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반올림 43
이명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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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이 눈을 감고 상념에 잠긴듯한 갈매기 한 마리가 있어요. 마음 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은 무엇인지, '굿바이'는 누구에게 하는 작별 인사인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굿바이' 속 피피의 이야기를 만나러 가볼까요?

'굿바이'는 청소년기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을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그 다음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진정한 자아를 찾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여 끝내는 자신의 꿈을 실현했지요. 

사실 예전에 책은 읽었어도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는 문구 외에는 떠오르는 내용이 거의 없었어요. 얼마전 다시 읽기 전 까지는요~;;

조나단 리빙스턴의 가르침은 신화로 또 경전으로 만들어지고 후대로 내려 오면서 또다른 위대한 갈매기들의 신화를 만들어 내고 또 다른 강령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각각의 갈매기 무리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해한 가르침에 따라 관습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을 하는데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알아내고 이해하고 실천하며 나는법을 알게 된다는 것이 그저 멋진 기술을 뽐내는 것이 최고인 것으로 알게되는 부작용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요.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나는 법을 배웠던 플래처 린드, 그 다음 세대 플래처 린드 주니어에게 나는 법을 배우는 피피는 여느 갈매기들과는 달랐어요. 나는 기술보다는 암기하고 상상하는 것이 즐거웠던 피피는 왜 무한히 날아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요. 덕분에 피피는 초급반에서도 유급이 되는 처지가 되었지요.

하지만 그의 형 쭈니는 그들 사회에서 원하는 갈매기상에 가까웠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 (엄마의 자랑거리인) 아들이었어요.

어느날 곡예단 비행 훈련을 나갔던 형 쭈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그들은 그 죽음마저 갈매기들의 성자인 조나단처럼 성스럽고 투명하게 사라졌고 그것은 축복이라고 말해요. 가족들의 슬픔은 아랑곳하지 않았지요.

그후 피피는 자신만의 날갯짓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되고 의도치 않았지만 성자의 마을에 가게 되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날면서 자유로웠고, 날면서 행복했으며, 날면서 스스로 고귀하게 느껴졌다. 속도가 느리든 빠르든 자세가 기기묘묘하든 평범의 극치를 달리든, 무엇을 이루어야 한다는 결단이든, 천국에 대한 믿음이든, 나는 것 앞에 중요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 p. 153


피피는 자유롭고 아름다운 자신만의 비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데요. 아빠는 돌아온 피피를 자랑스럽게 바라보며 말했어요.

"피피, 너만의 비행을 완성했구나."
- p. 167



"너의 날갯짓은 흉내로 만들어진 게 아니구나. 힘이 있고 아름답다. 너의 나는 모습에서 자유와 행복이 느껴져."
- p. 168


다른 누구도 아닌 오로지 피피만의, 피피다운 비행을 하게 된 것이었지요.


"우리 갈매기들에겐 날지 못하는 것이 고통이지, 나는 것은 자유고 행복이란다. 불행을 삭이고 숙성시키면 행복이 되는 게 아니란다. 행복은 꼭 불행의 터널을 지나야만 만나는 게 아니란 얘기야."
- p.171


그래도 여전히 변함없는 갈매기들의 무리에서는 피피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학교 대신 피피의 그룹에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답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이 강요된 것이 아닌 스스로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가치를  끄집어 내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자신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아직도 어떻게 사는 것이 나답게 사는것인지, 나만의 색깔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에게도 필요한 '굿바이', 그동안의 나답지 못했던 모든 것들에게 '굿바이'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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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락일락 라일락 푸른 동시놀이터 7
이정환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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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꽃잎 아래 빼꼼히 고개를 내민 아이들의 표정이 정말 행복해 보이죠? 꽃처럼 예쁜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동시조집 '일락일락 라일락'을 읽는 순간 우리는 모두 순수하고 아름다운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품고 있는 자연 속으로 풍덩 빠져 들게 된답니다. 그 마법같은 시간 속으로 같이 들어가 보아요.


'일락일락 라일락'은 제1'나무가 하늘 속으로', 2'봄봄', 3'히말라야 오르고 싶어', 4'이마 맞대면'으로 모두 73편의 시를 담아 놓았어요

나무 이야기를 담은 제1부는 특히나 제 마음에 쏘~옥 들어와 푸른 나무 향을 가득 안겨 주었답니다.


더없이 푸른 말들

숲이 부르는 말
한번 받아써 보렴.

두 귀에 들리는
나무들의 속삭임

마음에
받아써 보렴.
더없이
푸른 말들.


숲이 부르는 말을 듣고 찾아가서 나무들의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들어 보고 싶은 요즘입니다초록잎 풍성한 나무 아래 가만히 서서 나무들의 이야기도 몰래 들어 볼까봐요.

 

 

라일락

수수꽃다리 꽃그늘
꽃그늘은  향기로워

아이들 둘러서서 바람을 부릅니다.

라일락
일락 라일락
일락일락
라일락 



해마다 깊고 진한 향으로 먼저 소식을 전해 주는 라일락. 우리 동네 어느 집 담장 밖으로 보랏빛 꽃잎이 소담스레 피어오르면 그 골목 어디에서도 그 꽃향기를 맡을 수 있답니다. 코끝에서 보다 멀리서 은은하게 풍겨 오는 향이 더 좋은 라일락이지요.

 

 

앵두나무

앵두나무 가지마다
앵두꽃이 지고 나면

다닥다닥 푸른 앵두
수천 개가 달리지.

빨갛게 다 익은 날엔
새 떼들의 차지지.

저런!
저런!
외할머니
안타까워 외치지만

먹을 만큼 먹고 나자
하늘 높이 나는 새들

이름도 예쁜 앵두나무.
돌담 곁 저 앵두나무.



시골 우리집 뒤꼍엔 아직도 앵두나무가 있는데요. 여전히 꽃을 피우고 해마다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대요. 어렸을 적엔 앵두가 하나씩 익어갈 때마다 얼른 가서 따먹고는 했는데 지금은 혼자 그 많은 앵두를 매달고 있다고 하네요. 농사일에 바쁜 엄마 손이 한가해 지는 날에야 앵두는 가지에서 내려올 수 있다지요. 가끔 과일 가게 작은 바구니에 담긴 앵두를 볼 때면 그 앵두 따먹으러 훌쩍 내려가고 싶은 마음도 든답니다.

 

두 개의 그늘

얼굴의 그늘은
마음의
깊은 어둠

쫙 펼친
나무 그늘은
여름날
오아시스

그늘은
걷어 내어요.
그늘 더욱
넓혀 가요.


바람 살랑살랑 부는 날 두 팔 벌려 시원한 그늘 만들어 주는 나무 아래에 앉아 마음의 그늘은 바람에 모두 실어 보내고 웃으며 살아요. 모두 다같이 함께 하실거죠?

 

 

 

물과 얼음

먼저
얼지 않으려고
한참
몸싸움하다

힘이
조금 모자란 물
얼음이 
되었대요.

어쩌나
힘센 물은 그만
얼음 밑에
갇혔대요.


겨울이면 우리집 앞 논에는 꽁꽁 얼음이 얼었었지요.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나무 썰매를 타고 씽씽 신나게 얼음 위를 달리는 그 때가 문득 떠오르네요. 동생과 나는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달리고 있으면 오빠들은 외발 썰매를 타고 넘어지지도 않고 잘도 달렸지요. 햇살이 따뜻한 날엔 오후가 되면 가장자리 얼음이 녹기도 했는데요. 그때 꼭 가지 말라고 해도 그 쪽으로 가서 얼음 아래 차가운 물 속으로 다리를 들이밀다가 풍덩 빠지기도 했었지요. 요즘처럼 참기 어려운 무더위가 찾아오는 날은 차가운 그 얼음 물 속으로 빠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답니다.



휴가를 떠난 분들, 아직 떠나지 못한 분들 모두에게 작가님의 시에 나오는 얼음 밑 힘센 물 한가득 안겨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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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 사회탐구 그림책 2
케이트 밀너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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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시리아 이야기, 미얀마 로힝야족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세 살 난 아이가 싸늘한 죽음으로 터키 해안에서 발견된 사진은 2015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는데요. 그 아이는 전쟁을 피해 가족들과 시리아를 떠나 그리스로 가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미얀마 정부군의 인종 청소로 로힝야족은 약간의 식수와 식량만을 가지고 보트를 타고 미얀마를 탈출해 위험한 여정을 한다고 합니다.

뉴스에서 난민들의 위험천만한 탈출 과정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그저 먼 다른 나라 이야기고 어느 나라에서든 받아주면 좋겠다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ㅠㅠ

그런데 만약에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린 어디로 가야 할까요? 낯선 나라 낯선 환경에서 우린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가 원하는 나라로 갈 수는 있을까요?


엄마 품에 안겨 미소 짓고 있는 아이가 있어요. '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라는 제목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파스텔톤의 표지도 그렇구요. 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말했어요. 우리 마을이 위험하니까 떠나야 한대요. 가방도 싸야 하는데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갈 수 있대요.


만약에 너라면 무엇을 가져가겠니?”

 

때때로 우린 우리끼리만 따로 있어야 했고 때때로 우린 와글거리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어야 했어요.


넌 많은 사람들 틈에 있을 때, 부모님 손을 항상 꼭 잡고 있니?”

 

우린 낯설고 불편한 장소에서 잠을 자야 했고 생전 처음 보는 음식도 먹어야 했어요.


이런 데서 이를 닦거나 속옷을 갈아입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니?”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선뜻 대답해 줄 수 있나요? 이 이야기는 단지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랍니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으로 이런 비참한 일을 겪었었구요. 전쟁이 아닌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 재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집을 떠나 한 곳에 모여 불편하게 생활할 수도 있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난민'이라고 불러. 하지만 너만이라도 안 그랬으면 좋겠어. 우리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

 

'난민'은 전쟁과 재난 등으로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로 떠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무려 하루 평균 2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정든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고 있고 이중 절반 정도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라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건 부모 없이 혼자서 멀고도 험한 길을 떠난 아이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그냥 우리 아이들처럼 지극히 평범한 어린 아이들일 뿐이며 누군가 다정하게 불러 주었을 이름도 있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저 '난민'이라고 부른다지요. 이 아이들이 절대로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을 일들로 인해 더 이상 고통 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정겨운 자기 이름으로 불리어질 그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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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뚜기는 왜 어물전 망신을 시켰을까? - 전통 시장 신기방기 전통문화
정인수 지음, 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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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만 봐도 여기가 어딘지 금세 알 것 같죠? 짐작하신대로 여긴 시장이랍니다. 우리 동네에도 오래된 시장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마트에서 장을 보다보니 시장은 점점 퇴색되고 사라지고 있는데요. 제가 어렸을 땐 시장도 엄청 크고 활성화되어 있어서 장날만 되면 팔러 온 사람들과 사러 온 사람들로 시끌벅적 했었답니다

그런 서민들의 삶이 담겨 있는 시장은 그대로 역사가 되는데요. 지금 소소한 일상이 역사가 되는 시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일장은 5일마다 열리는 우리나라 전통 시장인데요. 사시사철 변함없는 전문 가게도 있고 철마다 파는 것이 다른 좌판, 노점 그리고 트럭이나 봉고차를 몰고 다니는 뜨내기 장사꾼들도 있어요

장터엔 국밥집, 국숫집, 순대와 족발, 풀빵과 호떡 등등 맛도 좋고 값싼 먹거리도 많지요.

 

그럼 이런 오일장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오일장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10일 간격으로 또는 6~7일 간격으로 서기도 했대요. 그러다가 장사꾼들이 가장 적합한 간격을 찾은 것이 5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럼 최초의 오일장은 어디였을까요?
바로 여기~** 이었다는데요. 책을 읽고 찾아보면 좋겠어요~^^;;


오일장엔 직접 재배한 곡식이나 채소, 약초, 땔감, 옷감, 짚신, 소 등을 팔기도 하고 참빗, 빨랫비누, 석유, 성냥, 머릿기름 등 생활필수품들을 샀답니다

장터에 가서 친지들을 만나기도 하고 새 소식을 듣기도 하고 그냥 별의별 구경을 하러 가기도 했어요.

옛 장터에는 싸전도 있고 어물전도 있고 과물전도 있고 드팀전도 있고 유기전도 있고 사기전도 있고 옹기전도 있고 쇠전도 있고 푸줏간도 있고 시목전도 있고 대장간도 있고 난장도 있고 도떼기시장도 있었답니다
뜨내기 장돌뱅이로 약장수도 있고 땅꾼도 있고 각설이도 있고 엿장수도 있고 방물장수도 있고 동동구리무장수도 있고 풍각쟁이도 있고 전기수도 있고 사주쟁이도 있고 야바위꾼도 있었답니다

~!!!
너무 많은 걸 말하다보니 숨이 좀 차는 듯 하네요~^^;;;

하나하나 다 자세하게 알려드리면 좋겠지만 이것도 책을 보면 좋겠어요

속담과 더불어 옛 장터를 지키는 점방들을 만날 수 있고 '안성맞춤'같은 유래가 담긴 단어들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꼴뚜기는 왜 어물전 망신을 시켰을까요벌써 알고 계신다구요?~;;

꼴뚜기가 생김새는 낙지를 닮았지만 작고 보잘 것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요. ~이건 외모 비하 아닌가요?~;;;  뭐 어찌되었든 옛날에는 생선이 귀해서 크기가 커야 온 식구가 먹을 수 있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요

요즘은 원양 어선으로 잡아오는 먼 바닷물고기도 많고 여러 나라에서 들여 오는 것들도 많아서 예전과는 다르겠지만요. 그런데요. 요즘은 어물전 망신을 시킨다는 꼴뚜기 찾기는 막상 보물찾기라고 합니다~;;;

 

우리 선조들의 삶이 깃들어 있는 전통 시장이 대대로 꼭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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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 제22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아동문고 292
박하익 지음, 손지희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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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여러분들에게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 주고 해결해 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있다면 어떤 소원을 이루고 싶으신가요? 딱 한 번만 아니고 평생 사용할 수 있다면 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교 후에도 학원과 가정 방문 수업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초등학생들인데요. 학교 친구들과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도 같은 학원에 다녀야만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어요. 어쨌든 이 책의 주인공 송지우도 그런 친구 중 한 명이랍니다


어느 날 지우는 학교 도서관에서 주인 없는 스마트폰을 보게 되는데요.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걸 보면 새 것이 분명한데 이건 누구 것일까요? 화면에 나타난 알림창을 보고 얼떨결에 ''를 누르고 말았어요. 이때만 해도 이것이 어떤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지 전혀 예상을 못했답니다.


집에 오자마자 공부하는 척하며 엄마 몰래 즐거운 스마트폰의 세계로 빠져들었지요.그날 밤 케빈이라는 아이로부터 영상 전화가 걸려오고 스마트폰을 돌려 주기 위해 그 아이가 보낸 주소지를 찾아가게 되었어요. 최고의 길잡이앱 '도깨비불'을 따라서요. 부모님 눈에 띄지도 않고 벽을 통과하여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솟을 대문이 있는 큰 한옥집에 들어가니 전화를 한 케빈과 여러 명의 친구들이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이상하고도 신기한 광경들을 보게 되요. 그리고 그 아이들과 마치 진짜인 것처럼 경험하는 가상현실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요


그런데요. 알고 보니 케빈의 이름은 새환이었구요. 케빈이 아니라 깨비라고 말한 거였대요. 그 아이들은 모두 도깨비였던거죠. 뿔은 원래 없었고 시대에 맞게 방망이 대신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도깨비들. 날이 밝아올 즈음 도깨비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지우도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어요.나오면서 집주인 아저씨 윤진사도 만나게 되는데요. 윤진사 아저씨는 도깨비가 아닌 그냥 사람처럼 보였답니다. 그럼 윤진사 아저씨는 왜 도깨비들에게 집을 빌려 주고 살고 있는 걸까요그건 직접 책으로 확인해 보시길 바래요. 나름 엄청난 반전이 있으니까요~^^;;;


그 후 도깨비폰에 중독된 지우는 유료앱들을 구매하고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데요. 그 덕에 공부도 잘하게 되지요. 그즈음 지우 몸에선 뭔가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몸이 무겁고 집중을 할 수 없고 산만해지는 느낌도 들었어요지우가 도깨비폰에 빠져 잊고 있었던 그것, 바로 유료앱은 돈 대신 자신의 '' 를 지불한다는 사실이있죠. 한 번도 충전한 적이 없었던 도깨비폰은 어떻게 계속 쓸 수 있었던 걸까요? 그 도깨비폰은 계속 지우의 생기를 빨아먹고 있었던 거였죠. 얼떨결에 ''를 눌러서 평생 동안 사용해야만 하는데요. 그럼 평생동안 도깨비폰에게 기를 빼앗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지우는 이제 어떻해야 할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도깨비폰을 그냥 버리면 된다구요? 1도 안남게 흔적도 없이 없애버리면 될 것 같다구요? 그런 방법은 지우도 당연히 생각하고 실행해 봤답니다. 하지만  평생 구매와 이용에 동의한 도깨비폰의 약정 기간을 내맘대로 파기할 순 없답니다. 도깨비폰을 만든 회사에서 엄청나게 관리를 잘해주거든요. 정말 기막히게 좋은 방법은 없는걸까요


작은 스마트폰 속엔 비교 불가한 엄청나게 큰 세상이 들어있죠. 그 세상 속에 발을 내딛는 순간 중독되는 건 시간 문제이고 빠져 나오기는 정말 쉽지 않은데요. 지금 여러분들도 그렇지 않나요? 지금 이 글을 스마트폰으로 쓰고 있는 저도 물론 그렇구요~ㅠㅠ 언제 어디에서든 자꾸만 들여다 보게 만드는 마력의 스마트폰 아니 도깨비폰의 중독에서 벗어나 일상의 작은 일들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껴 보는 건 어떨까요? , 깜빡할 뻔 했네요.


책을 읽다가 알게 된건데요. 도깨비는 ''을 다루는 남자라는 뜻이래요. ''은 불이나 씨앗을 의미하는 옛날 말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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