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살고는 있습니다만
신인지 지음, 신인선 그림 / 시드앤피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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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살고는  있습니다만" 신인지 쓰고 신인선 그림

나는 지금 이 일을 한 지 벌써 10년도 넘어, 입사를 준비하던 그 시기가 무척 까마득하게 느껴지는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많은 공감을 받았고, 새로운 깨달음과 의미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구성이 특이하다.
책의 표지에 '빨간 날 없는 우리들의 청춘 카렌다'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말 그대로다.
일 년을 크게 4분기로 나누어, 일상인 듯... 일상에서 느낀 일들을 그림과 문장으로 풀어낸다.

 


1월 1일, 카렌다의 첫 장을 넘겨본다.
넘어진 줄 알았는데, 아니... 오늘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는 순간이다.
새해의 첫 날, 새롭게 출발선에 서서 한 발 한 발 내딛어 본다.

작가는 말한다.
"완주가 목적인 인생에 숱한 출발선은 결코 흠이 될 수 없다."라고...


(p. 47)


야무진 .

탁월한 .

뛰어난 .


'타고난' 쌍기역은 없지만


"꿈"이라는 뜨거운 쌍기역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 오늘.



식상하다는 느낌이 없는 문장이었다.
그래.. '청춘'이란 단어를 보면,
깡, 끼, 꼴... 타고난 쌍기역은 없을 지라도, 뜨거운 쌍기역, '꿈'은 가득 보인다.
현실에 자꾸 발을 헛디디고, 넘어지고,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뜨거운 '꿈'을 꾸는 것,
내가 비록 못했지만, 내가 '청춘'에 대해 가지는 느낌이다.


또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선생님'의 정의에 대한 문장들이었다.


나보다 먼저 '앞가림'을 한 사람... 선생님~
물론 문장에 나는 100% 동의한다.

하지만 뭔가를 이루지 못한 청춘이 보기에는 아쉽고 서글펐을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의 문장...
그래서 이 문장이 참 눈에 밟힌다.

 


발 뒤꿈치의 굳은 살을 보고, 저런 철학적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새 구두가 발이 안 맞는 것이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라고 단순히만 생각했다.
내 발이 새 구두에 맞춰지고, 굳은 살이 배기는 시간은...
내가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내가 아픔을 참고 이겨낸 시간이었다.


카렌다의 숫자에 맞춰 그림과 이야기를 만들었는데, 너무 기발했다.
문장들에 공감을 얻고, 기발함에 기분좋은 웃음이 나오는 책이었다.
 

고달픈 청춘들의 이야기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되지 못한 오늘을 보낸 청춘의 이야기지만,
그럴듯한 직업을 가지지도, 내가 원하는 모습의 어른으로 살고 있지 않는 모습의 이야기지만,
비록 지금이 너무 힘들고 슬프고 헛웃음이 나더라도, 오늘 역시 내 인생의 하루이다.

지금의 직업을 가지기 위해, 나는 고향과 부모님, 가족, 친구들을 떠나 서울에서 공부를 했었다.
하루하루 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스러웠고,
한 번의 실패를 겪은 후에는 나 스스로가 한심하고 안타깝고... 또 내 바로 옆에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 서글펐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나서, 나 스스로 사회에 발을 내딛는 일은 힘들고 고달프고 서글픈 일이다.
어떻게든 오늘을, 하루하루를 살고는 있지만,
혹시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서운한 말을 듣고,
되는 일 하나 없던 하루였더라도... 오늘의 이 하루도 나의 인생이다. 내 인생의 일부이다.
저 멀리 결승점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나도 이런 일들이 있었어... 그래서 너무 힘들고 속상해.
그래도 이 인생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내 인생이니까.
오늘도, 내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소중하게 보내는 것~!

우리의 친구인 이 책이 넌지시 말해준다. 



"거침없이 달려 직진을 하든 침착하게 멈춰 재정비를 하든
 지금 모두의 상황은 같다.

 우리는 아직 레일 위에서 경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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