은 어떨까요?

섭생攝生은 세상에서가 아니라 자기와 인생에 진짜 귀한 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잃어버린 것, 살아감에 쫓겨 잊어버린 것, 자기로서 살아가는 것에 필요한 것을 찾고 키워가는 기술이다. 섭생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본질을 잃지 않게 하는 인생에 대한 진심이다. (중략) 섭생이란 나의 삶과 생명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끌어안아 지혜롭게 다스리는 기술이자 태도이다. p.229
살다보면 타인의 시선에 맞추느라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욕망을 쫓느라 나만의 안목을 흐릴 때도 있습니다. 이때 실천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자기로서 세상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자기 본질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섭생입니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 나를 온전히 지켜내고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요. 섭생은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주어진 생을 하루하루 충만하게,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자유를 지키는 것입니다. 거창한 성공이나 세상의 인정이 없을지라도, 나의 생명과 일상을 온전히 내 것으로 끌어안고 다스릴 수 있을 때, 인간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 모든 여정은 결국 하나의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나'라는 고립된 섬에서 벗어나 '우리'라는 거대한 바다와 하나가 되는 길, 즉 '연결連結'의 회복이다. 세상 속 자유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완성되고, 건강한 욕망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길을 찾으며, 깊은 안목은 나와 세상이 둘이 아님을 깨닫는 것이고, 최고의 섭생은 따뜻한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p.278
'나다운' 삶은 고립된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는 고립된 섬을 넘어 '우리'라는 거대한 바다와 하나가 되는 길입니다. 내가 나로서 온전히 섰을 때, 타인 그리고 세상과 건강하고 깊은 유대감을 맺을 수 있으며, 진정한 연결 속에서 행복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나 혼자만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나와 세상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내가 소중한 만큼 타인도 저마다의 안목과 섭생을 지닌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될 때, 우리의 삶은 '따뜻한 공동체' 안에서 안전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는 것이지요.
<나는 살아가는 사람인가>는 30년 가까이 진료실과 강단에서 수많은 환자와 학생들을 만나온 한의학자인 박성욱 교수의 통찰이 담긴 에세이로, 타인의 시선과 평판, 세상의 획일적인 가치관에 맞춰 사느라 자기 내면의 소리를 외면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남들 기준에 맞춰 '살아지는 삶'에서 벗어나 내가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삶'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를 위해 동서양의 철학적 통찰과 한의학적 지혜를 융합하여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합니다. 먼저 타인의 평판에서 벗어나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는 '자유'를 얻어야 하며, 세상이 주입한 가짜 욕망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본연의 '욕망'을 마주해야 하며,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기르고, 마음의 병이 몸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는 '섭생'의 태도를 갖추어야 하며, 내가 나로서 온전히 바로 설 때 비로소 타인, 세상과 건강한 '연결'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타인에 의해 '살아지는 삶'을 멈추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는 삶'으로 바꾸어야만 진정한 치유와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꿈오리 한줄평 :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주는 진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