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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노트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
조웅연 지음, 청공(이성은) 그림 / 더도어즈 / 2017년 12월
평점 :


엔딩 노트,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
'엔딩 노트'라는 예쁜 책을 만났습니다.
꼬마 소녀 청공이와 청공이의 친구 강아지 빈과 함께, 나를 돌아보는 이야기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책은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자기 소개서 부분,
옛날엔 내가 어땠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나의 옛날 이야기 부분,
나의 리즈 시절이나 나만의 인기가요, 나만의 핫플레이스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그 때 그 순간 부분,
내 인생의 마지막 파티에 초대할 사람,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If only 부분,
힘들었던 순간이나 상처가 되었던 말 등을 생각해 보고 그런 내용들을 떠나보내고 지워버릴 굿바이 노트 부분,
미안한 사람, 고마운 사람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미안해요, 고마워요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페이지마다 예쁜 일러스트와 질문에 대한 답을 기재할 수 있는 메모칸이 있습니다.
각 질문을 읽고 메모를 하기 위해 잠시동안 나에 대한 생각을 할 수가 있어요.
페이지, 페이지를 읽으면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는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좋아하던 것은 무엇인지, 내가 가장 크게 웃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등등을 떠올려 봤습니다.
주말이 지나가고 늘상 하던대로 일을 하다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수요일이 되고... 그렇게 또 주말이 되고...
그렇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지금 하는 일에 치여서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깊게 생각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노트의 질문을 읽고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면서 느낀 것인데,
내가 기억나지 않는 순간들도 많고, 또 생각을 해 본 적 없는 질문들도 많더라구요.
아, 이 정도로 내가 그냥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던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약간 씁쓸하기도 했답니다.
기억나지 않는 순간들이나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그것들이 굳이 나쁜 것에 대한 기억들이라면 기억나지 않는 것이 더 좋지 않나라는 생각도 문득 했습니다.
책을 통해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나의 순간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무언가 몰랐던 것을 채워넣는 독서도 좋지만,
이렇게 잠시나마 비워져 있는 순간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독서도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