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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평점 :
<백광>으로 놀랄 만한 반전을 선사해 준 '렌조 미키히코'의 단편집이다.
사실 <백광>을 읽을 때보다, 이번 단편집을 읽었을 때 더 작가의 저력에 놀랐다.
각 단편들이 모두 훌륭했다.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이 말이다.
거기다 단편임에도 각 소설들은 짜임새 있게 전개되고 놀랄 만한 반전을 안겨 주었다.
소설을 읽는 동안, 내 마음에 계속 피어나는 감정은 "쓸쓸함"이었다.
각 소설의 화자는 자신이 상대방을 속였다고 생각하지만, 여지없이 당한 것은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온갖 배신이 난무했다. 형제, 부부,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도 서로의 믿음을 저버리는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물론 모든 단편이 훌륭했지만, '베이 시티에서 죽다'와 '열린 어둠'은 다른 단편에 비해서는 살짝 아쉬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