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이와 친구들 I LOVE 그림책
케이티 오닐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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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케이티 오닐의 그림책 , 그동안 '티 드래곤 클럽',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 '바닷속 유니콘 마을' 등의 작품을 통해 생명, 환경오염, 성 평등, 성장 등의 주제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가치를 전한 케이티 오닐의 작품이라서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기대하며 '이슬이와 친구들'을 펼쳤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아홀로틀(멕시코도룡뇽) 이슬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 '이슬이와 친구들'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평생 동안 물속에서 살아야 하는 이슬이, 이슬이는 치아가 없으며 다치면 몸의 일부가 다시 살아나고 벌레 먹는 것을 좋아하며, 입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먹는 아홀로틀(멕시코도룡뇽)입니다. 해마다 열리는 대운동회가 다가오자 이슬이와 물속 친구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운동회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노란배거북 미아는 조약돌 던지기 시합에 나가기로 했으며, 영원(도룡뇽의 일종) 뉴먼은 모두를 응원하는 노래를 만들기로 했고, 민물고기가 속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족인 피라미들은 음식을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이슬이는 치어리더로 응원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슬이와 친구들 모두 대운동회를 위하여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요. 왜 그런 것인지 운동회가 가까워올수록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미아는 다른 선수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며 그 선수들이 자신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영원은 노래를 쓰면 쓸수록 점점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피라미들은 자신들이 만든 음식이 맛이 없을까봐 걱정을 했답니다. 자신은 응원에 소질이 있다며 즐겁게 연습을 하던 이슬이는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지는 않는지 찾아가 보게 됩니다.

 

모든 이들을 기쁘게 하려는 생각을 접어야겠어. 그래, 우선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음식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좋겠지? '이슬이와 친구들' ~”

 

이슬이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친구들은 용기를 얻고 자신감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주눅이 든 미아는 자신의 경쟁 상대는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어제 보다 나아지려 노력하게 됩니다. 응원의 노래를 쓰던 영원은 자신이 느끼는 대로 연주하며 멋진 응원의 노래를 만들어가게 되고, 자신들이 만든 음식이 맛이 없을까봐 조리법을 바꾸려던 피라미들은 모든 이들을 기쁘게 하려는 생각 대신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대운동회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이슬이와 친구들은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요?

 

이야기가 끝나면 이슬이와 친구들이 어떤 동물인지, 그들이 살고 있는 연못이나 강이 사람들에 의해 오염되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부록으로 담아 놓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격려와 응원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와 우리 그리고 자연 환경 모두에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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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말해 봐 웅진 우리그림책 80
최숙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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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길이 정말 따스해 보입니다. 고양이의 보들보들한 털이 담요가 되어 아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줄 것만 같습니다. 고양이는 아이가 간절히 바라는 무언가를 들어줄 것만 같습니다.

 

'주문을 말해 봐''마음아 안녕, 열두 달 나무 아이, 엄마의 말, 괜찮아' 등의 그림책을 쓰고 그린 최숙희 작가님의 신간 그림책으로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후추와의 이야기가 스며 있는 그림책입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최숙희 작가님의 그림책, 표지를 보자마자 그동안의 그림책들과 채색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색연필이 주는 자유로운 터치감이 고양이 추후의 성격과 생김새를 표현하기에 효과적이었다."는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네를 타고 있는 아이 위에 먹구름이 가득하고 아이는 한숨을 내쉽니다. 아이의 표정도 먹구름처럼 우울해 보입니다. 그때 신비하고 환상적인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고양이 모양의 성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디서 한숨 소리가 들렸는데......,

누구?

누가 날 불렀어?

본문 중~“

 

아이가 찾아간 그곳엔 고양이가 있습니다. 혹시 고양이는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사인걸까요? 창으로 보이는 사계절의 풍경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고양이는 선물도 주고 맛있는 음식도 대접하고 재밌는 책도 읽어줍니다. 펼쳐진 책(최숙희 그림책 '괜찮아') 속에는 세상에서 가장 크게 웃을 수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티테디오스 추후에 대해 들어 봤니?

이름이 길어서 그냥 '추후'라고도 불렀지.

추후는 아이들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대.

본문 중~“

 

 

그랬습니다. 고양이 추후는 아이의 한숨 소리를 듣고 찾아왔던 것입니다. 고양이는 자신의 털을 뽑아서 추우우후~하고 바람을 불어 날립니다. 그리고 둘은 손을 잡고 마법 같은 세상 속으로 날아갑니다. 꽃이 가득한 곳에서 따스한 온기를 채우고, 초록초록한 잎들 위에 누워 고요한 쉼표를 찍고, 에메랄드빛 물결 위에서 춤을 추고, 단풍잎 곱게 물든 산 위에서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온통 하얀 세상 속에서 신나게 놀다보면 아이의 마음을 가득 채웠던 먹구름은 사라집니다.

 

, 고양이 추후는 OOOO를 먹고 산다고 합니다. 고양이 추후의 배가 점점 똥똥해진다는 건 OOOO가 많이 난다는 것이랍니다. 이건 비밀이라 알려줄 순 없지만, 책 속으로 들어가면 알 수 있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기분은 어떠한가요? 끝이 어딘지 모를 만큼 가라앉고 있는 건 아닌가요? 한숨을 쉬고 싶은가요? 용기가 나지 않나요? 혼자 있고 싶은가요? 만약 그렇다면 추후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추후가 가르쳐 준 주문도요.

 

 

카스트로폴로스!

항상 행복해!

본문 중~“

 

 

그럼, 고양이 추후처럼 여러분의 마음을 다독여 줄 티테디오스(결코 염려하지 않는 사람)가 마법처럼 찾아오지 않을까요? 그 후엔 여러분도 누군가의 티테디오스가 되어줄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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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 보니 별일 아니었어 부크럼 에세이
한희준 지음 / 부크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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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해서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네!

- 티베트 속담

 

어떤 일이든 거리낌 없이 잘 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극소심쟁이 꿈오리는 어떤 일이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늘 망설였고, 그래서 기회를 놓칠 때가 많았습니다. 해보기도 전에 잘 해내지 못하면 어떡할까를 미리 걱정했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인생 선배님의 '일단 무조건 해 봐! 잘 못하면 어때?'라는 말 한 마디에 용기를 얻어 새로운 도전의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걸음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낯선 사람들, 낯선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무조건 한 걸음 뒤로 물러나던 꿈오리가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겠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별일 아니었어'는 바로 꿈오리처럼 걱정거리가 많은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고민상담에세이'이자 '위로에세이'입니다. '관계에 지친 당신의 고민을 들어 줄게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당신의 고민을 들어 줄게요', '길을 잃은 당신의 고민을 들어 줄게요', '행복을 향한 당신의 고민을 들어 줄게요', '사랑에 지친 당신의 고민을 들어 줄게요' 등 모두 5 개의 장으로 구성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별일 아니었어'는 저자가 3년 동안 SNS를 통해 실제로 주고받은 사연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TV를 볼 일이 거의 없는지라 작가인 한희준님을 잘 몰랐는데, 한희준님은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에서 TOP9, 2013'K팝 스타 시즌 3'에서 TOP6를 기록한 분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기 전에 출연한 프로그램들을 찾아봤는데, 아마 아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요.

내 앞에서 친한 척하면서 뒤에선 어떻게 대할지 모르니깐.

내 삶 살기도 바쁜데 남 뒷모습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나요.

본문 중~

 

살다보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몇 개의 인격을 가졌는지 모를 만큼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혼자 상처받고 마음 아파할 때가 있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내 삶 살기도 바쁜데 남의 뒷모습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겠죠? 그냥 그 사람의 주파수에 나를 맞추느라 힘들어하지 말고 나만의 삶을 살아가자구요!

인간관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

내가 잘해 주고 싶은 사람에게는 잘해 주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사랑하고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게

인간관계 아닐까요.

본문 중~

 

인간 관계.., 꿈오리에게도 정말 어려운 과제 중 하나입니다. 가까워지려고 가면을 쓰고 다가가지 말고, 내키지도 않으면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작가의 말처럼 잘해 주고 싶은 사람에겐 잘해 주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해도 괜찮겠죠?

퇴사하고 카페 차리는 게 꿈인데

용기가 없어요.

그럼 끝까지 현실과 타협하며 하고 싶은 거 못 하고 눈치만 보며 살아도 후회 안 할 용기가 더 크단 말인가.

잘 될 거야!는 패기 같아요.

하고 싶어!는 고민 같고

해 볼 거야!가 결정이고

망해도 돼!가 용기가 아닐까.

본문 중~

 

"망해도 돼!가 용기가 아닐까." 이 말은 딱 예전의 꿈오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혹시라도 잘 하지 못할까봐, 실수할까봐, 되도록이면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서 도전 자체를 포기하던 그때의 꿈오리에게 말입니다. 무엇보다 첫 걸음을 뗄 용기가 없었던 꿈오리, 실수를 해도 잘 하지 못해도 완벽하지 않아도, 작가의 말처럼 망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도전 했다면 어땠을까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또래 애들은 꿈도 있고 열정도 있어 보이는데

전 목표가 없어서 너무 막막해요.

아이스크림 31가지 맛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을 알아내려면 적어도 30개는 먹어봐야 한다는 거.

본문 중~

 

요즘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는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던 아이들이 왜 이렇게 변한 걸까요? 목표가 없다기 보다, 오로지 대학 입학을 목표로 공부만 하다보니 정작 자신이 무얼 하고 싶어했는지를 잊어버리게 된 건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31가지 맛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을 알아내려면 적어도 30개는 먹어봐야 하는데 말이죠.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매사에 눈치 보게 되고요.

자존감 UP 하는 법 없을까요...,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순간 자존감은 바닥이 됩니다. 본인을 믿어요. 나 혼자 사는 세상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위해 살 필요도 없어요.

본문 중~

 

다른 사람의 시선에 휘둘리지 말고, 다른 사람의 눈치도 보지 말고, 당당한 나로 살아가는 것, 작가의 말처럼 혼자만 사는 세상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위해 살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답게 살아가자구요!

집을 나갈까요?

다시 들어오실 거면 나가세요. 다시 안 들어오실 거면 나가지 마세요. 집보다 따뜻한 곳은 없더라고요.

본문 중~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광고처럼 정말 집보다 편안한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다시 들어올 거면 나가라는 말이 마음에 쏙 와 닿았는데요. 나가보면 알게 되는 거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내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그 집이 얼마나 따뜻한 곳인지를...,

 

남편이 너무너무 이기적이라서 저에게 하나도 안 맞춰 줘요.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신기한 생명 '남친'

말해도 모르는 신기한 생명 '남편'

본문 중~

 

"말해도 모르는 신기한 생명, 남편", 이 문장을 보자마자 빵~터졌습니다. 연애할 때는 그래도 말을 하면 알아들었는데, 결혼하고 나니 말을 해도 잘 모를 때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남편들도 이런 생각을 할까요?

때로는 단 한 마디의 말로, 때로는 단 몇 줄의 문장으로, 누군가의 걱정과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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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is (Not) Perfect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 딱(안) 좋아 영어판 아니야 시리즈
강소연 지음,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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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북숭이 두 친구가 바닷가에 놀러 가서 모래성을 쌓으며 놀고 있어요. 그런데 두 친구의 표정을 보니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죠? 딱 좋아! 완벽해! 아니야, 안 좋아! 완벽하지 않아! 두 친구는 멋진 모래성을 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좋아''아니야'시리즈 열 번째 그림책입니다. 글을 쓴 강소연 작가와 그림을 그린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작가는 '아니야 시리즈'를 함께 펴낸 부부 작가입니다. 꿈오리는 첫 번째 책인 '()작아'만 읽어봤는데, 두 작가가 함께 쓰고 그린 '내거(아니), ()무서워, 우린 친구(아니), 이건 비밀인데..'도 읽어봐야겠어요.

아니야 시리즈는 모두 한국어판과 영문판이 나와 있는데, 이번에 출간된 '()좋아'는 영문판으로 읽게 되었어요. 사실 서평단으로 신청할 때는 영문판으로 읽는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지만,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답니다. 이 책은 말을 배우는 어린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도서로 추천될 만큼 실생활에서 쓰이는 기본 회화들로 씌어져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읽는 재미와 함께 영어 실력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족이 좀 길었나요? 그럼 얼른 두 털북숭이 친구들이 모래성을 만들고 있는 바닷가로 달려가 보아요.

두 털북숭이 친구가 바닷가에 놀러 와서 신나게 놀며 모래성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뭔가 좀 허전한 것 같기도 하고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요. 성엔 멋진 깃발이 필요한 것 같아 깃발을 꽂았지요. 그런데 깃발을 꽂고 나니 탑이 더 높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뾰족한 탑도 있고 깃발도 있고, 이젠 정말 마음에 들었지요.

그때 다른 친구들이 모래성으로 다가와서는 뭔가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며 이런 저런 참견을 했어요. 그래서 털북숭이 두 친구는 다른 친구들이 말한 것들을 빼먹지 않고 열심히 성을 만들었지요.

 

탑을 더 높이 쌓고 벽을 더 넓게 만들고 아치와 창문, 계단, 문지기의 집도 만들고 들어 올릴 수 있는 다리도 만들고, 성 주위를 빙 둘러 못도 만들었지요.

 

“IT IS PERFECT! 본문 중~”

 

 

!

정말 멋진 성이 만들어졌어요. 정말 완벽해요!

이때 필요한 건 뭐?

그렇죠. 사진으로 남겨 두어야지요. 모든 친구들이 성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려던 그때...,

사진을 찍으려던 친구들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까요?

친구들은 멋진 성 앞에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털북숭이 두 친구는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만들며 딱 좋은 순간을 즐길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딱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요. 모든 것이 완벽한 멋진 모래성을 쌓지 않아도, 만에 하나 그 모래성이 한 순간에 무너질지라도, 그 순간을 즐긴다면 딱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완벽하게 딱 좋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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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 번 -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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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유별나거나 기이하기까지 하지 않으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글쓴이의 반듯함과 착함이 나에게는 더 믿음이 간다. 핸디캡을 숨기려고도, 그렇다고 과장되게 드러내려고도 하지 않는 성숙함에서 오래된 문학의 향기가 배어난다. 가까이에서 보면 자투리 조각천이지만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안목에 따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조각보가 되듯이.......따뜻한 난롯가에서 이런 글을 읽는다면 더없이 마음이 훈훈해지리라. - 박완서(소설가)

'내 생애 단 한 번' 추천사 중~

 

 

고 장영희 교수의 첫 번째 에세이집 '내 생애 단 한 번'은 월간 샘터에 연재하며 수많은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글들과 새로운 글들을 묶은 것으로 이번에 리커버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2000년 첫 출간한 책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한 책이기도 합니다.

돌 즈음에 소아마비를 앓은 후 평생 목발을 짚고 살아야했지만 천진난만한 소녀처럼 살았던 그녀,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글을 읽다보면 박완서 작가님이 추천사로 남기신 말씀 그대로임을 알게 된답니다.

'내 생애 단 한 번''아프게 짝사랑하라', '막다른 골목', '더 큰 세상으로',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등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0개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첫 시작을 여는 글은 부정적인 느낌의 '하필이면'을 긍정의 느낌으로 사용하는 조카의 이야기입니다.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습니다. 하필이면 오늘,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누군가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성공하는 것 같은데, 죽어라 노력하는 내 인생은 하필이면 이 모양 이 꼴인지, 때로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억울함을 느끼기도 하죠.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나름대로의 재능을 골고루 나눠 주신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하필이면' 나만 깜빡하신 듯하다.

(중략)

그런데 어제저녁 초등학교 2학년짜리 조카 아름이가 내게 던진 '하필이면'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길거리에서 귀여운 판다 곰 인형을 하나 사서 아름이에게 갖다 주자 아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데 이모, 이걸 왜 하필이면 내게 주는데?"하는 것이었다. 다른 형제나 사촌들도 많고, 암만 생각해도 특별히 자기가 받을 자격도 없는 듯한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는 아름이 나름대로의 고마움의 표시였다.

'내 생애 단 한 번' ~

 

 

외국에서 살다 온 조카가 우리말이 서툴러서 잘못 사용한 말이지만, 그 말을 들은 작가는 '하필이면' 을 좋은 상황에 대입하게 됩니다. 그러자 자신의 운명이 얼마나 빛이 나는 것인지를 깨닫게 되고, 지금 자신이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훌륭한 부모님 밑에 태어난 것, 좋은 형제들이 있는 것,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 먹을 것 입을 것 걱정 없이 살고 있는 모든 것들이 왜 하필이면 나에게 오게 된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 것이죠.

 

<어린 왕자>의 작가 생택쥐페리는 슬픔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숨어 있는 보석이라고 했다.

'내 생애 단 한 번'~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짐승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눈물을 흘린 유진 박, 고아원에서 돌보던 아이가 갑자기 심한 경련을 하자 아이만 살려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 기도하며 눈물을 흘린 조교, 말기 암 환자인 엄마가 남긴 유언대로 씩씩하게 사는 것이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 아이들의 모습에 눈물을 감추지 못한 카메라맨, 세상 그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눈물,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생택쥐페리의 말처럼 사람들의 가슴속에 숨어 있는 보석인 것 같습니다.

까짓, 영어의 pf 발음쯤 좀 혼동하면 어떤가. 영어는 기껏해야 지구상의 3분의 1 정도 인구가 알아듣는 말이지만, 불쌍한 노인을 보고 측은하게 느끼고 도와주는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A 플러스 마음 아닌가. 그 마음은 이 지구상의 모든 인간들이 -아프리카의 피그미족도, 북극의 에스키모족도-알아듣는 만국 공통어이다.

'내 생애 단 한 번' ~

 

 

B 플러스와A 마이너스 사이에서 왔다 갔다 망설이다가 불쌍한 노인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준 학생에게 결국 A플러스 학점을 주었다는 이야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얼마나 따뜻한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학교 갈 때 엄마가 학교까지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하면서 깔아놓은 연탄재 때문에 흰 눈 위에 갈색 선이 그어져 있었다.

(중략)

하지만 올 때는 내리막길인 데다 눈이 얼어붙는 바람에 너무 미끄러워 엄마가 나를 업고 와야 했다. 내가 너무 무거웠는지 집에 닿았을 때 엄마는 숨을 헐떡거리고 이마에는 땀이 송송 나 있었다. 추운 겨울에 땀 흘리는 사람! - 바로 우리 엄마다. 그런데 나는 문득 엄마의 이마에 흐르는 그 땀이 눈물같이 보인다고 생각했다. 나를 업고 오면서 너무 힘들어서 우셨을까, 아니면 또 '나 죽으면 넌 어떡하지' 생각하시면서 우셨을까, 엄마 20년만 기다려요. 소아마비는 누워 떡 먹기로 고치는 훌륭한 의사 되어 내가 엄마 업어 줄게요.

'내 생애 단 한 번' ~

 

다리가 불편한 딸을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학교를 오고 간 엄마, 미끄러운 눈길에 딸이 넘어져 다치기라도 할까봐 한겨울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딸을 업고 가는 엄마, 그런 엄마를 위해 나중에 어른이 되면 소아마비를 고치는 의사가 되어 엄마를 업어주겠다는 딸, 작가는 자신의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기를 보며, 소아마비를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쉽게 고칠 수 있는 의사가 되겠다는 말에 웃다가 그 시절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 엄마는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내 생애 단 한 번'엔 이 외에도 작은 물건이라도 옆 사람과 나누는 기쁨을 찾는 대신, 물건의 가치를 계산하며 자신이 못 줄 이유를 찾았던 이야기, 잘 산다는 것이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게 산다는 것이라는 농부 박 씨 이야기, 완벽하지 않아서 더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조각을 잃어버린 동그라미 이야기,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말 한마디가 생명을 좌우할 만큼 폭력적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 등등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전하고 싶은 말은 마음 가득하지만 글로 표현할 재주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출판사 서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대신합니다.

 

이 책은 일상에서 건져낸 경쾌하고 참신한 맛의 글들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며 잊고 지냈던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계속되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 희망을 꿈꾸기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도 이 책은 세상이 여전히 아름답고 살 만한 곳이라는 것을 일깨워 줄뿐더러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힘내라. 삶의 한가운데 서서 당당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오늘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일이 아름답다고 느낄 그날을 위하여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장영희 교수의 응원이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삶'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마음의 보물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희망과 신뢰의 메시지

차분한 자기 성찰뿐 아니라 삶과 죽음의 의미도 따뜻하게 승화시키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맑은 빛깔과 소리의 파장이 마음속을 파고든다. 부족함을 불편하기 좋아하고 팍팍한 일상에 매몰된 채 자신마저 잊고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반성과 성찰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잊고 있던 혹은 간과했던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필이면 왜 나만 불행하고 운이 없나'라는 불평 대신 '하필이면 왜 내게 이런 기쁨이 주어졌을까'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일면서 '무미건조하고 습관화된 삶

'아름다운 삶'으로 느껴진다.

'출판사 서평' ~

 

 

하필이면 내게 이렇게 따뜻한 책을 읽을 기회가 주어졌을까, 하필이면 내게 좋은 이웃님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블로그)이 생겼을까, 하필이면 내게...,

질시의 아픔을 알기 때문에 용서가 더욱 귀중하고, 죽음이 있어서 생명이 너무나 소중하고, 실연의 고통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더욱 귀중하고, 눈물이 있기 때문에 웃는 얼굴이 더욱 눈부시지 않은가. 그리고 하루하루 극적이고 버거운 삶이 있기 때문에 평화가 값지고, 희망과 꿈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중략)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축복받은 시간이고, 천국은 다름 아닌 바로 여기라고.....,

'내 생애 단 한 번' ~

 

 

오늘 하루는 누군가를 미워할 이유를 찾지 않고, 누군가를 비난할 이유를 찾지 않고, 매일 매일 선물처럼 주어지는 '오늘' 에 감사하며, '행복해야 할 이유'를 찾아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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