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 박열
손승휘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하늘을 보고 짖는

달을 보고 짖는

보잘것 없는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높은 양반의 가랑이에서 뜨거운 것이 쏟아져 내가 목욕할 때

나도 그의 다리에다

뜨거운 물줄기를 뿜어대는

나는 개새끼로소이다.

------------------------------------------------------

 

 

최근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의 개봉으로 '박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 뜨겁다.

그 동안은 '박열'이라는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이 더 많았겠지만, 영화 개봉을 전후해서 박열과 후미코를 다룬 소설도 계속적으로 발간되고 있다.

 

 

나도 얼마 전 영화를 보고 왔고, 박열과 후미코의 당당함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고, 박수를 보냈다.

 

 

'아나키스트 박열'이라는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가네코 후미코의 시선으로 박열과의 만남, 함께 활동을 했던 이야기들이 펼쳐친다.

두 번째 이야기는 박열의 시선으로 조선노동자의 실종, 죽음에 관한 비밀을 풀고자 일본인 노동자의 신분으로 광산에 잠입한 박열의 이야기와 간토대지진으로 감옥에 투옥되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 번째 이야기는 박열과 후미코의 변호사인 일본인 후세 변호사의 시선으로 투옥되어 있는 박열과 가네코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인이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아 조선의 고모집에 맡겨졌으나, 고모에게도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그녀의 삶이 가련했지만, 그녀는 그런 삶에 휘둘리지 않는다.

 

박열 역시 불령선인이라고 하여 일본경찰에게 늘 감시의 대상이지만, 당당히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한다.

 

 

간토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는 의도적으로 조선인들이 혼란한 틈을 타 우물에 독을 타고 일본인들을 학살하고 있다라고 거짓 소문을 낸다.

이에 일본 자경단원들은 무차별적으로 조선인들을 학살한다.

그 후 박열과 후미코가 대역죄라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재판까지 넘겨진다.

 

 

이들은 체포된 후 힘든 고초를 겪지만 그래도 둘의 의지는 견고하다.

 

 

영화를 보는 동안도 그랬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도, 박열과 후미코의 당당한 기품이 느껴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박열은 재판장이 판결선고를 하자, 재판장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수고가 많았다. 너희들이 내 육체야 죽일 수 있어도 내 머릿속 사상이야 어쩌겠는가?"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라는 역사 안의 당당한 인물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의미있는 책읽기였다.

정의를 말하며 잘못된 것들 앞에서 당당한 그들의 모습도,

그리고 그런 서로를 사랑했던 그들의 모습도 오래오래 내 가슴 속에 기억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