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 사회탐구 그림책 2
케이트 밀너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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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시리아 이야기, 미얀마 로힝야족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세 살 난 아이가 싸늘한 죽음으로 터키 해안에서 발견된 사진은 2015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는데요. 그 아이는 전쟁을 피해 가족들과 시리아를 떠나 그리스로 가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미얀마 정부군의 인종 청소로 로힝야족은 약간의 식수와 식량만을 가지고 보트를 타고 미얀마를 탈출해 위험한 여정을 한다고 합니다.

뉴스에서 난민들의 위험천만한 탈출 과정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그저 먼 다른 나라 이야기고 어느 나라에서든 받아주면 좋겠다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ㅠㅠ

그런데 만약에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린 어디로 가야 할까요? 낯선 나라 낯선 환경에서 우린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가 원하는 나라로 갈 수는 있을까요?


엄마 품에 안겨 미소 짓고 있는 아이가 있어요. '내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라는 제목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파스텔톤의 표지도 그렇구요. 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말했어요. 우리 마을이 위험하니까 떠나야 한대요. 가방도 싸야 하는데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갈 수 있대요.


만약에 너라면 무엇을 가져가겠니?”

 

때때로 우린 우리끼리만 따로 있어야 했고 때때로 우린 와글거리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어야 했어요.


넌 많은 사람들 틈에 있을 때, 부모님 손을 항상 꼭 잡고 있니?”

 

우린 낯설고 불편한 장소에서 잠을 자야 했고 생전 처음 보는 음식도 먹어야 했어요.


이런 데서 이를 닦거나 속옷을 갈아입으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니?”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선뜻 대답해 줄 수 있나요? 이 이야기는 단지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랍니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으로 이런 비참한 일을 겪었었구요. 전쟁이 아닌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 재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집을 떠나 한 곳에 모여 불편하게 생활할 수도 있답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난민'이라고 불러. 하지만 너만이라도 안 그랬으면 좋겠어. 우리 이름은 '난민'이 아니야.”

 

'난민'은 전쟁과 재난 등으로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로 떠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무려 하루 평균 2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정든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르고 있고 이중 절반 정도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라고 합니다. 더 안타까운 건 부모 없이 혼자서 멀고도 험한 길을 떠난 아이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그냥 우리 아이들처럼 지극히 평범한 어린 아이들일 뿐이며 누군가 다정하게 불러 주었을 이름도 있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저 '난민'이라고 부른다지요. 이 아이들이 절대로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을 일들로 인해 더 이상 고통 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정겨운 자기 이름으로 불리어질 그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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