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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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로 시작하는 작가님의 손편지, 이름을 모르니 작가님이 아는 가장 다정한 이름으로 불러본다며 쓴 손편지, 책을 다 읽고나니 편지에 담긴 작가님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슬픈 호수에서 문장을 길어내었다는 작가님의 모습이 어렴풋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이 손글씨로 쓴 이야기라는 '호수의 일', 어떻게 이렇게 긴 이야기를 손글씨로 쓸 수 있었을까 싶었는데, 호정이의 '호수'가 우리들의 '호수'였음을, 우리 아이들의 '호수'임을, 그래서 더 깊이 공감하며 아파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었음을, 그래서 손글씨로 꾹꾹 그 '호수'에서 일어난 일을 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청춘, 첫사랑, 성장, 치유'라는 해시태그를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풋풋하고 아름답지만, 아픔을 겪으며 성장했던 우리들의 이야기이자 지금 그 과정을 겪고 있을지도 모를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성난 파도처럼 거세게 몰아치는 극적인 상황이 없었음에도, 한 자리에 앉아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호수의 일'p.7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자기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의사에게 들려주는 호정이, 하지만 호정이의 기억은 물감을 뒤섞어 놓은 듯 어지럽습니다. 어제 느꼈던 감정은 흐릿하지만, 어린 시절의 일은 너무나 선명하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제 느꼈던 감정보다 그때의 일이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어린 호정이의 '호수'에 담기에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컸기 때문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꽁꽁 얼어붙어 있는 것이 안전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봄이 오면 호수의 얼음은 녹는 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나는 진주의 태동이 전해지던 손바닥의 느낌까지 기억하고 있다. 진주가 처음 집에 오던 날의 그 낯선 따스함도.

(중략)

어떤 발자국은 돌아 나왔지만 어떤 발자국은 결말을 알 수 없었다. 가장자리를 걷는 것도 아니고 호수 깊이, 도무지 바닥을 알 수 없는 호수의 중심으로 걸어 들어가는 마음은 뭘까? 포근하게 보이는 눈밭 아래에 대체 뭐가 있을 줄 알고. 호수의 일'p.11~16

 

 

동생 진주의 생일을 맞아 호수로 간 가족은 함께 썰매를 탑니다. 하지만 호정이는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 불안감은 어쩌면 동생 진주가 처음 집에 오던 날 느꼈던 낯선 따스함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호정이의 기억 속 어린 시절은 그런 따스함이 느껴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진주의 어리광과 아빠의 '미안해'라는 말은 진주네 집이라서 어색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동생 진주, 엄마의 보살핌을 받는 진주, 아빠에게 어리광도 부리는 진주, 호정이의 기억 속엔 온가족이 함께 하는 집은 없었으며, 진주네집처럼 따스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다만 안전하고 싶었다. 그래야 한다는 걸 일찌감치 배웠다.

(중략)

도대체 똑같은 대사를 날마나 반복하는 이유는 뭘까. 엄마는 잠시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인강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어도 그 눈빛을 알 수 있었다. 걱정스러운 눈빛, 불안한 눈빛, 우리 애가 사춘기를 힘들게 지나네, 하는 눈빛. 사춘기라는 말이 없었다면 어쩔 뻔 하셨나요?

호수의 일'p.61

 

 

일곱 살 이전의 일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 호정이, 호정이는 할머니의 재산까지 쏟아 부어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던 엄마 아빠를 대신해 할머니 집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처참하게 실패했고, 엄마 아빠는 돌아왔지만 호정이에겐 돌아갈 집이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은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아름다운 것에는 등수가 없다." 라고 하셨는데, 늘 두통을 달고 사는 호정이에게 선생님의 그 말은 거짓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지만 절로 눈치가 보였던, 그래서 혼자서 엄마 아빠가 일하던 만두 가게를 찾아갔던 일곱 살, 그때부터 호정이에게 세상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을 엄마 아빠가 하는 만두 가게에 데려갔던 그때부터였는지도 모릅니다. 늘 당당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친구 지후와 나래, 자신과는 다른 친구들의 모습에서 그런 생각이 더 깊어졌는지도 모릅니다.

 

깊은 호수에 잠긴 것 같았다.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고요한. 햇살을 가득 받아 따듯한, 그리고 환한. 손끝만 움직여도 공기가 물결이 되어 은기에게 전해질 것 같았다. 여기, 호정이가 있어, 라고. 호수의 일'p.91

 

 

나래와 지후와 함께 하던 호정이의 '호수'에 잔잔하고 고요한, 따듯하고 환한 물결을 일으킬 누군가 나타났습니다. 전학 온 그날부터 왠지 모르게 시선이 갔던 은기, 어느새 호정이의 곁에 있게 된 은기, 어쩌면 호정이의 꽁꽁 언 '호수'는 은기로 인해 봄날의 호수처럼 잔잔하고 환하게 빛날 수도 있었습니다. 은기에게 일어난 그때 그 일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깊고 어두운 호수, 얼어붙은 호수에 잠긴 학교,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은기를 만나기 전의 얼어붙은 호수와 같은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호수의 일'p.350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아무리 꽁꽁 언 호수라도 봄이 오면 가장자리부터 녹아내리는 건 자연의 이치, 호정이에게 봄은 은기였을지도, 친구 나래와 지후였을지도, 동생 진주였을지도, 엄마와 아빠였을지도 모릅니다. 잔잔하고 고요한 호수, 눈부신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는 호수, 어느 날 호정이의 호수가 다시 꽁꽁 얼어붙을지라도, 다시 봄 햇살에 녹아 환하게 빛날 것입니다. 슬프고 춥고 아프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엔 언제나 따듯함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아니까요.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에 둘러싸인 안전하고 따뜻한 우리집이 없었다는 상실감, 풋풋한 17살 청춘에 겪은 첫사랑의 아픔, 그럼에도 호정이 곁에는 언제나 늘 가장 먼저 따스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 수 있습니다. 아픔을 치유하고, 그 크기만큼 호정이는 또 성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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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 아직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박근호 지음 / 히읏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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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막 이불 속에 몸을 뉘었을 때가 가장 행복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랐는데, 문득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잠드는 그 시간도 너무나 행복했었더랬습니다. 아이들을 재우다가 나도 모르게 그냥 잠들어 버리니까, 불면증이라는 것은 내 사전에 없던 시절이었지요. 코로나 이후 제 삶에도 불면증이라는 것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잠드는 시간은 하루의 끝이자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는 밤 12시가 훨씬 지난 다음이니까요. 어떤 날은 밤새 뒤척이다가 끝내는 한 숨도 못 자고 일어날 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미라클모닝을 실천할 때, 의도치 않게 저절로 미라클모닝을 하게 되지만, 상쾌한 하루가 아닌 피곤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답니다. 이즈음에 만나게 된 책 '굿나잇', 이 책은 불면증을 앓고 있는 저자가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공감의 문장들을 담았습니다.

 

 

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포인트에서 위로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늦은 시간 집으로 갈 때나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편의점을 가다가 불이 켜진 집을 발견했을 때입니다.

'굿나잇'p.5

 

 

불이 켜진 집을 발견했을 때 위로를 받는다는 저자, 그것도 늦은 시간일수록 더 위로가 된다는 저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불 켜진 집에 있는 누군가가 지금 함께 깨어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던 것입니다.

 

 

사람들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저자처럼 생각이 너무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극소심, 트리플A형이라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무조건 걱정부터 앞서고, 어떤 때는 잘하지 못할까봐 포기부터 하고, 원래 말을 잘하지 못하는데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한 날은 혹시라도 실수한 건 없을까 걱정하고,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온 날은 왜 하지 못했을까 자책하기도 하고, 가끔은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미리 걱정하기도 하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생각들을 하다 보니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져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굿나잇'은 나를 덮어주던 것들 '이불', 나를 지탱해주는 것들 '침대', 나를 밝혀주는 것들 '스탠드' 등 모두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자는 남들보다 예민하면서도 무척이나 감성적인 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그래서 불면증을 앓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런 날이 있었을 것이다. 무지개가 예쁘게 떠서 사진을 여러 번 찍었던 날, 비정상적으로 예쁜 구름 때문에 걷다 말고 하늘 사진을 여러 번 찍었던 날, 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처럼 함박눈이 내리던 날, 사람들은 보통 그럴 때마다 그것들을 보면 예쁘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당신은 알았으면 한다. 예고도 없이 비가 엄청 많이 내렸기 때문에 무지개가 뜬 것이라는 걸, 옷을 몇 겹 껴입어도 몸이 시릴 만큼 추웠기 때문에 함박눈이 내렸다는 걸, 힘들 땐 힘든 게 영원할 것 같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지개는 비가 와야 뜬다는 걸,

'굿나잇'p.32

 

 

한결같이 늘 행복하면 좋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한결같이 행복하면 그것이 행복인줄을 모를 것 같습니다. 아프고 나서 건강의 소중함을 아는 것처럼, 행복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 이후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된 것처럼 말이지요.

 

 

남들에게 차마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시절을 함께 공유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 힘들 때 뿐만 아니라 정말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을 보고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그저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렸을 뿐임에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 저자는 이런 것들이 나를 덮어주는 '이불'이라고 말하는데요.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은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니, 바쁜 중에도 한 번쯤은 주변에 늘 존재하고 있을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삶 가운데 급작스레 소나기를 만나게 될 때, 비를 막아줄 우산을 준비해 주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비가 오더라도 옆에서 함께 웃어줄 사람이 있다"면 더 좋겠지요. 끝으로 저자의 '굿나잇 편지'로 잠 못 드는 여러분에게 전하고픈 말을 대신합니다.

 

 

나를 잠식하는 생각과 늦게까지 이어지던 불면증은 저를 괴롭게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둡고 캄캄한 밤에 우리가 빛나고 있는 거라고요.

저자의 '굿나잇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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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강아지야 사랑해 사랑해 보드북 4
캐롤라인 제인 처치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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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그림책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가 출간 15주년을 기념하여 보드북으로 출간된 후, '사랑해 보드북'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되었다는것, 제 블로그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것 같은데요. 오늘은 '사랑해 보드북'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사랑해 강아지야 사랑해'와 함께 합니다

 

두 번째 책까지 그림 작가로 참여한 캐롤라인 제인 처치가 세 번째 책부터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렸는데요. 세 번째 책까지는 화자가 바라보는 대상이 아가였다면, 이번 책은 대상이 강아지로 바뀌었답니다. 또한 그동안 사랑하는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부모였다면, 이번 책은 부모일 수도 있고 아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언제나 어떤 일이 있어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가, 잘 먹고 잘 웃고 잘 놀고, 잘 보살피고 선뜻 나눌 줄도 아는, 크리스마스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가,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떼고 혼자서도 씩씩하게 나아가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온 마음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가는 이제 조금 더 자라서 강아지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과 계절을 마음껏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모습 또한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죠?


강아지는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는 것을 사랑하고, 푸른 하늘과 구름을 보는 것을 사랑하고, 비오는 날 웅덩이에 고인 물을 튕기며 노는 것을 사랑하고, 그리고 또.....,


강아지는 보고, 듣고, 노는 걸 사랑해. 일 년 내내 강아지는 그 모든 걸 사랑해.

사랑해, 강아지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본문' ~

 

 

그런 강아지와 함께 하는 누군가가 있답니다. 바로 강아지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아이죠. 가을 바람 따라 날아가는 나뭇잎을 잡으려고 쫓다다닐 때도, 바람을 타고 연이 훨훨 날아오를 때도, 얼음 위에서 미끄럼을 탈 때도, 따뜻하고 아늑한 벽난로를 쬘 때도, 아이는 언제나 강아지와 함께 그 모든 것을 즐긴답니다.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둘은 늘 함께 한답니다. 강아지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아이도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둘이 함께 할 때의 얼굴 표정과 모습만 봐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는 그런 강아지를 너무나 사랑한답니다. 강아지도 역시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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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결혼생활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의 변하지 않는 결혼과 사랑의 법칙
스티븐 코비 외 지음, 박홍경 옮김 / 더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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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더불어 마치 결혼식 부케를 보는 듯 너무나 아름다운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성공하는 결혼생활의 7가지 습관'<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으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서 1위에 오른 스티븐 코비와 그의 동생 존 코비, 그리고 존 코비의 아내인 제인 코비가 함께 저술한 책으로, 저자가 그들의 50년 결혼생활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 프랭클린 코비 재단이 25년간 수천 명에게 가르치고 적용한 결혼생활에 대한 원칙과 실천에 대한 것을 정리한 책입니다. 표지 그림으로 튤립을 선택한 것은 아마도 튤립의 꽃말이 '사랑의 시작, 애정과 배려,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혼으로 맺어졌든 그렇지 않든, 가족이라는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랄 텐데요. 가족 관계는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사회와 미래의 행복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혼율이 높아지는 요즘의 우리에게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클 것 같습니다.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때의 그 마음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삶의 다른 모든 영역에서는 성실하게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관계인 배우자와 가족을 무시한다면, 마치 기울어지는 타이타닉호 갑판에서 의자를 바로 세우려고 노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확신한다. '성공하는 결혼생활의 7가지 습관' p.11

 

 

스티븐 코비는 서문의 글을 통해 "사람들은 안전하고 인정받고 존중받고 용기를 얻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보편적인 욕구"가 있으며, 이러한 욕구는 "연인, 아내와 남편,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충족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가족 구성원이 실패하거나 이러한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는데요. 이것은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든 모든 가족 관계에 해당되는 것이겠지요?

 

 

혹시 결혼 전에는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어쩌면 이렇게 선명하게 보일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요? 결혼 전에는 장점으로 보이던 것들이 단점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아닌가요? 결혼 전에는 그렇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던 성격이나 가치관 등이 결혼 후에는 극과 극을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요?

 

 

전혀 다른 집안에서 몇 십 년을 따로 살아 온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사실 머리로는 이해를 하더라도 마음이 따라가 주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스티븐 코비의 아내 샌드라 코비는 서문을 통해 "자녀들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허락하고 배우자의 스타일과 방식을 지지해주기"로 약속을 했다고 하는데요.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 온 두 사람이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라'는 것이지요. 살아 온 방식이 다른 만큼, 다양한 선택지에서 고를 수 있다는 것, 선택에 따라 서로의 방식을 받아들이면서 상대방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다스릴 수는 없지만 타인의 행동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다스릴 수 있다.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한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감정을 터뜨리는 것보다 훨씬 더 건강한 대안이 있는데 바로 그 감정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가치를 인정하여 두려움과 수치심의 대부분을 변화시키는 능력은 오롯이 당신 안에 있다."

성공하는 결혼생활의 7가지 습관' p.39

 

 

'성공하는 결혼생활의 7가지 습관''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승을 생각하라,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시너지를 내라, 끊임없이 쇄신하라' 입니다. 저자는 7가지 습관 중 하나를 선택해서 21일 동안 꾸준히 실천해보라면서, 만약 실천에 옮긴다면 인생과 가정생활에서 더 큰 행복을 누릴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7가지 습관 중에서 결혼생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에 대한 것을 실천해 볼까 합니다.

 

 


먼저 들어야 한다는 습관 5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습관 5는 진정으로 듣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상대방이 진정으로 이해받았다고 느낀다면, 그때가 바로 내가 말할 차례다. 성공하는 결혼생활의 7가지 습관' p.149

 

 

말하기만 하고 상대방의 말은 거의 듣지 않거나 아예 듣지 않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이 어떠했을지, 그때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진심으로 공감하여 듣는다는 것입니다. 듣기는 하지만 아무런 느낌이나 감정 없이 그냥 듣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예로 든 '문을 닫는 사람과 문을 여는 사람'을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요. 결혼생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자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요?

 

 

상대방의 차이를 위협으로 인식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반면 서로의 차이점을 즐기고, 서로에게서 열정적으로 배우고, 편견 없이 서로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면, 관계는 더없이 향상된다! - 제인 코비 성공하는 결혼생활의 7가지 습관' p.164

 

 

결혼 전에는 장점으로 보이던 것들이 단점으로 보이는 것, 결혼 전에는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잘 보이는 것, 결혼 전에는 그렇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던 성격이나 가치관이 결혼 후에는 극과 극을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우리 집도 그렇지만 주변에서도 이런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랑에 빠졌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결혼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잘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늘 처음의 그 마음으로 살아갈 순 없을지라도 ''가 아닌 '우리'라는 테두리 안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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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비문학편(독서) - 최신 개정판 너를 OO1등급으로
김범준 지음 / 메리포핀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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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영어, 수학, 대학입시를 생각하면 이 세 과목은 무조건 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정말 무조건 잘하기가 너무나 힘든 과목들입니다. 영어는 남의 나라 언어니까, 수포자라는 말이 괜히 나왔을까 싶은 수학도 기본이 없으면 따라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지만, 국어는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특히 비문학은 말할 것도 없겠죠? 게다가 교과서에도 문제집에서도 보지 못한 생소한 지문을 보면 당황스럽기까지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비문학편은 '너를 영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다음으로 나온 책인데요. 추천사를 쓴 분이 바로 '영일만'의 저자인 서림님이랍니다. 이 책의 저자도 '영일만'의 독자였다는 것을 보니, 두 분의 만남은 운명이었던 걸루요. '영일만'에서 영혼독해가 키워드였던 것처럼, '국일만'에서도 중요한 것은 바로 독해입니다.

 


이 책은 '독해편''기출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해편에선 '독해력, 이해력을 향상시키는 고차원적인 사고 습관 10가지', '시험장에서 1등급을 만들어내는 섬세한 습관 4가지', '1460일만에 깨달은 시험 칠 때 가져야 할 태도', '이 책을 덮고 혼자 공부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것을 알려주며, '기출편'에서는 그동안의 기출문제를 통해 독해편에서 배운 것들을 적용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역시 많은 후기들이 있었는데요. 그중 유난히 눈길을 끄는 것이 밑줄을 긋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밑줄이나 별표 등으로 표시하면서 풀고는 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하지 말라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무척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경이로운 글 읽기 방법'이라니, 굳이 대학 입시가 아니라도 알아두면 좋은 것 같은데요. 어쨌든 수능이란 어떤 시험인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수능이 요구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니, 집중하여 읽게 됩니다.

 

수능 국어에서 비문학은 매년 높은 오답율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수능에서 비문학을 출제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독해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글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조차 모른다면 정답에서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럼 어떻게 하면 독해력을 올릴 수 있을까요?


독해력,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머리를 자극해서 고차원적인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어야 한다.

(중략)

그렇다면 머리를 어떻게 자극하는가? 그 방법은 바로 자기 독해 수준보다 훨씬 어려운 수준의 글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중략)

고차원적인 생각이란 '기억해야 한다는 강박 내려놓기', '천천히 읽기', '다시 읽기', '지문에 표시하지 않기', '대화하며 읽기', '추상어 감지하기', '이미지화하기', '부연설명 만들기', '문장 재구성하기', '배경지식 쌓기' 등에서 말하고 있는 생각들을 말한다.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p.24~25

 

 

독해력, 이해력을 향상시키는 고차원적인 사고 습관 10가지와 시험장에서 1등급을 만들어내는 '섬세한' 습관 4가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 내용만 해도 거의 100페이지에 가까운데, 마지막에 친절하게 요점만 정리해서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을 천천히 읽고 정확히 이해하려는 태도라고 합니다.


비문학 독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을 '천천히' 읽고 '정확히' 이해하려는 태도이다. 시험장에서 비문학 첫 문장을 읽어내려갈 때 "천천히 읽고 정확히 이해한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있어야 한다.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p.106

 

 

시험은 시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데 천천히 읽으라니, 그러다 시간 내에 못 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당연하게 할 수밖에 없는데요. 비법을 읽다보면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출편''인문, 과학, 기술, 경제, ' 5개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앞에서 익힌 비법들을 적용해 볼 수 있는데요. 250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 큰아이는 지문 읽기도 바쁘다고 하는데, '국일만' 비법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강사라고 해도 학생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르친다면 따라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3, 4등급의 실력을 가진 저자가 1등급이 될 수 있었던 비법을 담은 책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 주마' 비문학편은 저자의 경험이 녹아든 것이라서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실천하고 따라가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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