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 불안 속에서 더 나은 순간을 찾으려 애쓴 시간들
손현녕 지음 / 빌리버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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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란 무작정의 행복은 순간의 나와 당신이 모여 영원의 시간을 이루는 것"

작고 이쁜 표지의 책이라서, 감성적인 문장들이 가득 차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고, 여운이 남았다.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이라는 제목에서 그저 사랑스러운 말랑말랑한 문장들을 기대했다면, 아니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겪은 아픔과 슬픔이 오롯이 느껴지는 문장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래서일까, 빠르게 속도를 내서 읽을 수가 없었다.
한 문장 한 문장 소리내어 읽고, 잠시 생각하고, 또 다시 읽고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가슴이 먹먹했다.

책은 크게 5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 순간의 나
2. 그리고 각성
3. 영원의 당신
4. 그리고 위로
5. 영원의 나와 순간의 당신

작가는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치유하고 앞으로의 길로 나아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가까운 사람의 죽음,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내 마음 안을 들여다보는 일 등 우리가 살면서 무수히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을 작가 자신이 겪은 이야기와 문장들로 담담히 풀어낸다.

뭐랄까, 기존의 자기계발서나 에세이를 읽다가 "이건 너무 이론이잖아. 실제로 어떻게 그래..."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이 책을 읽을 때는 작가가 직접 겪은 아픔의 문장으로 느껴져서 그런지, "그래, 그래..."라는 공감의 말이 나오곤 했다.

​흔히, 무슨 일이 있을 때, 마음에 꾹 담아두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하면서 내 마음의 울분을 풀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런데, 그것과 관련해서 이 책에 인상적인 문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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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03

나의 우울함을 전화선 너머에 던져두고 잊어버리기엔 상대방의 따뜻한 배려가 너무나 억울하지 않은가.

내 마음자리는 내가 알아서 갈고 닦는 것.

감정은 잠시 내려두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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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풀려고 분노와 슬픔의 문장들을 전화기 너머, 혹은 내 시선을 마주보는 상대방에게 쏟아내는 것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슬픔을 안아주려는 상대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닌가...

사람마다 의견은 다르겠지만, 난 이 문장들이 참 인상깊었고, 그렇게 실천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자리는 내가 갈고 닦자, 나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해 보자...​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나간다면,

아픔과 슬픔이 묻어나지만, "괜찮아, 나도 겪어본 일이야... 괜찮을 거야..."라고 나를 위로해주는 느낌을 받게 될 것 같다.

​대단하게 뭔가를 이룬, 실패를 알기나 할까 싶은 사람들이 건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내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드리고, 조금은 긁어 줄...

그래서 더 공감되고 더 눈이 가는 문장들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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