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초록 - 이순옥 그림책 사계절 그림책
이순옥 지음 / 사계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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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산 숲길은 온통 초록이 가득합니다. 그 숲길을 걸으면 몸도 마음도 싱그러운 초록으로 물이 들 것만 같은데요. 햇살 좋은 날, 남산 숲길에서 읽고 싶은 그림책이 있어요. 바로 이순옥 작가님의 그림책 '초록초록'이에요.


초여름날, 구슬만 한 감 열매와 들판의 초록 열매들이 자기만의 향과 색을 품고 있다는 걸 느낀 작가님은 그 초록의 신비를 함께 하고싶은 마음에 '초록초록'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우리 함께 그 신비한 '초록초록'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푸른 하늘에 만국기가 펄럭이고 운동장엔 아이들의 함성이 울려 퍼집니다. 달리기, 공굴리기, 줄다리기, 박터뜨리기, 운동장 바닥 쪽지에 있는 사람 찾아 달리기...그리고 아이들의 응원 소리...추억 속 가을 운동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초여름 들판에도 운동회가 열린대요.

바로 초록 운동회~!

초록초록 들판에 있는 초록초록 과일과 초록초록 채소들의 운동회~!


높이 높이 뛰어라~!

꼬리 꼬리 잡아라~!


"초록 높이뛰기.

초오록 꼬리잡기. 본문 중~"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응원의 함성...


"초록 초록 초~~록~!!!"

"초록 초록 초오록~!!!"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 달리기. 본문 중~"


출발선에 서 있는 초록이들, 사뭇 긴장된 모습으로 엄마를 찾아 흩어지는데요.

초록이들의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요?


드디어 어떤 가족이 결승선을 향해 들어오고 있어요.

누구일까요?


이제 모두모두 엄마를 찾았나봐요.


앗~!

그런데 포도 가족은 그만....

포도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꼴찌여도 좋아요.

오늘은 즐거운 초록운동회니까요.


시원한 비를 선물로 받은 초록이들은 더 쌩쌩해졌대요.

그래서 초여름 들판엔.....,


"초록 운동회가 한창입니다. 본문 중~"


초록초록한 아기 과일과 채소들의 모습이 정말 귀여운 그림책 '초록초록', 그림이 정말 귀여워서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는 '초록초록', 신비한 초록이들의 초록 운동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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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대담했다 -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 I LOVE 그림책
바시티 해리슨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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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그림책 '언니들은 대담했다', 진한 배경색 때문인지 컬러풀하게 표현한 인물들이 더 돋보이는 느낌이 드는데요. 책 표지에 나온 다섯 명의 인물들 중 누군인지 짐작되는 사람이 있나요? 저는 보자마자 바로 "프리다 칼로" 하고 말했답니다. 맨 왼쪽에 나뭇잎을 들고 있는 사람도 어디선가 본듯 하죠? 바로 나무들의 어머니라고 하는 '왕가리 마타이'입니다. '언니들은 대담했다'는 책 표지에도 나온 것처럼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 35명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파티마 알 피흐리, 왕전이, 에이다 러브레이스, 마리 퀴리, 에디스 헤드, 페기 구겐하임, 그레이스 호퍼, 프리다 칼로, 교 후지카와, 캐서린 던햄, 메리 블레어, 우젠슝, 베시 블라운트 그리핀, 헤디 라마, 클라우디아 존스, 시스터 로제타 사프, 아시마 채터지, 마야 데렌, 아말리아 에르난데스, 비올레타 파라, 시스터 코리타 켄트, 에스더 아푸아 오클루, 모니르 샤루디 팔만팔마이언, 마하스웨타 데비, 베라 루빈, 쿠사마 야요이, 토니 모리슨, 에스더 마흘랑구, 댄쿠피 글로리아 플레처, 이시오카 에이코, 왕가리 마타이, 칼립소 로즈, 플로시 웡 스탈, 자하 하디드, 마야 린

 

'언니들이 대담했다'는 우리가 잘 알고 있거나 아니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위대한 여성 35명 외에도 더 알려주고 싶은 18명을 뒤쪽에 소개해 놓았어요. 그리고 책에 나온 여성들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볼 수 있는 정보(영화, 음악, , 웹 사이트 등)와 알기 어려운 용어를 풀이해 놓은 용어사전까지 추가로 담아 놓았는데요.

모두 다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 접어두고 오늘은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딱 세 사람의 이야기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먼저 프리다 칼로를 만나러 가 볼까요?

멕시코의 화가인 프리다 칼로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강렬한 색채와 더불어 길고 두꺼운 눈썹이 정말 인상적인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은 누구나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겠죠?

소아마비로 어린 시절부터 절뚝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었던 프리다 칼로, 18살에는 교통사고까지 당하게 되는데요. 그때 병상에 누워 있던 그녀가 할 수 있었던 일이 바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어요.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그린 그녀의 자화상에는 그녀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들어있답니다.

그 후 그녀는 멕시코의 예술이나 정치 모임에도 참여했고 화가였던 디에로 리베라를 만나 결혼도 했어요.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리베라와의 결혼 생활은 결코 순탄치 않았죠~ㅠㅠ

프리다 칼로 하면 제일 먼저 자화상이 떠오르지만 사회적, 정치적 견해를 작품 속에 담기도 했답니다. 또한 멕시코 원주민들을 향한 애착을 그림 속에 상징으로 그려 넣었으며 그녀가 입었던 독특한 의상 또한 그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었지요.

활기 넘치고 아름다운 멕시코와 더불어 멕시코 사람들의 두려움과 고된 싸움을 작품에 담아낸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은 나무들의 어머니라고 하는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를 만나러 가 볼까요?

 

 

케냐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왕가리 마타이, 그녀가 어렸을 땐 푸르고 비옥했던 땅은 지나친 경작과 산림 벌채로 황량하게 바뀌고 있었어요.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 가던 그녀는 생물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나이로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게 되는데요. 동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통틀어서 여성이 박사 학위를 받은 건 왕가리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왕가리는 케냐 전국여성위원회에서 일하게 되었는데요. 그때 환경을 보존하고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들이 나무를 심을 것을 제안했고 그 아이디어를 확장하여 그린벨트 운동을 시작했어요. 이 운동은 다른 여러 나라로 확대되었지요. 왕가리는 여성들을 도와 2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2004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왕가리 마타이, 그녀는 민주주의와 인권, 환경 보전을 위해 싸운 전사이자 지도자였답니다.

마지막으로 이라크 출신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를 만나러 가 보아요.

 

 

'자하 하디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죠? 바로 거대한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건물을 설계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던 그녀에게 어머니는 집안을 꾸미는 일을 맡겨 그녀의 솜씨를 증명할 기회를 주었지요. 레바논에 있는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녀는 건축학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어요.

러시아의 추상 화가인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그녀는 그의 작품 가운데 하나를 3차원의 건물로 다시 그려 내었는데요. 그녀의 건축에 대한 대담한 접근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건축물로 만들어지기에는 너무나 전위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 또한 스케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종이건축가라고 불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세상은 그녀의 비전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녀는 건축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답니다.

지금 자하 하디드는 없지만 그녀가 남긴 우아한 건물들은 세상에 남아 있으며 그녀가 세운 건축사 사무소는 그녀의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프리다 칼로, 왕가리 마타이 그리고 자하 하디드를 만나 보았는데요. 끝으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전하며 '언니들은 대담했다'를 마칩니다.

이 위대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창조하고 발명하고 상상하는 데 영감을 주기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실수하더라도 다시 질문할 수 있는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언니는 대담했다' ~”

 

혹시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인물들 중 이 책에 더 추가하고 싶은 인물들이 있나요?

만약 그런 인물들이 있다면 누구인지 같이 공유해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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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언더팬츠 6 - 코찔찔이 로봇 소년과의 격투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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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캡틴 언더팬츠 시리즈에서 늘 사건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조지와 해럴드, 6편이라고 다를 게 없겠죠? 이번엔 또 어떤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까요? 표지 속 끈적끈적한 물이 흘러내리는 초록색 괴물은 또 누구일까요?

 

학교에서 제일 머리가 좋은 공부 우등생 멜빈 스니들리와 장난으로는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조지와 해럴드의 기막힌 대결~!”

 

만약에 '캡틴 언더팬츠 6 코찔찔이 로봇 소년과의 격투'를 광고하는 포스터를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 것 같아요. , 물론 조지와 해럴드와 한 편인 캡틴 언더팬츠는 당연히 그림으로 들어가야겠죠?

늘 그렇듯 언더팬츠 시리즈는 처음부터 읽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왜냐하면 조지와 해럴드가 친절하게 요약본을 들려주니까요. , 아주 정말 아주 조~금 전편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것도 있긴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빠지지 않은 장면, 조지와 해럴드는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적어놓은 게시판의 글자들을 바꿔 놓습니다. 바로 이렇게요. "변기 물을 꼭 내리고 손을 깨끗이 씻자." "변기 물에 손을 깨끗이 씻자.'라고 바꿨죠. 학교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할 수 있는 멜빈 스니들리가 글쎄 이 글을 보고 정말 변기 물에 손을 씻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어쨌든 사건은 각자 정한 주제를 가지고 발표하는 수업에서 시작되었어요. 세계 최고 장난꾸러기 조지와 해럴드는 역시나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했죠. '쭉 짜는 법'에 대한 발표, 변기와 변기 시트 사이에 케첩 봉지를 반으로 접어 넣고 앉으면 케첩이 쭈~욱 짜진다나요. 그 후 교실이 어떻게 변했을지는 말 안 해도 알겠죠?

한편 학교에서 제일 똑똑한 멜빈 스니들리는 '평범한 햄스터를 나만의 로봇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발표를 했어요. 자기가 만든 '연결연결해 2000'으로 햄스터 술루와 로봇 쥐를 한 몸으로 만드는 실험을 했는데요. 그 결과 혼자서도 무엇이든 척척 잘 하는 로봇 햄스터가 만들어졌답니다. 하지만 로봇 햄스터 술루는 멜빈 스니들리의 명령을 듣지 않아서 버림을 받게 되었지요.

그래서 술루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조지와 해럴드가 위로의 말과 함께 입양을 했답니다. 이 장면은 캡틴 언더팬츠 6의 뒷 장면에서 나올 어떤 사건의 복선이 되는데요. 그건 여기선 비밀이에요~^^;;

이렇게 이야기가 끝났다면 캡틴 언더팬츠가 출동할 일이 없었겠죠? 조지와 해럴드가 발표했던 '쭉 짜는 법' 때문에 학생들을 비롯해서 교장 선생님까지 옷에 케첩 자국이 생기게 되자 교장 선생님은 당연히 조지와 해럴드를 의심했죠. 둘은 또 당연히 아니라고 했지만 이 장난은 조지와 해럴드가 가르쳐서 한 것이라며 누군가 고자질을 했어요. 바로 학교에서 제일 똑똑한 멜빈이 말에요. 조지와 해럴드는 멜빈을 혼내 주려고 고자질쟁이 멜빈이 나오는 만화책을 만든 다음 복사해서 학생들에게 팔았어요.

 

 

멜빈은 자신이 이런 유치한 만화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사실에 무척 화가 났고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만든 것 보다 훨~씬 더 강력한 로봇을 만들어 연결연결해 2000으로 자신의 몸과 합체 하려고 했는데요. 하필 그때 재채기가 나왔고 그와 동시에 콧물과 코딱지가 두 손에 떨어졌어요. 그 순간 연결연결해 2000은 콧물과 코딱지까지 함께 합체를 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결국....,

표지 속 축축하고 끈적끈적한 물이 흘러내리는 괴물이 누구인지 이젠 아시겠죠?

캡틴 언더팬츠는 이 거대하고 지저분한 괴물을 어떻게 물리쳤을까요?

조지와 해럴드가 입양한 로봇 햄스터 술루는 과연 어떤 활약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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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들에게도 재수 없는 날이 있다 I LOVE 그림책
셸리 베커 지음, 에다 카반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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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상시엔 과학자의 모습이지만 화가 나면 녹색의 괴물로 변하는 슈퍼 히어로가 있습니다. 바로 거대한 사람이란 의미의 헐크죠. 헐크는 연구 중 부작용으로 탄생하긴 했지만 어쨌든 우리도 가끔 내면 속의 헐크를 만나고는 합니다. 평상시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다가 화가 나는 순간 불쑥 튀어나오지요. 분노의 감정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다가 진정이 되고 나면 부끄럽기도 하고 자신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기도 하죠. 분노의 감정 뿐 아니라 슬픔, 두려움 등등 몸과 마음의 무드를 다운시키는 감정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하며 좋을까요?

 

 

여기 세상을 구하는 슈퍼 히어로인 비스티, , 스래시, 레이저맨, 마니맨, 소리질러, 태푸니, 끈끄니키가 있습니다. 이들도 헐크처럼 화가 날 때가 있고 슬프거나,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정말 재수가 없는 날도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 슈퍼 히어로들은 어떻게 할까요?

그들의 슈퍼 파워를 써서 마음 속에서 끓어오르는 나쁜 감정들을 마구 쏟아낼까요?

 

 

하지만 마음이 소용돌이치는 동안, 슈퍼 히어로들은 또 다른 온갖 가지 선택을 할 수 도 있단다...

파괴를 임삼거나 괴성을 지르는 대신에 그들은 광속 하이킹이나 슈퍼 익스트림 우주 산악자전거 타기로 울화통을 날려 버릴 수도 있지. 본문 중~“

마음속에서 불편한 감정들이 불쑥 불쑥 올라올 때, 그 감정들이 누군가에게 폭발할 순간이 찾아올 때,

바로 그때, 슈퍼 히어로들처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잠깐 동안 그 자리를 벗어나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감정들을 누그러뜨릴 수 있답니다.

 

 

사람들을 구하고 좋은 일을 하는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슈퍼 히어로들, 그들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불편한 감정들을 느낄 때가 있지요. 하지만 그들은 그런 감정들을 잘 인식하고 다스리려 노력한답니다. 분노하는 순간 헐크로 변하는 배너 박사가 명상 등으로 분노를 조절하는 것처럼.

진짜 히어로들이라면 응당 그래야 하듯, 자신들의 재능을 활용하여 무언가 해를 끼치고자 하는 충동과 싸운단다. 슈퍼 히어로들은 자신들의 슬픔과 분노와 고통을 잘 인식하고, 그렇게 들뜬 감정들이 가만히 수그러들기를 기다린단다. 본문 중~”

 

우리도 슈퍼 히어로들처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처럼 엄청난 재능으로 세상을 구할 수는 없을지라도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을 잘 제어하고 다스릴 수는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여러분은 마음속에서 불편한 감정들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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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인 서울 사계절 1318 문고 122
한정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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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불안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반희는 자신이 손바닥만 한 토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본문 중~”

 

어느 날 아침, 토끼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본 반희는 그것이 꿈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얼마 전까지 키우던 토끼 짝귀를 떠올립니다. 짝귀는 컵라면 국물을 뒤집어 쓴 후 다용도실에서 쓸쓸하게 죽고 말았었지요.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등에 박혀 자신의 방에서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처럼.

몇 달 전, 성적표가 나온 바로 다음 날, 꿈속에서 아빠에게 무지막지하게 두드려 맞으며 험한 욕까지 들었던 반희는 지금의 이 상황도 그 때처럼 생생하게 꾸는 꿈일 거라 믿으며 그 순간을 즐기는데요.

바로 그때 울리는 핸드폰의 진동 소리, 작은 토끼가 된 반희는 전화를 받을 수 없었죠. 우여곡절 끝에 겨우 혓바닥으로 열게 된 메시지 창엔 알 수 없는 글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자신과는 급이 다르다며 무시하던 두 친구가 보낸 메시지, 한 친구는 돈이 필요 없다 하고 한 친구는 돈을 달라고 하는 상황, 하지만 반희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반희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등을 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수 있는 것도 실력이야. 그게 무엇이든 말이야. 잘 기억해. 한번 빼앗기면 다시는 못 찾아. 아빠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또 뭐랬지? 네가 1등 하는 게 너만의 문제인 줄 알아? 아빠의 명예고 엄마의 체면이고 우리 가족의 자존심 같은 거야! 라고 했던가? 본문 중~”

 

반희는 어떻게 해서는 무조건 1등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예서처럼. 그래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던 친구에게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하고야 말았는데요. 그 사건으로 인해 반희는 자신이 차라리 짝귀처럼 토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그레고르 잠자가 그랬던 것처럼 반희도 토끼가 아닌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자신이 악몽을 꾸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 꿈에서 제발 깨어나기를 바랬던 반희, 반희는 잠자와 다르게 인간 반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우리 오랜만에 소풍 가는 것 같은데?"

"맞아요. 당신 그 분홍색 티셔츠도 잘 어울려요."

"난 원피스 입었어. 이것도 참 잘 어울려. 백설 공주랑 똑같은 색이야."

"그래, 어서 출발하자."

가족들의 목소리는 그 어느 띠보다 밝고 경쾌하게 들렸다.

", 반희는 안 가? 내가 반희한테 피리 불어 줄 건데....."

누나의 목소리가 조금 전보다 크게 들리는 듯하더니, 리코더 소리가 났다.

"삐삐삑삑,삐이이."

"안 돼. 그거 버리고 와. 안 그러면 진짜 토끼 못 만나."

엄마의 말이 끝나자마자 리코더 소리는 금세 멎었다. 그리고 무언가 바닥에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버렸어. 이제 가. 진짜 토끼 만나러 가!"

곧 현관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렸다. 그다음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주 오랫동안.

본문 중~“

 

'변신 인 서울'은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소설인 '변신'을 패러디한 이야기입니다. '변신'의 그레고르 잠자는 벌레로 변한 이후 돈을 벌 수 없는 처지가 되었고 가족들에게조차 외면당하며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그레고르 잠자의 가치는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다 주는 것으로만 인정받았다면 '변신 인 서울'의 반희는 부모들이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1등을 해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었죠. 그레고르 잠자와 반희는 부모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도구였을 뿐,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되자 가차 없이 버려지게 되는데요. 가족들 중 유일하게 이해하고 보듬어 주던 존재들이었던 잠자의 동생과 반희의 누나조차도 결국은 오빠와 동생에게서 돌아서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더 반희의 마지막 모습은 제발 그레고르 잠자와는 달라지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답니다. 사족이지만 한 마디 덧붙이면 거대하고 혐오스러운 벌레가 아니라 손바닥만한 토끼로 변신했다는 것이 그나마 참 다행이었다고 할까요?

시대는 다르지만 인간 존재의 가치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 '변신''변신 인 서울', 작가님의 마지막 말을 덧붙이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그런데 그거 알고 있나요? 우리는 그 누구라도 토끼가 될 수있습니다.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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