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
백두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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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서, 너무 뻔해서 별로인 문장이 있는가 하면,

평범한데도 마음을 잡아끄는 문장이 있다.

그 차이가 뭐냐, 그 기준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 같은 초보자가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참 이상하게도 그런 게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문장도 일상적이고 평범하고, 그림체도 평범하다.

그런데 그 문장과 그림에 내 마음이 울고 웃고, 다시 한 번 쳐다보고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독립생활 15년차인 프리랜서 작가이다.

부모님은 고향에 계시고, 언니가 한 명 있다.

언니는 결혼해서 조카가 있고, 작가는 여느 이모들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조카에게는 호구 이모이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늘 겪는,

언제 결혼할거냐를 묻는 질문에 시달리고, 부모님의 걱정도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다.


소개팅을 해 보지만,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고,

어느 순간 미소가 아름다운 아이돌에 입덕해, 아침 일찍 나가 새파란 학생들 틈에서 줄을 서기도 하고, 콘서트에 가서 진을 빼기도 한다.


책은 자신의 일에 대한 생각과 고민, 연애에 대한 생각과 고민, 또 외지생활을 하며 서로를 걱정하는 엄마에 대한 생각 등 일상적이고 평범하지만 따뜻한 문장으로 가득하다.

가식적이지 않은 솔직한 문장과 그림에 많은 공감이 가기 때문일까.

평범하지만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다.


작가는 책을 통해서, 우선은 오늘의 나로 충분하다고 슬쩍 말해주는 것 같았다.

어차피 누구나 한 번만 사는 인생이고, 누구에게나 매일매일은 새로운 날이다.

정답도 없고, 당연한 것도 없고, 완벽할 수도 없다.

그러니 서툰 어른이어도 괜찮다고 말이다.

아직은 완벽하지도 않고, 잘하는 것도 많지 않고, 크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내가 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나로 살아가는 '오늘의 나'로 충분하다고 말이다.


 

 

'나는 나'라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이 문장 자체는 흔하고 평범하고 아는 내용이지만, 이 문장을 이끌어 내는 다른 문장들 전체가 좋았다.

그래서 평범한 문장이 너무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어쩌면 꿈을 이루는 것보다 꿈을 꾸는 동안이 더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선은 오늘의 삶을 버티고 봐야 하니까.

일상을 살아내더라도, 꿈을 잃지 않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저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내가 평소에 했던 생각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생각이라 신선하고, 또 공감되었다.

우리는 어찌되었든, 우선은 오늘의 삶을 버티고 살아가는 존재니 말이다.

 


 

내 꿈은 '귀엽고 멋있는' 할머니입니다.

내 꿈도 그랬다. '회사에서 후배들에게 불필요한 노땅선배가 되지 말자'와 '결혼을 해도 아가씨처럼 나 자신을 놓지 말고 살자'였다.

두 개의 꿈 모두 현재진행형이다. 두 개의 꿈과 작가의 꿈인 귀엽고 멋있는 할머니가 비슷하게 느껴져서 무척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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