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름은 ㅅ I LOVE 그림책
모니카 아르날도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행복한 결혼(데이비드 러셀)"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글과 그림이 서로를 보완하고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래서 그림책은 그냥 글만 읽고 휘리릭 넘기면 안 된답니다. 그림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 이름은 >은 배경이 되는 그림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어른들에겐 울어야할 상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왜인지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 장면들, 만약 그림들을 보지 않고 넘긴다면 그림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장면들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 이름은 >은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걱정이 함께 하는 날, 바로 새학기 첫 날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첫날이니만큼 새로운 친구들 그리고 담임선생님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초성 하나만 남기고 사라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의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불러온 담임선생님의 존재에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없는 교실에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수업을 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신학기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고 만다지요.

 


선생님은 어디 계시지?

지금쯤이면 여기 계셔야 하지 않을까?

'선생님 이름은 ' ~

 

새학기 첫 날이지만 2반 교실엔 선생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 교실에 있어야 할 시간임에도 말이지요. 선생님이 계셔야 할 자리엔 종이 더미와 커피 한 잔 그리고 샌드위치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도대체 선생님은 어디에 계신 걸까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안 계시니 규칙도 없는 거라며 환호성을 지르지만, 또 다른 아이들은 그러면 절대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때 선생님 책상 위에 있던 자가 바닥에 툭 떨어집니다. 어떻게 자가 혼자 떨어진 걸까요? 아이들의 시선은 선생님 책상으로 향합니다. 그곳에 조금 유별나게 생긴 샌드위치가 있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샌드위치, 혹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혹시 샌드위치가 담임선생님인걸까요? 반 아이들의 절반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지만, 칠판에 쓰인 "선생님 이름은 "이라는 힌트를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암호처럼 남겨진 ''은 바로 샌드위치의 초성, 그러니 선생님은 샌드위치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다 괜찮아, 얘들아. 하지만 내 이름은 실은 샌드위치가 아니란다. 은 바로...,

'선생님 이름은 ' ~

 

아이들은 샌드위치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진행합니다. 샌드위치 선생님 주위에 앉아 이야기 수업도 하고 선생님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는 미술 수업도 하고 음악 수업도 진행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 선생님에겐 무언가 조금 특이한 게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껏 이런 선생님을 만난 적이 없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절반의 아이들은 샌드위치가 선생님이 될 수는 없다고 하고, 나머지 절반의 아이들은 세상엔 온갖 선생님들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교무실엔 피아노 선생님, 살사 댄스 선생님, 컴퓨터 선생님 등등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정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선생님이 커피를 마시는 것이 힘들까봐 선생님 쪽으로 빨대를 꽂아 둔 아이들의 모습에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은 정말 샌드위치 선생님을 만하는 걸까요?

 

<선생님 이름은 >은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걱정이 함께 하는 날, 바로 새학기 첫 날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첫날이니만큼 새로운 친구들 그리고 담임선생님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이 초성 하나만 남기고 사라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의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불러온 담임선생님의 존재에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없는 교실에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수업을 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신학기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고 만다지요.

 

<선생님 이름은 >은 배경이 되는 그림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어른들에겐 울어야할 상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왜인지 웃음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 장면들, 만약 그림들을 보지 않고 넘긴다면 그림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장면들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으로 시작하는 선생님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꿈오리 한줄평 : 글과 그림의 결혼이라는 그림책에 대한 의미를 온전하게 담아낸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너라서 좋아
마크 콜라지오반니 지음,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김여진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 세상이 아니 온 우주가 오로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엄마라는 따뜻하고도 견고한 울타리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사회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유치원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들을 모두 할 수는 없다는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일 경우 작은 실수에도 위축되고 자책하며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상처받은 자존감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내가 너라서 좋아>는 변호사이자 어린이책 작가인 마크 콜라지오반니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피터 H. 레이놀즈가 협업한 그림책으로 스스로에게 건네는 긍정의 말이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일들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전해줍니다. <>, <단어수집가>, <느끼는 대로>, <나 하나로는 부족해>, <마음을 담은 연주>, <우리 집 식탁이 사라졌어요!> 등등의 그림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 피터 H. 레이놀즈, 피터 레이놀즈하면 절로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는데요. 그림 작가로 참여한 이 책에서도 피터 레이놀즈만의 그림체로 따스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아이는 풀이 푹 죽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거울 속 존재의 표정은 사뭇 다릅니다. 거울 속 존재는 아이에게 칭찬과 격려 그리고 응원의 말을 건넵니다. 아이는 거울 속 존재의 말을 들으며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알아갑니다. 어쩌면 그것은 용기가 없어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점점 변해갑니다.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가치를 알아갑니다.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은 아이는 조금 더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겠지요?

 


거울 속 아이가 내게 말했어.

"내가 너라서 좋아.

나에게 넌 '완벽하게 완벽'하거든."

내 얼굴이 발그스름해졌어. "내가?"

'내가 너라서 좋아' ~

 

잔뜩 풀이 죽은 아이에게 거울 속 존재가 말합니다. "내가 너라서 좋아."라며 "나에게 넌 완벽하게 완벽하다."고 말이지요. 그 말을 들은 아이는 부끄러워하지만, 정말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는지 반문합니다.

 

거울 속 존재는 눈도 예쁘고 목소리는 포근하면서 경쾌하고 미소는 정말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아이는 다정한 목소리로 거울 속 존재도 그러하다고 말하며, 있는 그대로의 ''를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됩니다. 존재만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는 존재, 아이는 자신이 그러한 존재임을 알아갑니다. 아이는 거울 속 존재에게 "나도 너라서 좋아."라는 말을 건넵니다. 활짝 웃으며 거울 속 존재를 바라볼 수 있게 된 아이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내가 너라서 좋아>는 변호사이자 어린이책 작가인 마크 콜라지오반니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피터 H. 레이놀즈가 협업한 두 번째 그림책으로 스스로에게 건네는 긍정의 말이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일들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전해줍니다. 세대를 거슬러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 이름만 들어도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들이 떠오르는 작가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작가로 참여한 이 책에서도 피터 레이놀즈만의 그림체로 따스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잔뜩 풀이 죽어 있던 아이는 스스로에게 건네는 긍정의 말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있는 그대로의 ''를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존재만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존재임을 알아갑니다.

 

꿈오리 한줄평 : 스스로에게 건네는 긍정적인 말 한마디의 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
함혜리 지음 / 파람북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누구나 한번은 꼭 가고 싶은 곳, 바로 프랑스가 아닐까 합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낭만의 도시 파리 등의 수식어가 절로 떠오르는 곳이지요. 만약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어디부터 가보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때 필요한 책이 바로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가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일정을 짜는데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굳이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책을 통한 예술 여행을 떠나도 좋겠지요?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는 파리 특파원으로 활동한 저널리스트이자 건축 칼럼니스트인 함혜리 작가의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찾아가는 프랑스 여행기입니다. 프랑스 여행 전문가라고 해도 좋을 작가가 들려주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를 더욱 예술적으로 여행하는 방법"은 프랑스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더합니다.

 

목적이 있는 여행이 늘 생산적인 것은 아니지만, 뭔가 주제가 있는 여행이 나는 좋다. 언제부터인가 내 여행의 주제는 '예술'이 됐다. (중략) 단지 내가 좋아하고, 예술을 감상하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p.5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는 자타공인 문화의 수도인 파리에서 시작합니다. 박물관 3종 기본 세트인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를 비롯해 오랑주리 미술관, 파리 시립현대미술관 등등은 물론이거니와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재단, 카르티에 재단 미술관 등을 두루 방문합니다. 이후엔 빈센트 반 고흐의 도시 아를, 세잔의 도시 엑상프로방스, 샤갈의 도시 생폴드방스 등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인물들과 관련이 있는 남프랑스를 둘러보고, 르코르뷔지에 건축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마무리합니다.

 


진귀한 보석을 품은 광산과도 같은 미술관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배우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미술관과 박물관 등 문화자산이 빼곡한 파리는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도시다. (중략) 파리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관과 박물관 세 곳을 꼽아보자면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그리고 퐁피두 센터다. p.16

 

"파리의 가장 중심부에 자리한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 왕궁"이었습니다. 루이 14세가 베르사유궁을 짓고 이전한 이후 왕실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쓰였다고 하는데요. 프랑스 혁명으로 집권한 나폴레옹이 "공화국 국민의 미술과 교양 교육을 위해 루브르궁을 박물관으로 바꿔 미술품과 함께 일반에 개방"했다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 안마당 중앙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는 처음엔 모두가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완공된 후에는 반대하던 사람들조차 찬사를 보낼 정도로 아름다웠으며, 지금은 루브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200개가 넘는 전시실에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고대 그리스와 로마, 왕정 시대의 보물, 중세와 근대의 회화와 조각까지 40여만 점이나 되는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입니다.

 


오르세 미술관은 1848년부터 1차대전 발발 시기인 1914년까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회화 외에 조각, 판화 등 3,300점이 소장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440점의 인상주의 작품과 900여 점의 후기 인상주의 작품이 있으니 명실상부한 '인상주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p.28

 

원래 철도역이었던 오르세 미술관은 자동차가 보급되며 운영난을 맞아 철거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박물관으로 개조되며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등의 작품은 물론 세잔, 고흐, 고갱 그리고 마티스까지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옛 철도역에 걸려 있던 시계는 오르세 미술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 파리의 거리>, <마루 벗기는 사람들>의 귀스타브 카유보트는 오르세 미술관이 인상주의 전문 미술관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일하지 않아도 평생을 쓰고도 남을 재산을 가진 부잣집 도련님이었던 귀스타브 카유보트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성을 알아보고 그들의 경제적 후원자인 동시에 인상주의 작품의 최초 수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장품을 국가에 유증했는데, 오늘날 그 작품들이 오르세 미술관 인상주의 컬렉션의 핵심을 형성하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철도역이 미술관이 되고, 그 미술관에 자신이 수집한 작품들을 기증한 금수저가 있었다는 것, 프랑스가 예술의 나라가 된 것은 그저 우연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런 면에선 한없이 부럽기만 한 것은 왜일까요?

 


나는 항상 어디론가, 어느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행자 같아.

떠나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넋두리 같다.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188886일 남프랑스 아를에서 썼다. p.243

 

비교적 늦은 나이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반 고흐, 도시의 삶에 압박감을 받던 그는 좀 더 예술에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데, 그곳이 바로 남프랑스 아를이었습니다. 강렬한 태양과 찬란한 빛을 찾아 왔건만, 처음 도착했을 땐 그런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답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그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빛나는 노란색이었다고 합니다. 반 고흐하면 떠오르는 해바라기, 바로 그 해바라기꽃같은 노란색이었습니다.

 

단독으로 쓸 셋집은 그의 작품에도 등장하는 노란 집, 그는 그곳에서 "동료 화가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며 예술적 공동체를 이루고 창작 영감"을 나누기를 원했는데,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바로 폴 고갱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예술방식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상상력을 중시한 고갱, 눈앞에 풍경이나 인물, 사물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흐, 결국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면서 예술적 공동체에 대한 꿈은 극단적 자해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고흐는 생레미드프로방스 정신병원에서 지내게 되지만 그곳에서도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별이 빛나는 밤>1889년 생레미 요양원에 있을 때 동트기 전 밤하늘을 그린 것이며, 소재는 비슷하지만 분위기와 화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은 요양원에 가기 전 아를에서 그린 것입니다.

 

프로방스로 떠난 지 2년 만인 1890년 파리로 돌아왔지만, 정신질환이 점점 더 심해져 고통스러워하던 고흐는 오베르쉬르와즈로 떠나게 됩니다. 라부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 겸 여인숙의 다락방에 묵으며 정신적 안정을 찾은 그는 매일 한 점씩 완성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작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린 이후 밀밭에 가서 권총으로 자신의 가슴을 쐈으며, 피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간신히 카페 라부로 돌아와 자신의 다락방으로 올라간 고흐는 이틀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자살했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를 수 없었지만, 공동묘지에는 안장할 수 있었으며, 6개월 뒤에 사망한 동생 테오가 고흐 옆에 눕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여행을 떠나며 특별히 계획했다는 르코르뷔지에 건축 답사, 아를에 있는 이우환 미술관,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툴루즈-로트레크 박물관, 세잔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 샤갈과 마티스의 흔적을 찾아 떠난 생폴드방스 마그 재단 미술관, 에펠탑과 에투알 개선문, 프랑스 국립도서관, 생제르맹의 카페들, 몽마르트르와 지베르니 등등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를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는 파리 특파원으로 활동한 저널리스트이자 건축 칼럼니스트인 함혜리 작가의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찾아가는 프랑스 여행기입니다. 프랑스 여행 전문가라고 해도 좋을 작가가 들려주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를 더욱 예술적으로 여행하는 방법"은 프랑스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더합니다.

 

예술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누구나 한번은 꼭 가고 싶은 곳, 바로 프랑스가 아닐까 합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낭만의 도시 파리 등의 수식어가 절로 떠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만약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어디부터 가보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때 필요한 책이 바로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가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일정을 짜는데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굳이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책을 통한 예술 여행을 떠나도 좋겠지요?

 

꿈오리 한줄평 : 방구석에서 떠나는 프랑스 예술 여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기 고양이 토토
구라하시 레이 지음, 이하나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크하고 새침한 표정의 고양이 한 마리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다섯 마리 고양이, 핑크색 표지를 배경으로 한 고양이들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스툴 위에 앉아 있는 작은 고양이는 '주인공은 바로 나야 나!"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고양이라니! 고양이 집사들은 물론이거니와 고양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듯합니다.

 

<아기 고양이 토토>는 아기 고양이 토토와 다섯 마리 고양이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꼬마 집사의 행복한 하루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특히 꼬마 집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픈 것처럼 보이면서도 왠지 시크하고 도도해 보이는 고양이 토토의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덩치 큰 대장 고양이 보보, 나비넥타이를 한 로로, 귀가 길쭉한 다다, 방울을 단 삼색 고양이 나나, 나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응석꾸러기 네네 그리고 가장 작은 까만 고양이 토토, 아이는 여섯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꼬마 집사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장난감을 가져와 함께 놀아 줍니다.

 

까만 고양이 토토는 밥 먹자는 소리에 누구보다 빨리 달려오고, 장난감을 보면 작은 몸으로 가장 먼저 달려오지만, 정작 이름을 부를 땐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낮잠을 잘 땐 꼬마 집사 옆에 와서 잠이 들었다가도 따스한 햇살을 따라 자리를 옮기기도 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찾아다니게 만들기도 합니다. 집사와 장난감 잡기 놀이를 하다가도 다른 고양이들이 모여들면 어디론가 가 버리기도 하지요. 토토의 모습은 왠지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픈 아기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점심시간이 지나 낮잠을 자는 꼬마 집사 곁엔 토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토토와 고양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고양이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장난감 방에 있을까요? 안방 옷장 안에 있을까요? 꼬마 집사는 숨바꼭질 잘하는 고양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쯤 되면 독자들도 꼬마 집사를 따라 어딘가에 숨어 있을 고양이를 찾지 않을 수 없게 된답니다. 이 장면에서 떠오르는 그림책, 바로 퀸틴 블레이크 그림책 <앵무새 열 마리>입니다. 집안 곳곳에 숨어 있는 앵무새들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고양이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지요. 고양이는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요?

 

밤이 되어 자러 갈 준비를 하는 꼬마 집사, 고양이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잠자리를 찾아 갑니다. 하지만 토토는 아니라지요. 어딘가에 숨어서 자고 있었을지도 모를 토토에게 밤은 다시 놀아야 할 시간입니다. 꼬마 집사는 이제 꿈나라로 가야 하는데 말이지요.

 

<아기 고양이 토토>는 아기 고양이 토토와 다섯 마리 고양이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꼬마 집사의 행복한 하루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특히 꼬마 집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픈 것처럼 보이면서도 왠지 시크하고 도도해 보이는 고양이 토토의 모습은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밥 먹을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그 누구보다 빨리 달려오지만, 꼬마 집사가 이름을 부를 땐 좀처럼 오지 않는 토토, 낮잠 잘 때 옆에 착 붙어 있다가도 어딘가로 숨어 버리는 토토, 엉뚱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토토의 모습은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마저도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리고 꼬마 집사와 함께 고양이들을 찾게 만든답니다. 토토와 고양이들은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요? 꼬마 집사는 고양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모두가 잠들 시간임에도 더 놀고 싶은 토토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쩌면 이야기의 결말은 독자들마다 달라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꿈오리 한줄평 :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 토토와 꼬마 집사의 행복한 하루에 빠져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래된 시의 초대 - 하루 한 편 고전 시가 날마다 인문학 5
안희진 지음 / 포르체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와 세대를 거슬러 누구나 학창 시절 익히고 배워야 했던 문학 작품들이 있습니다. 교과서에 수록되었으니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들, 특히 고전 시가는 낯선 단어와 표현으로 인해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지요. 그때는 몰랐지만 작품의 맥락을 이해하고 나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래된 시의 초대>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고전 시가 작품들을 현대어로 풀이하고 어려운 용어와 표현에 대한 해설을 첨부하여 작품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더불어 작품에 대한 해설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작품들과 연관 지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입니다.

 


'날마다 인문학' 시리즈 <오래된 시의 초대>"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고전 시가들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4부로 구성하였습니다. 1'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사랑의 기운, ', 2'뜨거운 태풍이 지나간 자리, 여름', 3'어긋나고 흩어지는 마음, 가을', 4'굳은 땅속에 내리는 뿌리, 겨울'까지 모두 40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특히 <동짓달 기나긴 밤을>, <헌화가>, <정읍사>, <속미인곡>, <가시리>, <제망매가>, <황조가>, <찬기파랑가>, <처용가> 등등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을 작품들이나 학창시절 밑줄을 긋고 의미를 해석하느라 애를 썼던 작품들은 반가운 마음과 더불어 마음 편히 감상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 몰입하여 읽을 수 있습니다.

 


이 노래의 원문에서 '달하'라고 높임의 호격 조사 ''를 써서 달의 존재를 한껏 높여 부른다. 이렇게 달님을 높여 부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사랑하는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p.77

 

타지로 나가 떠돌며 장사를 하는 남편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아내의 마음을 담은 <정읍사>, 저자는 "초월적 존재로서의 달은 그냥 달이 아니라 달님"이라며, 아내는 "남편을 보살펴 주실 달님을 높여 부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말합니다. "아내의 소원인 무사 귀환은 '진 데'를 디디지 않는 것"으로, "진 데"가 의미하는 것은 다양하지만 결국 "남편에게 해가 되는 모든 사건"을 뜻하며, "어두운 곳에서 질척이는 '진 데'를 밟고 집에 돌아오지 못할까봐 불안한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 합니다. <정읍사>의 아내가 남편의 무사 귀환을 바라듯, 시대와 세대를 거슬러 가족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것은 모두 다 같은 마음이겠지요? 몇 달 뒤 아들의 입영을 지켜봐야하는 꿈오리의 마음은 그보다 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향가는 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인 월명사가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빌며 부른 노래다. 월명사는 승려인 까닭에 누이의 죽음을 겪으며 마주하는 의문들을 불교에 기대어 해결하고자 한다. 다행히 그곳에 사후의 세계가 있고, 아미타불이 있는 미타찰이라는 정토가 있어, 죽은 누이와의 재회를 기대할 수 있다. p.176~177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일까 마는, 죽고 사는 일은 더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영원한 이별 앞에 선 사람들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누이와 영원한 이별 앞에 선 월명사의 마음은 승려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크나큰 아픔을 겪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자는 "월명사가 재를 이 노래(제망매가)를 부르자 돌연 회오리바람이 불어 지전이 서쪽으로 날아갔다"<삼국유사>의 기록을 근거로, "월명사의 바람이자 다짐인 마타찰에서의 재회는 분명 이루어졌으리라 믿는다."고 말하는데요. 종교적 믿음이 있든 없든,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앞에 선 모든 사람들 또한 월명사와 같은 마음일 듯합니다.

 

 


국문학지 이어령은 생의 마지막 방송 대담에서 처용을 두고 폭력을 폭력으로 갚지 않고 덕과 관용으로 대한 이라고 평하였는데, 처용의 이 '''관용'은 상대에게 베푸는 시혜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지키는 방식이기도 하다. 처용의 품위에 감복한 역신이 그 자리를 떠나 다시는 얼씬하지 않았다는 후일담은 무엇이 진정한 승리인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p.194~195

 

국어 교과서에 실린 고전 가사들 중 유독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있는데요. 특히 역신이 자신의 아내를 범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물러났다는 처용의 모습은 선뜻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자는 "처용은 성별을 초월하여 홀로 완전함을 이룰 수 있는 경지에 있는 사람"이라며, "아무리 아내라고 하더라도 상대를 향한 소유욕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일을 두고 무리하게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처용의 대처는 "다른 사람들은 물론 아내의 잠자리 상대인 역신에게까지 두루 감화를 주었다며,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귀신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를 저버린 배우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그래서 처용을 "폭력을 폭력으로 갚지 않고 덕과 관용으로 대한 이, 처용의 이 '''관용'은 상대에게 베푸는 시혜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지키는 방식이기도 하다."는 이어령 교수의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오래된 시의 초대>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고전 시가 작품들을 현대어로 풀이하고 어려운 용어와 표현에 대한 해설을 첨부하여 작품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더불어 작품에 대한 해설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작품들과 연관 지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입니다.

 

'날마다 인문학' 시리즈 <오래된 시의 초대>"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고전 시가들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4부로 구성하였으며, 40편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특히 <동짓달 기나긴 밤을>, <헌화가>, <정읍사>, <속미인곡>, <가시리>, <제망매가>, <황조가>, <찬기파랑가>, <처용가> 등등 누구나 한번은 들어보았을 작품들이나 학창시절 밑줄을 긋고 의미를 해석하느라 애를 썼던 작품들은 반가운 마음과 더불어 마음 편히 감상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 몰입하여 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의 학창시절처럼 우리 아이들도 공부의 목적으로 시작할지라도, 고전 시가에 매력에 빠져들어 즐겁고 행복한 독서를 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