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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대담했다 -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 ㅣ I LOVE 그림책
바시티 해리슨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부터 시선을 끄는 그림책 '언니들은 대담했다', 진한 배경색 때문인지 컬러풀하게 표현한 인물들이 더 돋보이는 느낌이 드는데요. 책 표지에 나온 다섯 명의 인물들 중 누군인지 짐작되는 사람이 있나요? 저는 보자마자 바로 "프리다 칼로" 하고 말했답니다. 맨 왼쪽에 나뭇잎을 들고 있는 사람도 어디선가 본듯 하죠? 바로 나무들의 어머니라고 하는 '왕가리 마타이'입니다. '언니들은 대담했다'는 책 표지에도 나온 것처럼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여성들' 35명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파티마 알 피흐리, 왕전이, 에이다 러브레이스, 마리 퀴리, 에디스 헤드, 페기 구겐하임, 그레이스 호퍼, 프리다 칼로, 교 후지카와, 캐서린 던햄, 메리 블레어, 우젠슝, 베시 블라운트 그리핀, 헤디 라마, 클라우디아 존스, 시스터 로제타 사프, 아시마 채터지, 마야 데렌, 아말리아 에르난데스, 비올레타 파라, 시스터 코리타 켄트, 에스더 아푸아 오클루, 모니르 샤루디 팔만팔마이언, 마하스웨타 데비, 베라 루빈, 쿠사마 야요이, 토니 모리슨, 에스더 마흘랑구, 댄쿠피 글로리아 플레처, 이시오카 에이코, 왕가리 마타이, 칼립소 로즈, 플로시 웡 스탈, 자하 하디드, 마야 린”
'언니들이 대담했다'는 우리가 잘 알고 있거나 아니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위대한 여성 35명 외에도 더 알려주고 싶은 18명을 뒤쪽에 소개해 놓았어요. 그리고 책에 나온 여성들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볼 수 있는 정보(영화, 음악, 책, 웹 사이트 등)와 알기 어려운 용어를 풀이해 놓은 용어사전까지 추가로 담아 놓았는데요.
모두 다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 접어두고 오늘은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딱 세 사람의 이야기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먼저 프리다 칼로를 만나러 가 볼까요?

멕시코의 화가인 프리다 칼로는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강렬한 색채와 더불어 길고 두꺼운 눈썹이 정말 인상적인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은 누구나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겠죠?
소아마비로 어린 시절부터 절뚝거리며 걸을 수밖에 없었던 프리다 칼로, 18살에는 교통사고까지 당하게 되는데요. 그때 병상에 누워 있던 그녀가 할 수 있었던 일이 바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어요.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며 그린 그녀의 자화상에는 그녀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들어있답니다.
그 후 그녀는 멕시코의 예술이나 정치 모임에도 참여했고 화가였던 디에로 리베라를 만나 결혼도 했어요.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리베라와의 결혼 생활은 결코 순탄치 않았죠~ㅠㅠ
프리다 칼로 하면 제일 먼저 자화상이 떠오르지만 사회적, 정치적 견해를 작품 속에 담기도 했답니다. 또한 멕시코 원주민들을 향한 애착을 그림 속에 상징으로 그려 넣었으며 그녀가 입었던 독특한 의상 또한 그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었지요.
활기 넘치고 아름다운 멕시코와 더불어 멕시코 사람들의 두려움과 고된 싸움을 작품에 담아낸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은 나무들의 어머니라고 하는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를 만나러 가 볼까요?

케냐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왕가리 마타이, 그녀가 어렸을 땐 푸르고 비옥했던 땅은 지나친 경작과 산림 벌채로 황량하게 바뀌고 있었어요.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 가던 그녀는 생물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나이로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게 되는데요. 동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를 통틀어서 여성이 박사 학위를 받은 건 왕가리가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왕가리는 케냐 전국여성위원회에서 일하게 되었는데요. 그때 환경을 보존하고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들이 나무를 심을 것을 제안했고 그 아이디어를 확장하여 그린벨트 운동을 시작했어요. 이 운동은 다른 여러 나라로 확대되었지요. 왕가리는 여성들을 도와 2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2004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왕가리 마타이, 그녀는 민주주의와 인권, 환경 보전을 위해 싸운 전사이자 지도자였답니다.
마지막으로 이라크 출신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를 만나러 가 보아요.

'자하 하디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죠? 바로 거대한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건물을 설계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던 그녀에게 어머니는 집안을 꾸미는 일을 맡겨 그녀의 솜씨를 증명할 기회를 주었지요. 레바논에 있는 베이루트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한 그녀는 건축학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어요.
러시아의 추상 화가인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그녀는 그의 작품 가운데 하나를 3차원의 건물로 다시 그려 내었는데요. 그녀의 건축에 대한 대담한 접근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건축물로 만들어지기에는 너무나 전위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 또한 스케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종이건축가라고 불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세상은 그녀의 비전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녀는 건축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 되었답니다.
지금 자하 하디드는 없지만 그녀가 남긴 우아한 건물들은 세상에 남아 있으며 그녀가 세운 건축사 사무소는 그녀의 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프리다 칼로, 왕가리 마타이 그리고 자하 하디드를 만나 보았는데요. 끝으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전하며 '언니들은 대담했다'를 마칩니다.
“이 위대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창조하고 발명하고 상상하는 데 영감을 주기를,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실수하더라도 다시 질문할 수 있는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언니는 대담했다' 중~”
혹시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인물들 중 이 책에 더 추가하고 싶은 인물들이 있나요?
만약 그런 인물들이 있다면 누구인지 같이 공유해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