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 스토리콜렉터 55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모든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최소한 자기 자신은 바꿀 수 있지."


 

드디어 폴리팩스부인을 만났다.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는 3권이 현재 국내에 출간되어 있고,
전체 시리즈로는 14권이 나와 있다고 한다.

 

(첫 편이 1966년, 마지막 편이 2000년에 나왔다고 하는데, 도로시 길먼은 35년 동안 14권의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를 썼다고 한다.)
폴리팩스 부인을 탄생시킨 도로시 길먼은 2010년 미스터리 장르에 끼친 영향과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추리소설가협회의 그랜드마스터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폴리팩스 부인에 대한 미국인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책 표지에서 그대로 느껴지는 것처럼
폴리팩스 부인은 유쾌하고 통통튀는 멋진 할머니 스파이이다.

 

할머니 스파이? 할머니와 스파이의 단어 조합이 놀랍지 않은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폴리팩스 부인이 여덟 개의 여권을 불가리아의 지하조직에 전달하는 임무를 둘러싼 이야기이다.
전달만 하면 되겠지만, 폴리팩스 부인은 오지라퍼 스파이시다^^
폴리팩스 부인이 불가리아로 가는 도중 베오그라드공항에서 배낭여행 중인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보게 되고
그 일행의 한 명인 필립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런데 불가리아 소피아공항에서 필립이 보안국에 잡혀가는 걸 보게 되고,
끼어들지 않으려 했지만, 여차여차해서 데비를 다시 만나게 되고, 여권 전달 외에 다른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폴리팩스 부인은 임무를 완수하느냐고?
이런~~ 당연한 거 아닌가?
이번 작품이 1971년작이라고 하니, 폴리팩스 부인이 임무를 아주 훌륭히 완수하고 그 다음 시리즈까지 쭈욱 나왔다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폴리팩스 부인은 단순한 오지라퍼 할머니 스파이가 아니다.
너무 정이 많아서 위험해지더라도 돌파하는 성격인데,
이번 편에서도 어느 대목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면서까지 사람들을 구하고자 한다.

 

또, "나 어른이오"하며 어른인 척 하는 어른도 아니다.
소설 중 데비는 폴리팩스 부인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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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생각하면 어쩐지 믿음이 갔다.

기성세대로부터 그런 감정을 느끼다니 이상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 할머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오토바이에 성큼 올라탔고, 강도가 나타나자 욕실의 거울까지 진짜로 깨버렸잖아.

머리에 새 둥지 같은 모자를 쓰고 다니는 할머니치고는 엄청나게 쿨한 것 같았다.

게다가 지금은 엄지손가락이 아픈 나를 돌봐주지 않고 혼자 훌쩍 어디론가 가버렸다.

어른들이란 자신의 기분 따위 외면하고 남들 비위나 맞추며 지루하고 고루한 삶을 살아간다는 데비의 평소 어른관이

폴리팩스 부인 때문에 온통 뒤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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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마음으로, 젠체하지 않는, 그리고 따뜻한 정을 가진 사람이 폴리팩스 부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미스터리, 액션, 블록버스터가 섞여 있지만, 잔인하고 두려운 느낌을 주지 않는다.

스파이 소설임에도 따뜻하고, 친근하고, 흐믓한 웃음을 짓게 하는 소설이다.

 

 

왜 이제서야 폴리팩스 할머니를 만났는지 너무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할머니의 다른 활약을 그린 시리즈 1편 「뜻박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와 2편 「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도 읽어볼 생각이다.

 

 

늦었지만, 할머니의 멋진 활약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도 할머니처럼 멋있게 늙고 싶다는 소망도 가지게 되었다.

 

 

이 참에 원예나 가라데에 도전해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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