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빛나는 밤에 - 고요한 시간을 채워줄 문장들
김효정.딱풀 지음 / 꿈의지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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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밤, 아무도 없는 시간에 홀로 거실에 앉아 책을 읽었다.

책 속에 참으로 많은 문장들이 있었고, 그 문장들은 참으로 많은 감정을 느끼게 했다.


조용히 소리내어 읽다보면, 내가 마치 그 전체 문장의 화자가 된 듯 여겨지기도 했다.


또, 가만히 문장을 읊조리며 내 손으로 직접 써 보는 것이 책 속의 시나 문장에 더 공감하고 몰입하게 하게 해 주었다.


아는 문장들도 많고, 모르는 문장들도 많았는데,

책을 읽는 중 언젠가 내가 읽어보고는 "참 좋다..."라고 느꼈었던 글귀를 찾았다.

바로, 공지영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의 글이다.


또, 백가희의 '너의 의미'라는 문장들은,

어떻게 저렇게 간단하고 짧은 문장으로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지...


그 외에도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책에는 단순히 시만 소개되어 있다거나, 격언만 소개되어 있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시, 잠언, 속담, 일반 책 속의 글귀 등 다양한 문장을 소개하고

국내의 작품뿐만 아니라, 해외의 좋은 글귀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다.

짧은 글도, 긴 글도 있어 가벼운 호흡으로 필사를 할 수도 있고, 긴 호흡으로 길게 음미하며 필사를 할 수도 있다.

사랑을 노래하기도 하고, 이별에 대한 문장도 있고,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장들도 있었다. 

그렇게 다양한 글귀들로 채워져 있어서,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감성적인 사진과, 가슴 속을 조용히 울리는 멋진 문장들로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행복했다라는 표현보다는, 모두가 고요한 가운데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듯한 느낌이었달까...


"혼자라도 빛나는 밤에"라는 책 제목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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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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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책을 읽는 동안, 딸바보 아빠의 사랑이 가득가득 느껴져서 나조차도 행복했다.

저자는 어린 딸에게 많은 음식을 만들어 주었는데, 책에서는 딸에게 만들어 준 음식과 그 음식들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책을 읽으면서 부럽달까, 저런 아빠가 있음 좋겠달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물론 우리 아빠도 좋지만, 저렇게 딸에게 여러 음식들을 해 주고, 여러 음식들을 시도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 않은가...


또, 딸바보 아빠와 딸과의 거리가 많이 가깝고 친숙해 보이는 부분도 좋았다.


음식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과정, 재료나 음식에 대한 작가의 철학, 또 자녀 교육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좋았다.


나도 편식이 심한 편인데, 예전에 아빠가 아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너는 결혼해서 남편에게도 매일 고기반찬만 해 주고, 채소는 전혀 안 먹일 거냐고 말이다.

나는 하루에 한 끼 정도는 고기반찬을 당연히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실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대답했다.

아빠에게 반항한 것이 아니라, 너무 당연한 걸 물으셔서 생각할 것도 없이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작가의 딸 윤희는 아주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친구인데,

아무리 1++ 최고급 한우가 있어도 돼지고기를 더 좋아하고,

그러면서도 찌개 안에 들어간 돼지고기는 먹지 않는다.

그 외에도 나열하지 않지만, 책을 읽어보면 꽤 많다.

아빠가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 주어서인지,

책을 읽으며 느낀 윤희의 입맛은 꽤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다. 즉 안 먹는 것은 절대 안 먹고, 귀신같이 알아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딸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한다.

그건 윤희만의 개성이고, 밥상은 언제나 즐거워야 할 자리이므로,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이거나 아이를 닦달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이다.


(p. 137)

윤희의 조금은 까다로운 입맛에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건강에 해가 되는 음식이 아닌 한, 굳이 윤희의 입맛을 내 맘대로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을 테니까.

세상에 다른 힘든 일이 더 많을텐데, 천천히 해도 된다.



저자는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음식을 해 주었는데, 사실 많이 놀랐다.

또 우리가 흔히 밖에서 사 먹거나 배달시켜서 먹는 음식들도 저자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딸에게 맛을 보인다.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저자가 윤희에게 해 준 많은 음식들을 다 해 먹어보고 싶었지만,

워낙 똥손인지라 그 중 몇 개에 도전해 볼까 한다.

윤희랑 비슷한 입맛(고기를 좋아하는)이라 몇 개 눈에 쏘옥 들어오는 메뉴들이 있었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책을 읽는 동안 너무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문장 하나하나에도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나는 무뚝뚝한 지방 사람이라, 나도 무뚝뚝하고 아빠도 무뚝뚝해서... 그래서 더 부럽고 좋아보인다.

감히 조심스레... 윤희는 더 커서도 아빠와 행복하게, 사이좋게 잘 지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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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
박탄호 지음 / 플래닝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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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 ☆   ​숨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서일본의 소도시를 거닐다


일본은 참 매력적인 도시가 많다.

유명한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외에도 작고 아기자기한 예쁜 풍경을 간직한 소도시들 또한 많다.

저자의 문장처럼 '숨은 보석처럼 반짝이는' 소도시들이 많다.

저자는 서일본의 소도시들을 소개하고 간단한 여행 정보를 준다.


그래서인가, 이름을 아는 도시도 제법 있었지만, 전혀 모르는... 생전 처음 듣는 도시도 많았다.


책의 처음은, 요괴마을로 알려진 '사카이미나토'로 시작한다.

책의 시작에 내가 여행했던 도시가 딱 나와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많은 이들이 아직은 잘 알지 못하는 도시를 내가 다녀왔구나 하는 기쁨이랄까? ^^


 

나는 당시 동해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갔는데, 도착한 날 저녁부터 비가 쏟아지고 태풍이 와서 사실 여행다운 여행은 되지 못했다.

모든 열차와 버스는 운행을 하지 않았고, 식당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술친구 동생과 간 덕분에 우린 많은 시간을 소맥과 보낼 수 있었고, "이런 것도 여행이지"라고 위안하며 잔을 들이켰다.^^


책에는, '명탐정 코난의 도시'인 '유라'도 소개한다.

사실 나는 코난의 광팬이라, 여행 계획에 '유라'를 방문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조금 전 말한 태풍의 여파로 '코난'을 만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더 이 곳에 여행을 오라는 계시일까?라고 또... 스스로 위안하며 아쉬운 마음을 삼켰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는 동안, 가고 싶은 도시가 너무 많아 따로 메모를 했다.


'호빵맨''사카모토 료마'의 도시라는 '고치'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모네의 '수련'이 있다는 '오하라 미술관'이 있는 '구라사키의 고지마 지역'에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아부라야'의 실제 모델인 '도고 온천'이 있는 도시, '마쓰야마'도 가고 싶은 도시 베스트에 넣었다.

뜨거운 모래 찜질을 할 수 있는 '가고시마'와 '이부스키'도 가 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이 곳을 방문해서 모래찜질을 했다^^)

아, 또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나오시마'~~~!!!


요샌 일본으로 가는 저가항공도 많고, 정보도 많으니 큰 도시를 기점으로 주변의 작은 도시들을 함께 여행하면

다양한 풍경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지역 외에도 많은 작은 도시들이 소개되어 있으니, 일본 여행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참 좋을 거 같다.

일반적인 여행책에서는 큰 도시 중심으로 소개가 되어 있으니,

아무래도 일본의 아기자기한 소도시에 관심이 있다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도시의 중요한 역사나 볼거리를 소개하고, 간략히 가는 방법도 안내해 주니, 한 번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


당장 떠날 순 없지만,

따스한 봄날에 조용하고 작은 일본의 도시들을 가볍게 산책하듯 걷는 나를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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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 나태주 용혜원 이정하 시인의 시와 짧은 글
나태주.용혜원.이정하 지음 / 미래타임즈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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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이 책은, EBS FM 프로그램 '시 콘서트'의 매주 월요일 코너인 '마음을 읽는 시 테라피'에서

나태주, 용혜원, 이정하 시인이 들려주었거나 들려줄 시와 짧은 글이 실려 있습니다.


'풀꽃'이라는 시로 너무나 유명한 풀꽃 시인 나태주님과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는 용혜원님,

그리고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라는 문장을 여전히 제 뇌리에 박히게 해 준 이정하님까지...

세 분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문장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무척 행복했습니다.


이름을 한 번 이상 들어본 유명한 시인들의 시와 코멘터리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너무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물론 그냥 좋은 시만 읽어도, 가슴에 온기가 차지만

그 시를 짓게 된 이야기나, 문장에 대한 시인의 짧은 글이 있어 시인들의 마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 느낌도 들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들은 적은 없지만 책 안의 시와 글을 보니, 

많은 청취자들이 시인들의 시와 말에 위로받았겠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많은 시가 제 마음을 움직였지만, 특히 기억나는 시는 나태주 시인의 '부탁'용혜원 시인의 '우리 사랑하고 있다면', 그리고 이정하 시인의 '동행'이었습니다.

짧은 문장으로, 또는 짧은 문장의 조합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대변하고,

때로는 누군가의 마음을 쓰다듬을 수 있다는 건 참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문장들에 위로받는 독자들의 감수성도 문장을 짓는 것 못지 않게 멋지구요.


잠시나마 책을 통해 시로 소통하고 위로받는 따뜻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햇살 좋은 날에 카페의 창가자리에서 따뜻한 차와 함께 

세 분의 시를 조용하게 소리내어 읽어보려 합니다.


아마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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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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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 by  히가시노 게이고


나의 무죄를 밝혀줄 단 한 사람, '여신'을 찾아라!!!


우리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또 신작을 들고 나타났다.

'그대 눈동자에 건배'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

하지만, 늘 믿고 선택하는 그의 작품이기에 책을 받자마자 읽었다.


'눈보라 체이스'는 '백은의 잭', '질풍론도'에 이은 설산시리지의 3번째 작품이다.

책이나 책의 제목을 보면 시원하게 펼쳐진 설원의 스키장 풍경이 떠오른다.


이 책의 주인공은 스노보드를 즐기는 평범한 대학생인 와키사카 다쓰미이다.

어느 날 설질이 좋은 스키장에서 기분좋게 스노보드를 즐기고 온 그는, 갑자기 80세 노인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버린다.

그를 잡기 위해 경찰들은 그의 집을 찾는 등 그를 찾기 시작하고,

마침 친구의 집에서 한 잔 하고 있던 다쓰미는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었다라는 황당무계한 소식에 어찌할 줄을 모른다.

법학과에 재학중인 다쓰미의 친구 나미카와는 친구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그의 알리바이를 듣기 시작하고,

그의 알리바이 입증을 위해 다쓰미가 스키장에서 만난 미인 스노보더 '여신'을 찾기 위해 사토자와 온천으로 향한다.

다쓰미를 쫓는 경찰들도 온천으로 향하게 되는데...


다쓰미는 과연 '여신'을 찾아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까?


우선, 역시, 이 책은 재미있다.

책을 펴면 이야기의 흐름에 이끌려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다.

또 겨울에 딱 맞는 '스키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서인지 더 흥미있게 읽혀진다.


영화로 따지자면, 오락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너무 재미있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들게 되지만, 다 읽고 난 후에 가슴 속에 뭔가 감동적으로 남는 건 사실 없다^^;;;;

아, 하지만 그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엔 재미없는 책도 너무너무 많으니까 말이다.

하얀 눈세상인 겨울에, 재미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책으로는 제격이다.

그리고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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