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여행이 되다 : 작품이 내게 찾아올 때 소설, 여행이 되다
이시목 외 9인 지음 / 글누림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여행을 떠나는 일이 예전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보니
편하고 쉽게, 그리고 훌쩍 여행을 떠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나 역시도 이 곳 저곳을 여행했지만,
어느 날은 특별한 테마를 정해 여행을 떠나면 더 즐겁고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요즘 흔히 하는 먹방도 역시 테마를 정해 떠나는 여행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소설로 떠나는 여행 혹은 소설이 녹아있는 여행이야기이다.
책은 소설 속 장소로 우리를 이끌고, 우리는 소설 속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그러다 보면, 나 자신이 온전히 소설 속의 인물이 되어 마치 내가 겪은 일인 듯
소설 속 인물의 감정선이 오롯이 느껴진다.


작가편이 특정 지역이 작가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서 어떤 작품이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면,
작품편은 소설 속의 특정지역이 책 속 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 특정 지역에서 인물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 감정들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있는지를 이야기하는 걸로 보인다.

여행은 그 자체로도 물론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품 속의 장소에서, 내가 좋아하는 소설 속 인물이 되어 그의 눈을 따라가는 여행은
무척 의미있어 보인다.

글자로만 내가 그 소설과 인물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내 이야기처럼 그 이야기들이 나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나는 제부도 바닷길을 보면서, 서하진님의 '제부도' 속 '그'와 '그녀'의 바스러져 간 사랑을 떠올리게 될 것이고,
여수라는 지역을 볼 때면, 한강님의 '여수의 사랑' 속 '자흔'과 '정선'이 떠오를 것이다.
또한, 고창 선운사를 가게 되면, 구효서님의 '나무남자의 아내' 속 '나무남자'와 '그녀'가 생각이 나겠지.

책 속 '소설의 장소'는 내가 이미 가 본 곳도 있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도 있었다.
가 본 곳이라도 새로운 의미가 더해져 나에겐 뜻깊게 다가올 것이고, 가보지 못한 곳은 해당 소설을 읽은 후 꼭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 책에는 소설 속에서의 해당 장소가 어떻게 표현되고, 어떤 의미로 인물에게 다가가는지에 대한 설명은 물론이고,
해당 장소와 관련된 다른 작품도 소개되어 있고, 여행지 근처의 맛집 소개까지 들어있다.

우리는 여행지를 정해 떠나면 된다.^^
떠나기 전에 해당 소설을 읽는다면 더 멋질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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