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의 대화가 편해지는 영어잡담의 힘 - Small Talk
이보영 지음 / 말랑(mal.lang)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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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라든지, 쉽고 재미있게 공부했으면 좋겠다라든지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도 이십대때부터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보영 선생님의 책을 여러 권 샀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해도 잘 안 된다(?)는 포기와 영어에 대한 지극히 작은 열정(?)으로 인해 영어관련 책들은 내 주변에서 점점 멀어졌던 것 같다.

 

그러다 오랜만에 발견한, 이 책!!!

"이보영의 대화가 편해지는 영어잡담의 힘" !!!!!

 

잡담하듯이 편하고 생활밀착된 영어를 할 수 있는 거야?라는 기대로 책을 펼쳐들었다.

 

책을 다 읽은 후 우선 내가 느낀 것은, 이 책은 영어잡담에 관한 책인데, 마치 그냥 일상에서 대화하는 것에도 요긴하겠다라는 것이었다.

 

나는 친한 사람들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잘 하는 편인데, 새로 만난 사람들과는 이야기를 잘 못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과의 잡담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데,

이 책을 보니, 새로운 사람들과 만났을 때 유용하게 현실에도 적용할 수 있는 잡담의 기술(?)이 있었다.

 

스몰톡(잡담)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과 스몰톡을 위한 요령, 방법 등을 이야기해준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는 법, 날씨 이야기, 장소 이야기, 스포츠 이야기 등 쉽게 공감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소재에 대해서 스몰톡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실전에 들어가서, 영문대화가 나오는데, 소리내어 따라 읽어보니 쉽고 재미있게 읽혔다.

 

물론 내가 직접 실전에서 그렇게 당장 대화를 할 수 있지는 않겠지만,

어렵고 딱딱하지 않게, 이렇게 쉽고 재미있고 공감가는 간단한 이야기로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면 괜찮겠는데...라는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다.

 

아무리 좋은 영어책이라도 내가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없다면, 소용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처럼 흥미있고 간단한 스몰톡이라면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 수도 있고, 그래서 더 쉽고 재미있게 영어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게 나눈 작은 대화로,

1. 낯선 사람이 아는 사람이 되고

2.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며

3. 나를 다정하고 유쾌한 사람으로 만들어줘요.

4. 그러다 보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5. 회사에서 상사와 동료와의 관계도 좋아지죠.

6. 여러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넓은 상식이 생깁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스몰톡(잡담)인가요.

외국인과의 엉어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기분 좋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되려면

영어에도 잡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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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우리 헤어질까
조성일 지음, 사모 그림 / 팩토리나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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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돋는 그림과 문장으로 채워진, '차라리, 우리 헤어질까'를 만났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별'과 관련된 문장들로 가득하다.

작가는 '이별', '어긋난 마음' 등 사랑이 끝나는 것에 대해 문장들을 풀어낸다.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의 사랑을 상대방에게 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는 미묘하게 어느 한 사람이 갑이 되고, 나머지 사람은 을이 된다.

'더' 사랑하는 쪽은 약자고,

한없이 상대방의 사랑을 갈구하며 그의 마음이 언젠가는 나에게 다시 올 거라는 믿음으로 기다림을 계속한다.

'덜' 사랑하는 쪽은 강자고,

상대에게 요구하고 상대를 귀찮아하고, 상대에게 마음쓰지 않는다.

 

사람의 감정이란 게 참 이상하다.

분명 시작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었을텐데, 어느 순간 그 마음이 어긋난다.

사랑의 감정이란 것에도 정해진 양이 있다라고 한다면, 어느 순간 두 명 중의 한 명의 마음은 양이 줄어버린다.

 

책에도 '약자'의 마음을 대변한 문장들이 많이 있다.

"나는 평생 사랑을 받는 쪽이었어." 라든가, "나는 평생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차여본 적 없어." 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약자'의 입장으로 말을 거는 작가의 문장들이 가슴을 찔렀다.

 

이 책을 읽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씁쓸하고 외롭고 슬펐던 어느 순간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래... 나도 저랬었어."

"왜 나는 그렇게까지 그를 믿고 마음을 줄 수 있었을까?"

"왜 나는 빨리 그를 잊고 새로 출발할 마음을 먹지 못했지?"

 

하지만, 평생을 살면서 단 한번만 사랑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지금의 이 사람보다 더 나를 아껴주고 나를 사랑하는, 날 아프게 하지 않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그래서, 슬프기만 했던 문장들이 끝이 나면,

작가는 이런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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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미숙했던 사랑이

지금은 다행이다 생각해.

 

 

고마워.

나를 이렇게 성장하게 해줘서.

너를 좋게 기억하게 해줘서.

 

 

이제는 너를 품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동안 고생했어.

안녕.

 

p.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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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가는 문장이다.

그런 나쁜 사람 때문에, 더 이상 나를 아프고 힘들게 하지는 말자.

나쁜 사랑은 잊고, 더 성숙하고 성장된 나와 맞는 멋진 연인을 찾자.

 

 

그리고 다시 충분히,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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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병동 병동 시리즈
치넨 미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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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가 쓴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 '가면병동' 입니다.

 

이 병원은 교외에 있는 병원이고 요양병원 개념으로 위급환자나 큰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없습니다.

주인공인 하야미즈 슈고는 이 병원에서 시간이 될 때 당직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어느 밤, 슈고는 선배의 부탁으로 대직을 서게 됩니다.

그 밤, 기묘한 피에로 가면을 쓴 한 남자가 인질로 여자 1명을 데리고 병원에 침입합니다.

인질인 여자는 배 부위에 총을 맞았고, 슈고는 범인의 요구대로 그녀(마나미)를 수술하고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피에로 범인은 내일 아침이 되면 병원을 나갈 것이니, 그 때까지 일체의 신고를 하지 말고 있으라고 하죠.

 

그러는 중 병실에서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고,

위급한 환자나 수술할 일이 없는 이 병원에서 이 환자 같은 경우가 있다는 것에 슈고는 약간 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환자를 비롯해서, 이상한 점들을 발견한 슈고는 인질로 잡혀왔던 마나미와 함께 조금씩 병원의 비밀에 다가갑니다.

 

병원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피에로 가면을 쓴 남자는 누구이고, 도대체 왜 이런 인질극을 벌이게 된 걸까요?

 

책 소개에 있는 '현직 의사의 지성을 아낌없이 드러낸 회심의 밀실 미스터리'라는 문구를 보고, 엄청난 트릭이 숨어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밀실 미스터리는 아니었어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단단히 봉해진 밀실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그 밀실의 수수께끼가 풀려야 범인을 알아낼 수 있는... 그런 밀실미스터리 말이에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흔한 밀실미스터리가 아니라서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머리아프고 복잡한 트릭이 난무하면, 트릭이 풀렸을 때 짜릿한 기쁨은 있겠지만, 그 짜릿함이 오래 가지는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책은 사건이 벌어지고, 누가 범인이냐를 추리하면서 왜 이런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그 이면에 어떤 진실이 있는지를 이야기해요. 그래서 나중에 알게 된 그 진실이 더 마음 속에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책을 읽으면 범인이 누구인지는 쉽게 눈치를 챌 수 있어요.

그리고 병원의 비밀도 느낌이 팍 와요.

그럼에도, 이 책은 하룻밤 사이에 기묘한 가면을 쓴 남자가 병원에 침입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흥미있는 소재와

읽는 내내 멈추지 않고 쭉쭉 읽게 만드는 가독성을 구비한 장점이 많은 소설이에요^^

 

일본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고, 그 인기로 인해 이 책 출간 이후 병동 시리즈가 나왔다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도 다음 병동 시리즈가 출간되어 읽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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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 하 - 가면의 주인
박혜진 원작, 손현경 각색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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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상권을 읽고 난 후, 하권을 무척 기다렸다.

TV드라마를 본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세자, 가은, 이선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 더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우리의 세자는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자신의 비상한 지혜로,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진정한 군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안타까운 한 사람...

권력이라는 단맛을 봐 버려서,

가은의 사랑을 가지고 싶어서 왕좌에 잡으려고 하는 이선의 모습이 점점 더 안타까웠다.

 

하지만, 역시 누가 뭐래도 정말 멋지고 가장 안타까운 사람은 화군이다.

세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계속 간직하며, 그가 자신을 바라보지 않음을 알면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그를 지키고 도우려 한다.

자신을 바라보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옆에 있겠다 한다...

옆에 있게 해 주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멀리서라도 지켜보고 도와주겠노라고 한다.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세자는 가은과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것을 스포라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물론 가은이 지혜롭고 따뜻한 사람이라서 세자와 이선 모두의 사랑을 받는 거겠지만,

서브 주인공인 화군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으리라는 걸 너무나 잘 아는 독자의 입장에서,

화군의 세자바라기는 조금 슬펐다.

 

우리의 세자는 임금의 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세자는 편수회를 무너뜨리고 진정한 군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나라나 백성, 임금에 대한 마음없이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는 이름없는 신하들이 많이 나온다.

편수회의 대목은 너무도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이지만, 자기 나름의 지향하는 바가 있었다.

나쁜 상황에 부딪쳐 세상에 대한 증오로 극악무도한 대목이 되었지만,

아무 생각없이 그저 자리만 지키는 그 신하들도 딱히 좋아보이진 않았다.

 

잘못된 방향으로의 의지도 문제지만, 아무런 방향없이 아무런 의지없이 사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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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으로의 산책 - 청춘, 오래된 미래를 마주하다
예오름(MAFLY) 지음, 이주연 사진 / 로크미디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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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으로의 산책" - 청춘, 오래된 미래를 마주하다

 

굉장히 의미있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제목만으로는 '청춘'에 대한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책을 열어보니 단순한 책이 아니었다.

 

작가는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 독립군의 유적지를 찾아가서, 그 곳에서 느낀 단상을 청춘과 결부시켜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그 여행의 시작은 상해에 있는 임시정부청사였다.

 

나 역시도 상해 여행시에 임시정부청사를 둘러보고 왔다.

작가처럼 나 역시도 그랬다.

뭔가 크고 그럴듯한 건물이려니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그냥 그 앞을 아무것도 모른채 스쳐 지나가고야 말았다.

걸어도 걸어도 안 나와서, 다시 지도를 확인해서 되돌아간 길에서 작은 골목을 통해 있는 임시정부청사를 처음 대면했을 때,

슬픔이 차올랐다.

아마도 상해의 임시정부청사를 처음 만난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작가는 상해 임시정부청사를 시작으로, 중국 대륙의 독립유적지를 한 바퀴 돌고 서울에서 산책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며, 자신의 청춘과 목숨을 바쳤던 분들을 돌아보며

지금 현재의 나의 모습을 반성하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고민한다.

 

그들은 불과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조국을 위해서 자신을 몸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불과 청춘의 정점인 십대 혹은 이십대에,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조국의 독립을 이루고자 했다.

나의 십대, 이십대는 어떠했는지... 문득 떠올려 보지만, 글쎄... 우리는 그저 현실에 휘둘려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독서실에서 문제집을 끌어안고, 시험을 치른 후엔 소주잔을 기울였다. 그저 하루하루를 겨우 보내고, 아니면 하루하루를 즐기는 데만 치중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의 우리는 목숨을 바쳐 독립을 꿈꾸고 염원했던 그들의 노력과 용기로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구나를 깨달았고,

그럼에도 과거의 모습을 잊고 팍팍한 현재에 치여서 그들의 마음을 잊고, 그들의 노력을 잊고, 그들을 그렇게 잊고 살아가고 있다.

 

서울과 근거리에 살면서도, 아직도 서대문형무소를 한 번 가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득 내 마음을 아프게 할퀸다.

 

늦었지만, 이런 의미있는 책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서도, 역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새롭게 마음을 추스린다.

 

작가가 거친 모든 곳,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위치를 하나하나 다 방문할 수는 없겠지만,

조그맣게라도 시작해보려고 한다.

우선은 서울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넓혀보려고 한다.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을, 가슴 속에 간직하는 것...

너무나 당연한 그 일을 늦었지만 시작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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