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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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돌아갈 무렵엔 우산이 필요하다"

황정은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해 본다.
작가님의 책을 2권 정도 구매는 했는데, 왠일인지 읽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책 '디디의 우산'이라는 연작소설이 새로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작가님의 문장을 만나자고 그렇게 다짐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디디의 우산"과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라는 두 개의 중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두 편의 이야기 속에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이슈들이 담겨 있다.

'디디의 우산'에서는 간적접으로 세월호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d와 선배가 광화문 집회를 지나가는 모습과 선배가 '혁명'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에서는 좀 더 직접적인 느낌이다.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장인물들이 있고, 내용들에 대하여도 적극적으로 설명한다.
더 멀리는 1996년의 연세대 항쟁에서부터, 2017년 대통령 탄핵선고일에 이르기까지 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여 풀어낸다.

아, 그런데, 나로서는 사실 어려운 책이었다.
쉽지 않았다.
나는 솔직하게 정치적인 것에 대하여 잘 모르고, 그래서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는 사람이라 그런지, 책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무겁게 마음을 짓누르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물론 정치적이거나 시대적인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되지만, 나는 좀 더 간적접인 드러냄이 좋다.
이거 알아? 보다는, 좀 더 중심되는 이야기 속에서 주변의 이야기처럼 흐르는 것이 좋다.

어떻게 이 글을 마무리해야 할까?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그러면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문장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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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16~317)
나 역시 그렇다.
누구도 죽지 않는 이야기 한편을 완성하고 싶다.
언제고 쓴다면, 그것의 제목을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로 하면 어떨까.
그것을 쓴다면 그 이야기는 언제고 반드시 죽어야 할 것이므로.
누구에게도 소용되지 않아, 더는 말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로.
그것은 가능할까.
오후 1시 39분.
혁명이 도래했다는 오늘을 나는 이렇게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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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방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3
다니자키 준이치로 외 지음, 김효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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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의 시작을 알 수 있는 시리즈로 1, 2편을 너무 잘 읽었고, 3편도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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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두 살 여자, 혼자 살만합니다 - 도시 여자의 리얼 농촌 적응기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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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파견회사의 계약 만료일, 재계약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 구미코는 6년간 동거해 온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같이 살던 집에서도 나가달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직장이 없고 보증인조차 없는 구미코는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TV프로그램에서 비슷한 나이의 여성이 농업을 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고 귀농을 결심한다.

하지만, 노리코는 현실에 직면해서 TV 속의 여성이 말한 것처럼 농업지원금을 받고 땅을 빌려서 경작을 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정말 '리얼 농촌 적응기'였다.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과 따뜻한 이웃의 모습이 그려지는 책이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이게 왠걸... 구미코가 농촌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나게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지자,
아.. 정말 인생에 쉬운 일이 없구나 싶었다.
그래서일까,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노력형 인간 구미코의 모습에 빙의되어 엄청난 응원을 했다.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여러 번 있었지만, 구미코는 그 때마다 최선을 다해 방법을 생각해내고, 고민하지 않고 앞으로 돌진하고, 그렇게 적응하고 성장해 간다.

구미코의 성실하고 노력하는 모습 덕분에 좋은 이웃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농업 기술도 익히며 농촌 생활에 적응해 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 대견하고 멋졌다.

역시나 가키야 미우님의 소설은 잔상이 남는다.
책을 읽고 나면 강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이 슬며시 스며든다.
당당하고 멋진 구미코의 농촌 라이프를 계속해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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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좋은 날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이유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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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란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다.
일본의 전통적인 차 마시는 예법 정도로 알고 있었다.
조용하고 경건하고, 또 뭔가 복잡하고 지켜야 할 예법도 많은 그런 전통 중의 하나라고 말이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다도와 관련한 책이라고 해서 지루하지는 않을까, 라는 괜한 걱정을 했드랬다.

책은 작가인 모리시타 노리코님이 스무 살 때 처음 다도를 배우기 시작한 시점부터 25년 간 매주 다도를 접하고 배우며 그 안에서 느낀 삶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작가님은 책의 서두에서 펠리니 감독의 '길'이라는 영화를 예로 들면서, 세상에는 '금방 알 수 있는 것'과 '바로는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라고 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애를 써도 그 때가 올 때까지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라고 말이다.
위 '길'이라는 영화와 '차'라는 것이 '바로는 알 수 없는 것', 즉 때가 되어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었다고 한다.

작가의 글 속에서만 봐도 다도를 배우는 것은 녹록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주인공 노리코는 그 안에서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조금씩 이해하고 깨달아가고, 다도의 원리를 통해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난 상황들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깨달아가면서 한단계 한단계 성장을 한다.

책의 문장들은 조용히 가슴 속에 스며들었다.
책의 소재인 다도처럼 말이다.
책 속의 노리코가 오랜 세월 다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고, 그럼에도 계속 다도를 이어가고, 그러는 중에 문득 깨닫게 되는 어떤 생각들이 나에게도 자연스레 이입이 되었고, 그 감정 속에 자연히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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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시호일, 날마다 좋은 날...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듣는다.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바라본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몸이 갈라질 듯한 추위를 맛본다.
어떤 날이든 그날을 마음껏 즐긴다.
다도란 그런 '삶의 방식'인 것이다.
그렇게 살아간다면 인간은 고난과 역경을 마주한다 해도 그 상황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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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은 '일일시호일', 즉 매일매일 좋은 날이다.
어떤 날이든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에게 어떤 날은 힘든 날이고, 어떤 날은 즐거운 날일 수도 있고, 또 어떤 날은 무척 슬픈 날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떤 날을 맞이하게 될 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순간을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삶을 조금 더 긍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이런 날은 이래서 좋고, 저런 날은 저래서 좋고... 또 저런 날의 경험으로 우리는 또 한 뼘 성장할테니, 언제나 매일매일이 좋은 날일 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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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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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일본여행을 다녀왔음에도,
또 다시 일본여행을 꿈꾸게 만드는 멋진 힐링에세이를 만났다.
작가는 번화하고 시끄럽고 뭔가 늘 바쁜 대도시를 벗어나, 조용하고 느긋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일본의 소도시인 '다카마쓰'에 한 달 동안 머물렀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본 여행을 여러 번 갔지만,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홋카이도 등의 대도시나 아니면 아예 휴양지인 오키나와를 다녀왔었다.
그나마 조그만 소도시라면 요나고, 마쓰에를 다녀온 정도였기 때문에, '다카마쓰'라는 지역은 처음 들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작가는 다카마쓰에 머물렀던 한 달의 이야기를, "푸드 테라피', '아트 테라피', '워킹 테라피'로 나누어 우리에게 전해준다.

다카마쓰가 우동의 본고장인 가가와현의 한 도시인만큼 가가와현산 밀가루를 사용하는 맛있는 우동집은 물론이고, 와산본, 안모치조니 등의 맛집도 소개한다.

또 다카마쓰의 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뿐 아니라 근교 도시인 나오시마의 지추 미술관, 이우환 미술관도 소개한다.

음식과 가게 등에 대한 안내 뿐 아니라 에세이 마지막에는 주소와 가는 법, 여행팁도 소개해 주어 나중에 실제 다카마쓰를 여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작가는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문화학 석사 학위를 받고, 일본 회사에서도 1년 정도 근무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글을 읽으며 내가 잘 몰랐던, 겉으로만 대충 알던 일본에 대해 알게 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다카마쓰라는 도시에 대한 괜한 아련한 그리움은 덤으로 얻은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주에서 한 달 살기', 혹은 외국의 작고 조용한 도시에서 한 달 살기라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작고 정겨운 사람들이 있는 도시에서 한 동안 머물면서 여유있는 삶, 슬로우 라이프를 실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물론 그런 꿈을 꾸었었고 말이다.

직장을 다니는 입장에서, 집을 떠나 어느 곳에서 한 달 살기를 실천해 보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언젠가 '다카마쓰'든 어디에서든 잠시 머물며 살아가는 꿈을 꾸어 본다.
물론 그 전에 짧은 머뭄은 자주 할 예정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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