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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뚜기는 왜 어물전 망신을 시켰을까? - 전통 시장 ㅣ 신기방기 전통문화
정인수 지음, 최선혜 그림 / 분홍고래 / 2018년 2월
평점 :
표지와 제목만 봐도 여기가 어딘지 금세 알 것 같죠? 짐작하신대로 여긴 시장이랍니다. 우리 동네에도 오래된 시장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마트에서 장을 보다보니 시장은 점점 퇴색되고 사라지고 있는데요. 제가 어렸을 땐 시장도 엄청 크고 활성화되어 있어서 장날만 되면 팔러 온 사람들과 사러 온 사람들로 시끌벅적 했었답니다.
그런 서민들의 삶이 담겨 있는 시장은 그대로 역사가 되는데요. 지금 소소한 일상이 역사가 되는 시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오일장은 5일마다 열리는 우리나라 전통 시장인데요. 사시사철 변함없는 전문 가게도 있고 철마다 파는 것이 다른 좌판, 노점 그리고 트럭이나 봉고차를 몰고 다니는 뜨내기 장사꾼들도 있어요.
장터엔 국밥집, 국숫집, 순대와 족발, 풀빵과 호떡 등등 맛도 좋고 값싼 먹거리도 많지요.
그럼 이런 오일장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오일장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뒤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10일 간격으로 또는 6~7일 간격으로 서기도 했대요. 그러다가 장사꾼들이 가장 적합한 간격을 찾은 것이 5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럼 최초의 오일장은 어디였을까요?
바로 여기~** 이었다는데요. 책을 읽고 찾아보면 좋겠어요~^^;;
오일장엔 직접 재배한 곡식이나 채소, 약초, 땔감, 옷감, 짚신, 소 등을 팔기도 하고 참빗, 빨랫비누, 석유, 성냥, 머릿기름 등 생활필수품들을 샀답니다.
장터에 가서 친지들을 만나기도 하고 새 소식을 듣기도 하고 그냥 별의별 구경을 하러 가기도 했어요.
옛 장터에는 싸전도 있고 어물전도 있고 과물전도 있고 드팀전도 있고 유기전도 있고 사기전도 있고 옹기전도 있고 쇠전도 있고 푸줏간도 있고 시목전도 있고 대장간도 있고 난장도 있고 도떼기시장도 있었답니다.
뜨내기 장돌뱅이로 약장수도 있고 땅꾼도 있고 각설이도 있고 엿장수도 있고 방물장수도 있고 동동구리무장수도 있고 풍각쟁이도 있고 전기수도 있고 사주쟁이도 있고 야바위꾼도 있었답니다.
휴~!!!
너무 많은 걸 말하다보니 숨이 좀 차는 듯 하네요~^^;;;
하나하나 다 자세하게 알려드리면 좋겠지만 이것도 책을 보면 좋겠어요.
속담과 더불어 옛 장터를 지키는 점방들을 만날 수 있고 '안성맞춤'같은 유래가 담긴 단어들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꼴뚜기는 왜 어물전 망신을 시켰을까요? 벌써 알고 계신다구요?~;;
꼴뚜기가 생김새는 낙지를 닮았지만 작고 보잘 것 없어서 그렇다고 하는데요. 앗~이건 외모 비하 아닌가요?~;;; 뭐 어찌되었든 옛날에는 생선이 귀해서 크기가 커야 온 식구가 먹을 수 있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요?
요즘은 원양 어선으로 잡아오는 먼 바닷물고기도 많고 여러 나라에서 들여 오는 것들도 많아서 예전과는 다르겠지만요. 그런데요. 요즘은 어물전 망신을 시킨다는 꼴뚜기 찾기는 막상 보물찾기라고 합니다~;;;
우리 선조들의 삶이 깃들어 있는 전통 시장이 대대로 꼭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