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상이라는 이름의 기적 - ANA WITH YOU
박나경 지음 / 청림Life / 2017년 7월
평점 :
"평온한 날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떠오르는 태양과 달처럼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너무 당연해서 감사함을 잊고 사는 우리들의 일상들은 한 해 두 해 모여
기적이 된다."
이 책은 그림책 작가이자 파워블로거인 박나경의 첫 에세이책이다.
그녀의 이름은 처음 들어봤지만, '일상이라는 이름의 기적'이라는 제목이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그녀에 대해 무한정의 리스펙트를 보내고 싶다.
나와 불과 몇 살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그녀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성실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나는 고등학교까지 지방에서 살아서 당시의 서울의 사정은 잘은 모르지만,
그 당시 나 역시도 '유학'이라는 것에 "할 수 있을까?", "좀 먼 이야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나보다 몇 살 언니인 그녀가 유학을 갔던 시절은 아마 더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했다.
그녀는 부모님의 걱정어린 시선이 있었지만,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유학을 결정했고, 그 뒤에도 자신이 계획하고 이루고자 했던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갔다.
책에는 그녀가 유학을 가게 된 이야기, 유학을 가서 느꼈던 이야기, 배우자인 마이크를 만나고 연애를 한 이야기, 마이크와 결혼한 후 노아가
태어나고 노아를 키우면서 깨달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녀가 타지에서 다양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알게 된 이야기들이 조금씩 내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주체적이고, 성실하고 꾸준한 그녀가 무척 부러웠다.
마이크와의 연애, 미국 시부모님들과의 관계, 결혼으로 새롭게 관계를 맺게 되는 시댁 친척들의 이야기 등은 다소 개인적인 이야기로 공개하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도 첫 에세이인 만큼 그녀가 자신의 많은 부분을 보여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을 많이 보여줘서, 그녀가 당시의 일에 대해서 느꼈던 감정들을 나도 고스란이 느낄 수 있어 많은 공감이 되고
좋았다.
그녀가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배우자와 시댁 식구들이 외국인일 뿐이지,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세계 어디에나 동일하고, 사람마다 상대를 어떻게 대할 지는 각각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우리가 느끼는 결혼생활 및 육아 생활과 그녀의 생활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일상이다.
책을 읽고난 지금, 나는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들에 힘든 시간도 분명히 있겠지만,
하루 하루 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일상들이 모여서 내 삶이 되고 내 행복이 되는 것 아닐까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