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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
함혜리 지음 / 파람북 / 2025년 2월
평점 :

예술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누구나 한번은 꼭 가고 싶은 곳, 바로 프랑스가 아닐까 합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낭만의 도시 파리 등의 수식어가 절로 떠오르는 곳이지요. 만약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어디부터 가보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때 필요한 책이 바로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가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일정을 짜는데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굳이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책을 통한 예술 여행을 떠나도 좋겠지요?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는 파리 특파원으로 활동한 저널리스트이자 건축 칼럼니스트인 함혜리 작가의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찾아가는 프랑스 여행기입니다. 프랑스 여행 전문가라고 해도 좋을 작가가 들려주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를 더욱 예술적으로 여행하는 방법"은 프랑스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더합니다.
목적이 있는 여행이 늘 생산적인 것은 아니지만, 뭔가 주제가 있는 여행이 나는 좋다. 언제부터인가 내 여행의 주제는 '예술'이 됐다. (중략) 단지 내가 좋아하고, 예술을 감상하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p.5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는 자타공인 문화의 수도인 파리에서 시작합니다. 박물관 3종 기본 세트인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를 비롯해 오랑주리 미술관, 파리 시립현대미술관 등등은 물론이거니와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재단, 카르티에 재단 미술관 등을 두루 방문합니다. 이후엔 빈센트 반 고흐의 도시 아를, 세잔의 도시 엑상프로방스, 샤갈의 도시 생폴드방스 등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인물들과 관련이 있는 남프랑스를 둘러보고, 르코르뷔지에 건축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마무리합니다.

진귀한 보석을 품은 광산과도 같은 미술관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배우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미술관과 박물관 등 문화자산이 빼곡한 파리는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도시다. (중략) 파리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관과 박물관 세 곳을 꼽아보자면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그리고 퐁피두 센터다. p.16
"파리의 가장 중심부에 자리한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 왕궁"이었습니다. 루이 14세가 베르사유궁을 짓고 이전한 이후 왕실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쓰였다고 하는데요. 프랑스 혁명으로 집권한 나폴레옹이 "공화국 국민의 미술과 교양 교육을 위해 루브르궁을 박물관으로 바꿔 미술품과 함께 일반에 개방"했다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 안마당 중앙에 있는 유리 피라미드는 처음엔 모두가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완공된 후에는 반대하던 사람들조차 찬사를 보낼 정도로 아름다웠으며, 지금은 루브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200개가 넘는 전시실에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고대 그리스와 로마, 왕정 시대의 보물, 중세와 근대의 회화와 조각까지 40여만 점이나 되는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입니다.

오르세 미술관은 1848년부터 1차대전 발발 시기인 1914년까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회화 외에 조각, 판화 등 3,300점이 소장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440점의 인상주의 작품과 900여 점의 후기 인상주의 작품이 있으니 명실상부한 '인상주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p.28
원래 철도역이었던 오르세 미술관은 자동차가 보급되며 운영난을 맞아 철거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박물관으로 개조되며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드가 등의 작품은 물론 세잔, 고흐, 고갱 그리고 마티스까지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옛 철도역에 걸려 있던 시계는 오르세 미술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 파리의 거리>, <마루 벗기는 사람들>의 귀스타브 카유보트는 오르세 미술관이 인상주의 전문 미술관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일하지 않아도 평생을 쓰고도 남을 재산을 가진 부잣집 도련님이었던 귀스타브 카유보트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성을 알아보고 그들의 경제적 후원자인 동시에 인상주의 작품의 최초 수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장품을 국가에 유증했는데, 오늘날 그 작품들이 오르세 미술관 인상주의 컬렉션의 핵심을 형성하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철도역이 미술관이 되고, 그 미술관에 자신이 수집한 작품들을 기증한 금수저가 있었다는 것, 프랑스가 예술의 나라가 된 것은 그저 우연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런 면에선 한없이 부럽기만 한 것은 왜일까요?

나는 항상 어디론가, 어느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행자 같아.
떠나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넋두리 같다. 빈센트 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의 일부다, 1888년 8월 6일 남프랑스 아를에서 썼다. p.243
비교적 늦은 나이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반 고흐, 도시의 삶에 압박감을 받던 그는 좀 더 예술에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데, 그곳이 바로 남프랑스 아를이었습니다. 강렬한 태양과 찬란한 빛을 찾아 왔건만, 처음 도착했을 땐 그런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답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그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빛나는 노란색이었다고 합니다. 반 고흐하면 떠오르는 해바라기, 바로 그 해바라기꽃같은 노란색이었습니다.
단독으로 쓸 셋집은 그의 작품에도 등장하는 노란 집, 그는 그곳에서 "동료 화가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며 예술적 공동체를 이루고 창작 영감"을 나누기를 원했는데,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바로 폴 고갱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예술방식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상상력을 중시한 고갱, 눈앞에 풍경이나 인물, 사물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흐, 결국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면서 예술적 공동체에 대한 꿈은 극단적 자해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후 고흐는 생레미드프로방스 정신병원에서 지내게 되지만 그곳에서도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별이 빛나는 밤>은 1889년 생레미 요양원에 있을 때 동트기 전 밤하늘을 그린 것이며, 소재는 비슷하지만 분위기와 화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은 요양원에 가기 전 아를에서 그린 것입니다.
프로방스로 떠난 지 2년 만인 1890년 파리로 돌아왔지만, 정신질환이 점점 더 심해져 고통스러워하던 고흐는 오베르쉬르와즈로 떠나게 됩니다. 라부 가족이 운영하는 카페 겸 여인숙의 다락방에 묵으며 정신적 안정을 찾은 그는 매일 한 점씩 완성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작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그린 이후 밀밭에 가서 권총으로 자신의 가슴을 쐈으며, 피투성이가 된 몸을 이끌고 간신히 카페 라부로 돌아와 자신의 다락방으로 올라간 고흐는 이틀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자살했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장례식을 치를 수 없었지만, 공동묘지에는 안장할 수 있었으며, 6개월 뒤에 사망한 동생 테오가 고흐 옆에 눕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여행을 떠나며 특별히 계획했다는 르코르뷔지에 건축 답사, 아를에 있는 이우환 미술관,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툴루즈-로트레크 박물관, 세잔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 샤갈과 마티스의 흔적을 찾아 떠난 생폴드방스 마그 재단 미술관, 에펠탑과 에투알 개선문, 프랑스 국립도서관, 생제르맹의 카페들, 몽마르트르와 지베르니 등등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를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는 파리 특파원으로 활동한 저널리스트이자 건축 칼럼니스트인 함혜리 작가의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찾아가는 프랑스 여행기입니다. 프랑스 여행 전문가라고 해도 좋을 작가가 들려주는 "예술의 나라 프랑스를 더욱 예술적으로 여행하는 방법"은 프랑스 여행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더합니다.
예술을 사랑하든 사랑하지 않든 누구나 한번은 꼭 가고 싶은 곳, 바로 프랑스가 아닐까 합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낭만의 도시 파리 등의 수식어가 절로 떠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만약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어디부터 가보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러한 때 필요한 책이 바로 <프랑스, 예술로 여행하기>가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일정을 짜는데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굳이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미술과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책을 통한 예술 여행을 떠나도 좋겠지요?
꿈오리 한줄평 : 방구석에서 떠나는 프랑스 예술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