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네 프랑크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9
브래드 멜처 지음,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 자신과 주위의 모든 것들에 깃든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부디 행복하세요.

-안네 프랑크 '나는 안네 프랑크야!' ~

 

 

그림부터 내용까지 흥미를 끄는 그래픽 위인전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시리즈 아홉 번째 이야기는 '나는 안네 프랑크야!'입니다. 안네 프랑크는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계 소녀입니다.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정책으로 네덜란드에 암스테르담으로 망명하게 되었으며, 나치가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유대인을 색출하여 수용소로 끌고 가던 시기에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은신처에서 숨어 살던 안네와 가족들 그리고 함께 살던 사람들은 비밀경찰에 발각되어 아우슈비츠로 끌려갔으며, 안네는 그곳에서 장티푸스에 걸려 사망했습니다. 그 후 유일한 생존자인 안네의 아버지가 은신처에서 발견된 일기를 건네받게 되는데요. 책으로 출판된 안네의 일기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읽혀지게 되었습니다.



안네는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는 아이였습니다. 히틀러가 유대인에 대한 박해를 시작하자 안네 가족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망명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의 생활은 몇 년 동안은 괜찮았지만, 독일이 네덜란드를 침공하자 사정은 달라졌습니다. 독일이 네덜란드를 점령한 후 유대인에게는 많은 제약들이 따라왔습니다. 무엇보다 나쁜 상황은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유대인이라는 낱말이 새겨진 '유대인의 별'이라는 배지를 달게 되었으며, 그 배지는 유대인을 구별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건 공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야. 이건 희망에 대한 이야기란다. 나쁜 일이 일어날지라도, 어디에나 좋은 일은 있기 마련이지. '나는 안네 프랑크야!' ~

 

 

안네는 생일 선물로 일기장을 받게 되는데요.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여준 안네는 일기장이 친구라 생각하며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언니가 수용소에 끌려가게 될 상황에 처하자 가족들은 집을 떠나 숨어 살기로 결심합니다. 은신처에는 안네 가족을 포함하여 8명의 사람들이 살게 되었는데요. 그곳에 살고 있다는 것이 들키면 안 되었기에 모든 것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21개월 동안 숨어 지낸 은신처는 8명이 함께 지내기에는 무척이나 작았지만, 그럼에도 안네는 좋은 면을 찾으려 했답니다.

 

너는 가장 어두운 곳에서도 늘 빛을 찾을 수 있어. 그건 바로 희망이야. 네 안의 불꽃이지. 언제 불을 밝혀야 할지, 네가 결정한단다. 그리고 그 불꽃이 밝게 타오르면...그 무엇도 그걸 꺼트릴 수 없어. '나는 안네 프랑크야!' ~

 

 

히틀러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패했지만, 안네 프랑크를 비롯하여 600만 명의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했습니다. 사람들은 안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나눔으로써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한 사람이 한 생명을 구한다면, 그건 마치 온 세계를 구한 것과 같다.

'나는 안네 프랑크야!'~

 

 

살다보면 슬퍼해야 할 이유도, 외로워하고 두려워 할 이유도 많지만, 사랑하고 웃고 희망을 가져야 할 이유도 많습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안타깝게 죽어간 소녀는 말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조력자가 되어주고, 부당한 일을 보았을 땐 침묵하지 말아야 하며, 옳은 일을 해야 하며, 때로는 힘이 들지라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아보고,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찾아보라고 말이지요.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진실한 선함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안네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는 더 깊은 울림을 주고,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끝으로 가장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던 메시지로 전하고픈 말을 대신합니다.

 

당신 자신과 주위의 모든 것들에 깃든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부디 행복하세요.

'나는 안네 프랑크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I LOVE 그림책
엘리자베스 브라미 지음, 오렐리 귈르리 그림, 김헤니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손주들과 함께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이들처럼 귀여운 느낌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나이가 들면 애가 된다는 말도 있듯, 나이가 들어가면서 육체적인 기능이 퇴화될 뿐 아니라 정신적인 영역의 기능들도 조금씩 떨어지면서, 조금은 고집스러워지고 상대방의 감정이 아닌 나만의 감정에 충실해지면서 타협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그만큼 삶의 지혜가 깊어졌다고 할 수도 있답니다. 살아온 날들만큼 깊어진 것이지요.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는 바로 그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빠나 엄마가 아이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그에 대답이라도 하듯 자신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들려줍니다.



노인들은 거울 속에서 주름과 얼룩투성이인 자기 모습을 볼 때,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지만 용감하게 그 늙음을 마주한단다.

노인들은 몸이 자주 아프지만 견디고 또 버텨 내면서 불운과 맞서 싸우지.

우리는 강해지려고 스스로 격려한단다. "아야 아파, 그렇다고 죽지는 않아!"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

 

 

노인들은 작은 걸음으로 천천히 걷고 머리가 하얗게 셉니다. 왜냐면 빨리 걸어가는 건 너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머리가 하얗게 셀 뿐 아니라 치아가 없어 틀니를 껴야만 하고, 그래서 무척 불편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남편과 아내를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노인들은 쓸쓸함에 반려동물을 키우기도 하고, 독립해서 살고 있는 자식들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어떤 노인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어려움을 살피고 도와주려는 것을 정중하게 거절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져서일까요? 그래서 노인들을 도우려면 재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그럴 때가 되면 노인들은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집을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인들이 처음부터 노인은 아니었다는 걸 우린 알고 있죠? 노인들도 세상에 처음 온 날을 축하하며 파티를 했었답니다. 매년 그 날이 되면 생일 축하를 받고는 했었지요. 그래서 어쩌다 생일을 모른 척하면 노인들은 어린아이처럼 사랑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우울해 하기도 한답니다.

 

그렇다고 노인들의 삶이 늘 지치거나 우울한 건 절대 절대 아니랍니다. 때로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기도 하죠. 먼 기억 속 그때처럼 마음껏 사랑하고 행복해합니다. 혹시라도 그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는 어린아이들을 비롯하여 젊은 세대들에게 노인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 그림책입니다. 노인들도 어린 아기였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알면서도, 젊은 세대들도 언젠가 노인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재의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인 세대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세대간의 갈등 또한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할 수 있겠죠? 때로는 늙은 아이처럼 보일지라도 살아온 만큼 깊어진 삶의 지혜를 품고 있음을 잊지 말자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 천재 열전 -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
신정일 지음 / 파람북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정한 천재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하는 인재(人才) 개념의 천재가 아니다. 당대를 넘어서 사회 질서의 해체와 구축을 꾀한 사람들을 진정한 천재라고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서 체화된 도덕성과 윤리의식, 민중을 중시하는 심성과 태도, 그리고 미래 지향적 사유와 대안 제시 같은 운동성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 천재 열전' p.6~7”

 

 

'조선 천재 열전'은 천재란 무엇이고, 천재의 소명은 무엇인가? 를 짚어보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합니다. 천재하면 아인슈타인, 에디슨, 스티븐호킹 등의 인물들이 떠오르는데요. 이 책은 우리 역사 (조선시대에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천재들의 삶을 따라가며 새로운 시대의 천재상을 만들어 냅니다.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를 지은 김시습, 9번의 과거에서 장원으로 급제하고 십만양병설을 주장한 이이,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등 가사문학의 대가인 정철, 천재 여류 시인인 허난설헌, 산경표를 완성한 지리학자 신경준,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을 저술하고 수원 화성 축조 공사 시 거중기를 발명하고 종두법을 처음으로 소개한 정약용, 실사구시로 추사체를 완성했으며 신라의 김생, 고려의 탄현, 안평대군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필로 꼽히는 김정희 등 교과서에서 보던 익숙한 인물들과 이익이 <성호사설>에서 김시습과 함께 조선의 천재로 꼽은 이산해와 경술국치에 항거하여 자결한 조선 시대의 마지막 선비 황현 등 조선 시대 천재 9명의 삶을 담은 책인데요. 9명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는 각 장마다 그들이 후대에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를 함께 담았습니다.

시험을 위한 역사 공부여서 오로지 외우기에 급급했던 그때는 미처 몰랐던 그들의 삶,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 그들은 신동으로 불렸지만, 그들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스스로 글을 익혀 이웃에 살던 최치운이 "배우면 곧 익힌다"라고 하여 이름을 시습(時習)이라고 지어주었다는 김시습, 다섯 살 때 처음 병풍에 글을 썼는데 운필하는 것이 귀신같아서 신동이라 불렸던 이산해, 여덟 살에 상량문을 지어 여신동이라 칭송받았던 허난설헌, 태어난 지 아홉 달 만에 글씨를 알아보고, 네 살에 <천자문>을 읽고, 다섯 살에는 <시경>을 읽었다는 신경준, 24개월이 넘어 세상에 나와 태어날 때부터 이가 나 있었으며, 그가 태어나자 줄어들던 우물물이 콸콸 솟아나고 시들시들하던 나무들이 살아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비범한 인물이었음을 보여주는 김정희, 5살 때 벽에 숯으로 글씨와 비슷한 것을 빈틈 없이 채워놓고 열한 살에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며 시 한편을 지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황현 등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던 그들은 신동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세상을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게 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남보다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미국 시인이자 사상가 에머슨의 말처럼 "자기 자신의 사상을 믿고 자기가 볼 때 진실하다고 여기는 것을 믿으며, 자기의 마음으로 모든 사람의 진실을 믿는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조선 천재 열전 p.8)

아름다운 용모에 천품이 뛰어났던 난설헌은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을 지었다. 이 상량문을 지은 뒤부터 여신동이라 칭송받았다. '조선 천재 열전' p.151”

 

 

조선 시대 여류 시인 중 가장 뛰어난 시를 썼다는 허난설헌, 유교 사회였던 조선 시대는 그 어느 시대보다 남녀 차별이 심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 시대에 여자임에도 한시를 배울 수 있었던 건 아버지 허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허엽은 아들과 딸을 구분하지 않고 학문을 가르쳤다고 하는데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바라보니 부모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허난설헌의 결혼 생활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양반가에선 여자에게는 글을 가르치지 않았기에 시어머니는 시를 쓰는 그녀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으며, 남편 김성립 또한 아내를 보듬어주지 못하고 바깥으로 돌며 가정을 등한시 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아들과 딸을 돌림병으로 잃고 뱃속의 아이까지 잃게 되는 크나큰 아픔을 겪게 됩니다. 문학적 스승이었던 오빠 허봉까지 세상을 떠나자 만 권 책을 벗으로 삼으며 아픈 마음을 달랬다고 합니다.

그 무렵 허난설헌은 <삼한(三恨, 세 가지 한탄)을 노래했다. 그 첫 번째가 '조선에서 태어난 것'이요, 두 번째는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요, 세 번째는 '남편과의 금슬이 좋지 못한 것'이라 했다. 풀어 말하면 그의 시적 재능을 널리 알릴 수 없는 좁은 풍토에서 태어난 것을 원망한 것이고, 남자로 태어나 마음껏 삶을 노래하지 못한 것을 한탄한 것이다. 결국 허난설헌은 한과 원망을 가득히 안고 27세의 젊은 나이에 지난했던 생을 마쳤다. '조선 천재 열전' p.157”

 

 

허난설헌이 지은 시는 천여 편이 넘지만 죽기 전에 모든 작품을 다 불태웠다고 하는데요. 동생 허균이 누나가 자신에게 보내주었던 시들과 자신이 외우고 있던 시들로 <난설헌집>을 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허균이 허난설헌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시를 지어 누나의 시라고 속였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시대적인 상황이 그런 소문을 만들어내기도 했겠지만, 거짓으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김시양, 이수광, 김만중 등은 그녀의 재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폄하하기도 했지만, 황현이나 유성룡 등은 허난설헌의 뛰어난 재주를 인정했습니다.

만약 허난설헌이 시대를 달리해서 태어났다면 그녀의 삶은 달라졌을까요? 허난설헌의 삶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여성이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던 버지니아 울프가 떠올랐습니다. 시대도 나라도 다르지만, 그녀들의 삶에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가 태어난 후 100년이나 지나서 태어난 1982년생 김지영도 떠올랐습니다. 허난설헌이 태어난 후 319년이 지나 태어난 버지니아 울프, 버지니아 울프가 태어난 후 100년이 지나 태어난 김지영, "만약 내가 시대를 달리해서 태어났다면 나의 삶은 달라졌을까?" 수많은 허난설헌과 버지니아 울프, 김지영은 지금도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천재는 신이 사랑한 사람이고, 수재는 신이 사랑할 정도의 재능은 없지만 천재의 재능을 알아채는 사람이다. 범재는 수재의 재능은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천재의 재능까지는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행복한 사람이다. '조선 천재 열전' p.45”

 

 

조선 시대 천재 9명의 삶은 시대를 뛰어 넘어 현재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천재도 수재도 아닌 범재여도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게 하는데 작은 한 걸음이라도 보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시습, 이이, 정철, 이산해, 신경준, 정약용, 김정희, 황현 등의 삶은 책으로 함께 하길 바라며, 범재라서 행복하다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해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해 사랑해 보드북 2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지음,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기 그림책의 베스트셀러이자 출간 이후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그림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가 출간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드북으로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었는데요. 오늘은 '사랑해 보드북' 두 번째 이야기 '사랑해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해'를 만나보겠습니다. 이 책은 전작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에 이어 두 작가가 13년 만에 호흡을 맞춘 그림책라고 하는데요. 제목에서 보이는 대로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표지 속,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처럼 곰 인형을 번쩍 들고 있는 아기가 보입니다. 다시 봐도 정말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사랑해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해'도 역시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 (누구)에게" 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아이들의 이름을 넣어 읽어주면 얼마나 좋아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아기, 언제나 늘 사랑스러운 아기는 크리스마스에도 역시나 사랑할 수밖에 없답니다. 잘 먹고 잘 웃고 잘 노는 아기, 아기는 곰 인형과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선물을 사고, 맛있는 것도 만듭니다.


 

아기는 엄마처럼 곰 인형을 꼭 안고, 곰 인형은 아기처럼 꼬옥 안깁니다. 아기는 곰 인형을 잘 보살피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선뜻 나눌 줄도 알고 참을성도 많습니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너를 사랑하는 까닭은 말이야.

(중략)

네가 늘 밝고, 유쾌하고

누군가를 돕고, 베풀 줄 알기 때문이란다.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를 사랑해.

'사랑해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해' ~“

 

 

아기는 곰 인형과 함께 선물을 준비하고 나누고, 누군가를 돕고 베풀면서 모두 다 같이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냅니다. 함께 보낼 누군가가 없어서 더 외로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책 속 아기처럼 그 누군가와 함께 선물을 나누고 베풀면서 보낸다면 더 의미 있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늘 사랑스러운 아기,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예쁜 아기에게 크리스마스에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마음껏 표현하기를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1995년 장편 소설 <A feather on the Breathe of God>을 시작으로 여덟 편의 장편 소설과 산문을 펴낸 시그리드 누네즈, 누네즈의 작품들은 25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하는데요. 시그리드 누네즈의 대표작 중 하나인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는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다른 배경에서 자란 두 여성의 삶과 우정을 그린 책입니다. 배경만큼이나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여성이 어떻게 만나 가까워지고 멀어지는지,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를 600여 페이지에 세세하게 그려낸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 미국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두 여성의 청춘에 대한 이야기이자 성장기이며, 시대를 담은 역사소설입니다.

우리가 함께 지낸 지 일주일쯤 되었을 때, 내 룸메이트는 자신과 최대한 다른 세계에서 온 여학생과 같은 방을 쓰게 해달라고 특별히 요청했었노라고 내게 말했다. 말인즉슨 자신처럼 특권층에서 자란 룸메이트를 원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중략)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룸메이트를 정할 때 내 의견을 낼 수 있으리란 생각은 아예 하지도 못한 터였다.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p.9“

 

이야기는 두 여성 중 한 명인 조지가 뉴욕의 명문 사립 여자대학교에 입학한 후 룸메이트인 앤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합니다. 불우한 가정 출신으로 폭력이 일상인 환경에서 자란 조지와 부유한 사업가 집안에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외동딸 앤은 서로 다른 가정환경만큼이나 성격 또한 달랐습니다. 소심한 조지와 달리 앤은 열정적이며 신념이 강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자신의 가정환경과 부모를 수치스러워한다는 점에서 닮은점이 있었습니다.

집이란 것이 우리가 있고 싶은 곳, 우리에게 안전함과 사랑받는 느낌과 확실한 소속감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내게 집이 아니었다. 물론 학교도 나의 집은 아니었다. 이제 친자매보다 가까워진 앤이 있었고 정말로 내겐 새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다른 친구들도 있었지만, 늘 나 혼자만 다르다는 걸 의식하는 곳에서 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p.67“

 

조지는 가족을 떠난 남편에 대한 원망을 자식들에게 쏟아내며 폭력을 휘두르던 엄마를 부끄러워하고, 앤은 자신의 조상이 노예를 소유한 농장주였다는 것과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것들이 가난한 노동자들의 착취를 통해 얻어진다는 것이라 생각하며 경멸하였습니다. 조지와 앤은 서로가 자라온 삶과는 정반대의 삶을 동경하고 있었는데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룸메이트가 된 것은 늘 열정적인 앤이 자신과 다른 세계에서 온 룸메이트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조지와 앤은 그렇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됩니다.

그해 봄의 소요 사태 이전부터도 내게 대학은 혼돈과 혼란의 본고장 같았다.

(중략)

부잣집 애들은 가난하지 못한 걸 한탄하며 가난한 흑인들을 맹목적으로 숭배했다. 흑인 학생들은 백인 선생이 흑인 학생의 성과물을 비판할 수 없으며 비판 자체가 백인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다.

(중략)

우리 둘 다 환멸을 느꼈고 우리 둘 다 대학을 떠나고 싶어했으나, 이유는 달랐다. 앤은 여전히 세상을 바꾸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나중에야 깨닫게 될 일이지만) 로맨스를 찾고 있었다.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p.154~155“

조지와 앤은 각자의 사유로 학교를 중퇴합니다. 학교를 떠난 후, 조지는 여성 잡지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앤은 조지가 자신의 부모가 속한 영역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노골적으로 경멸을 드러냅니다. 앤은 인민 서점에서 일하면서 자신이 바라던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결심합니다. 학교를 떠난 둘은 그렇게 조금씩 멀어지게 되는데, 앤이 결혼을 결심한 콰메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초대받은 조지가 던진 한 마디의 말로 두 사람은 더 멀어지게 됩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요.

어느 날, 앤은 충격적인 소식으로 조지의 삶에 다시 등장합니다.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 모습으로 등장한 앤, 앤에겐 어떤 일이 생긴 것일까요? 그 일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것과 관련이 있는데요. 가난한 사람과 흑인들의 삶을 찬양하던 앤에게 그 일은 용납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판사는 이렇게 말을 맺었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고, 당신 부류의 마지막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p.350~351”

 

 

25년 종신형을 선고받은 앤, 그럼에도 앤의 삶은 과거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곳에서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앤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조지는 다시 학교에 복학했으며, 앤의 아버지와 또 다른 인연으로 얽히게 되는데요. 조지의 삶은 또 어떻게 될까요?

앤도 그와 같지 않았던가 - 그 오랜 세월 자신의 순수성과 꿈을, 환상을 고수하지 않았던가. 그들 둘 다 10대 때 만들어진 이상적인 자아관에 끝까지 충실하지 않았던가. 이름을 바꾼 것, 새로운 자아의 창조를 향한 헌신, 자신의 출생 배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굳은 결의, 비이기적 헌신에 대한 열정적 믿음. 그 마음.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p.600”

 

 

처음 뉴욕에 왔을 때 꿈꾸었던 동네에 입성하여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조지,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끝으로 출판사 리뷰로 전하고픈 말을 대신합니다.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들에게

어쩌면 마지막이 아닐 그 존재들에게

1960년대 후반은 미국 현대사에서도 폭발적인 시기였다. 터져 나온 열기들이 젊은 세대를, 세상을 사로잡았다. 이 소설에서는 그 시절이 얼마나 터무니없었는지, 얼마나 진지했는지를 들려주면서 그 시절이 남긴 여파를 쫓는다. 그 시절, 그 후, 미국이라는 것은 무엇이었나, 미국은 무엇이 될 수 있었고, 무엇이 되었냐를 물으면서.

이 소설은 두 여성의 삶과 우정의 연대기이지만, 어느 시점엔가 소멸하고 마는 어떤 부류의 마지막 존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집스럽게 홀로 끝까지 남은 마지막 존재. 시대가 변화하고 개인도 변화하지만, 그 모든 사라짐 속에서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강박에 가까운 순수성을 고수하며 힐난과 냉소와 조롱 속에서도 완강하게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 시대정신에 충실했던 한 인물이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지를 들여다보면서, 이 소설은 그 삶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찬찬히 곱씹는다. 앤이라는 강렬한 인물에 대한 관찰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지만, ''를 비롯한 여러 인물의 삶을 촘촘히 엮어가며 우정과 사랑, 삶과 시간에 대한 사려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출판사 리뷰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