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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다 아세안 - 난방비 무서워 떠난 동남아 10국 방랑기록
감성현 지음 / 슬로래빗 / 2017년 12월
평점 :

이 책은 난방비가 무서워 동남아로 떠난, 감성현 작가님의 동남이 방랑기록입니다.
떠난 이유가 웃프고 기발해서, 또 책 표지의 자유로운 배낭여행자의 모습이 눈에 밟혀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책인데,
다 읽고 나니,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읽는 동안, 여러 번 갑자기 픽픽 웃음이 나와서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나 않았을지 심히 걱정될 정도였습니다.ㅋ
춥고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던, 가스 요금으로 머리가 지끈거리던 어느 날, 따뜻한 나라에 가서 글을 쓰면 되지 않냐는 친구 B의 말에...
작가님은 머리가 번쩍 뜨이고, 그렇게 따뜻한 동남아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떠난 첫 번째 나라와 도시는, 태국의 방콕이었습니다.
작가님은 방콕을 시작으로, 꼬따오에 가서는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 조용한 꼬사무이에서는 격렬히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며 여유를 즐깁니다.
그렇게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브로나이, 베트남, 캄보디아... 헉헉헉... 라오스, 미얀마 등 여러 나라의 여러 도시를 전전(?)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좋았던 건, 작가님의 재치 넘치는 문장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여러 여행자들을 만나는 중에, 뭔가 생각대로, 젊은 친구들처럼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작가님은 아저씨(?)임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며, 자신을 자책하는 문장을 마구마구 쏟아냅니다.
그럼에도 맘 좋은(?) 여행자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일정을 맞출 때에는, 맘 좋은(?) 여행자들을 마구마구 칭찬합니다.ㅋ
아직은 제가 작가님보다 나이가 조금 어린 것 같긴 한데,
작가님의 배낭여행자 마인드(?)가 너무 친숙하고 기분좋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도 아직 늦지 않은 건가?"라는 용기도 마구마구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 짧은 여행... 말 그대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짧게, 여러 번 동남아 쪽으로 여행을 갔는데, 작가님이 방문했던 도시들과 겹치는 곳이 여러 곳 있었습니다.
(겹칠 수 밖에 없나요?ㅎㅎㅎㅎ)
작가님이 처음 떠난 방콕의 카오산로드를 보며,
카오산로드에서 갈비국수를 먹고, 팟타이를 먹고, 땡모반을, 먹고, 그리고 맘 편하고 주머니 편하게 마사지를 받던
그런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또 여유있게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는 모습을 보며, 나도 나중에 여유있게 태국의 여러 도시를 여행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사실, 예전엔 유럽일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래도 유럽 쪽이 선진국이 많고, 또 건축물 등도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그런 느낌들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몇 년 전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프르와 싱가폴에 다녀온 후에 저의 생각이 약간은 바뀌었습니다.
엄청나게 높은 쌍둥이 빌딩과 건물들을 보며 내가 생각하던 동남아와 전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또 당시 말레이시아의 여러 도시를 검색해 보았는데, 페낭이나 랑카위에 너무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생각을 했답니다. 언젠가 동남아 일주를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요.
이번 책을 계기도 다시 한 번 저의 '동남아 일주'에 대한 꿈이 타올랐습니다.
현재도, 미래의 어느 시점까지도 저는 직장인일 것이기 때문에 '동남아 일주'의 꿈을 언제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꿈을 가슴에 품고 있는 한, 텁텁한 현재가 조금은 가볍고 즐거워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처럼 웃프거나 재치있는(?) 이유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떠날 그 때를 기다리며,
작가님의 이 책은 항상 제 주변에 두고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