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한다, 사랑받고 있다, 그것을 절실히 확인하고 싶었던 순간들!!!

 

조용하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게 되는 소설 한 편을 만났다.

책을 읽으며 사랑했던 지난 기억, 사랑했던 그 순간, 현재의 사랑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후지시로는 대학교 3학년 사진부 동아리에서 하루를 만난다.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후지시로는 하루와 가까워지고 서로 사랑하게 되고 연인이 된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던 어느 날,

어떤 사건을 계기로 후지시로와 하루는 헤어지게 되고,

후지시로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어버린 채, 어쩌면 잊어버린 채 하루하루 지내던 중,

다시 한 여성(야요이)을 만나 사랑일까?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된다.

 

후지시로는 하루와 헤어지고 9년이 지난 어느 4월, 하루에게서 편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후지시로는 현재 결혼을 약속한 야요이가 있다. 그러나 결혼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그녀가 갑자기 사라진다.

 

소설은 후지시로의 현재 시점과 과거(하루와의), 그리고 하루의 편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루는 왜 시간이 흐른 이 시점에 후지시로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는 걸까?

야요이는 왜 사라진 걸까? 어디로 간 걸까?

 

사랑은 어떤 것이라고 정의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소설 속의 문장처럼 상대방을 사랑했을 때 내가 사랑받고,

또 그 사랑의 순간이 내가 살아있음을, 내 생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순간이 될 것이라는 건 틀림없다.

 

두껍지 않은 책에, 사랑이야기(알콩달콩하고 아름답기만한 사랑은 아니지만)라서 책장을 술술 갔지만,

다 읽고난 후에는 쉽사리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이 소설은 담담한 문장으로 후지시로, 하루, 야요이를 그리고 있지만,

그 담담한 문장이 슬그머니 내 마음 속에서 사랑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일깨워 주었다.

 

p. 267

나는 사랑했을 때 비로소 사랑받았다.

살아 있는 한, 사랑은 떠나간다. 피할 수 없이 그 순간은 찾아온다.

그렇지만 그 사랑의 순간이 지금 살아 있는 생에 윤곽을 부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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