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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감정학 How To Break Up Like A Winner ㅣ K-픽션 24
백영옥 지음, 제이미 챙.신혜빈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백영옥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한다.
어쩌면 흔하디 흔한 사랑, 이별, 연애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소설 안에 여러 시선들과 여러 감정들이 얽혀 있어 소설을 읽는 동안 소설 속의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사랑 이야기라지만 로맨틱하고 러브러브한 사랑이 아니라 현실에 맞닿은 어느 정도 서글픈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일까.
짧은 소설 '연애의 감정학' 또한 제목 그대로 연애, 이별,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역시 아름답기만한 사랑이야기는 아니다.
이별과 관련한 요즘의 '이별세태'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 태희가 종수와 헤어진 건 1년 2개월 전이었다.
태희에겐 세 번째 이별이었다.
태희는 종수와 헤어진 후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출근 전에 수영을 하고, 미뤄뒀던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는 등 열심히 생활한다.
그러면서도 종수의 SNS를 통해 종수의 생활을 확인한다.
"이별을 통보하긴 쉬워졌지만
이별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졌다.
'알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알고리즘을 통해 연인의 소식을 알게 되는 세상을,
사라지지 않고 쌓이기만 하는 지금의 세계를,
사람들은 과연 예측했을까.
종수의 새 여자 친구의 얼굴을 보던 날,
태희는 생각했다."
소설을 읽으며 아, 정말 이게 요즘의 이별이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 역시도 SNS에서 친구를 타고 타고 모르는 사람들의 생활을 구경한 적도 있고, 그러다가 옛 지인들의 모습을 발견한 적도 있다.
또 SNS를 통해 '알 수도 있는 사람'이란 명목으로 이제는 희미하기까지한 사람들의 소식을 어쩔 수 없이 알게 되는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타나는 사람들 중 정말로 반가운 사람도 간혹 있을 테지만, 대부분은 "알아도 필요없는", 아니" 알 필요가 없고", "전혀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소식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나만의 마음일까.
책 속에 '연애의 온도'라는 영화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정말 헤어지고 다시 만난 연인이 헤어질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서 어느 정도 눈치를 챘겠지만, 태희는 종수와 다섯 번째 이별을 맞이한다.
책 속의 내용을 100% 이해했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새롭게 정의되는 '이별'에 대해서도, 진정한 '이별'에 대해서도, 그리고 '사랑'이나 '연애'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헤어지고 또 만나고, 그리고 또 헤어지는 연인들,
그들에게 '이별'이란 어떤 의미일까?
또 '사랑'이란 어떤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