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잠수복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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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재치있는 유머와 통찰력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산작 《코로나와 잠수복》을 읽었다.

 

2020년도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2022년 7월 현재까지도 여전히 우리의 생활에 유효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지지부진한 이런 상황에서, 작가가 어떠한 따스한 이야기로 마음을 다독여줄지 궁금했다.

 

작가는 다양하지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 5편을 선보인다.

 

(p. 210)

정말 큰일이다. 내일부터 어떻게 살면 좋을까.

아내는 일 때문에 집에 있을 수 없다. 두 사람 모두 부모님 집은 멀리 있어서 아들을 맡길 곳도 없다.

그러니 자신이 방호복을 입고 아들에게 밥을 먹이면서 산책을 시키는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임신 중인 아내와 아들을 감염시키지 않는 일이다.

어떻게든 가족을 지켜야 한다.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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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무라카미 고지는 아내의 외도로 상처받고 홀로 바닷가가 보이는 단독주택에서 한동안 살기로 결정한다.

고지는 넓은 정원이 딸린 고전적인 일본 가옥을 저렴하게 임대해 집을 가꾸면서 하루하루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날 고지는 자신밖에 없는 집에서 2층 복도를 뛰어다니는 어린아이의 발소리를 듣게 된다. (바닷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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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케 구니히코는 회사에서 조직 퇴직 권고를 받았지만 거부했고, 위기관리부라는 부서로 이동하게 된다.

위기관리부는 본사가 아닌 교외의 공장 창고 한구석에 위치했고, 그 곳에서 5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게 된다.

그들은 과거 회사의 실업팀이 사용했었던 운동 기구의 흔적을 발견하고 운동이나 해볼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복싱 기구를 발견하고 복싱 흉내를 내던 그들 앞에 공장 유니폼을 입은 초로의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고, 그는 복싱 코치가 되어 복싱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파이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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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아나운서인 아사노 마이코는 프로 야구 선수인 다무라 유키와 4년째 사귀는 중이다.

좀처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다무라는 최근 실력을 발휘하며 매스컴과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되지만, 바빠진 탓에 마이코와 자주 만나지 않았고 그 탓에 마이코는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중 마이코는 회사 사장님의 소개로 점쟁이를 찾아가게 되는데, 생각보다 젊은 그 점쟁이는 신통방통하게 마이코의 소원을 이루어지게 한다. (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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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재택 근무 중인 와타나베 야스히코는 어느날 아들인 우미히코가 코로나를 직감하는 능력이 있다라고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회사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교육을 받으러 간 야스히코는 마스크도 끼지 않고 교육하는 상대방으로 인해 코로나에 감염되었다고 직감한다.

출근해야 하는 아내가 우미히코를 보살필 수 없기에 야스히코는 아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기 위해 아내가 겨우 구해 온 잠수복을 입고 아들을 돌본다.

(코로나와 잠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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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5세인 고바야시 나오키는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초대 피아트 판다를 중고로 구매하기로 한다.

좀처럼 구해지지 않던 판다를 찾아낸 나오키는 판다를 사러 니가타로 간다.

그리고 나오키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판다를 운전하게 되지만, 판다의 네이게이션은 나오키가 모르는 장소로 그를 안내하기 시작하고 그 각각의 장소에서 빨간색 판다를 알아보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판다를 타고서)

 

*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평범하지 않은 존재(?)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어졌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재미와 흥미를 주면서도, 그 안에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들이 있어 더욱 좋았다.

 

아내의 외도라든지, 퇴직 권고라든지, 또 코로나 상황이라든지, 각 이야기들 속에 행복한 내용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도, 무언가 포기하지 않고 있는 동안 마치 마법처럼 긍정적 상황들이 나타났다.

어쩌면 그 긍정적 변화는 사람에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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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잠잠해진다 싶었지만, 다시 코로나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작은 희망을 품었지만, 다시 꺾이는 기분도 조금씩 든다.

하지만, 이런 우울한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이야기는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티고 견뎌내면 마법처럼 따듯한 일들이 내게도 생길 거라는 희망과 용기를...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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