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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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키친은 말 그대로 책들의 부엌이에요.

음식처럼 마음의 허전한 구석을 채워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지었어요.

지난날의 저처럼 번아웃이 온 줄도 모르고 마음을 돌아보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맛있는 이야기가 솔솔 퍼져 나가서 사람들이 마음의 허기를 느끼고 마음을 채워주는 이야기를 만나게 됐으면 했어요.

그리고 누군가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를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 <책들의 부엌> 중 225쪽

 

 

 

 

 

소양리 북스 키친...

책과 공간, 그리고 사람이 주는 조용하고 따스한 위로가 가득한 그곳...

소설 속의 장소이지만, 실제로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는 그런 곳이었다.

 

우연히 소양리에 왔다가, 정말 우연히도 부동산 손님들의 대화를 듣다가, 유진은 관심이 생겨 그 장소를 보게 되고 한눈에 반해 계약을 하고 그렇게 소양리에 북카페 겸 북스테이가 있는 '소양리 북스 키친'을 열게 된다.

스타트업 회사에서 열심히 달리기만 했던 유진, 전공인 건축을 살리지 못하고 공무원 시험마저 번번이 떨어졌던 시우, 작사가를 꿈꾸지만 쉽지 않은 형준이 소양리 북스 키친의 오픈 스탭이다.

 

자신의 진짜 모습과 대중이 사랑하는 모습의 괴리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다인, 바쁜 일상에서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온전히 들여다볼 시간마저 갖지 못했던 나윤, 남들보다 더 열심히 달려왔지만 갑자기 인생에 급제동이 걸려버린 소희, 불안정한 가정 환경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진짜를 잃어버린 마리와 그녀를 계속 지키고 싶은 지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여러 상황들로 죽음을 자주 생각하는 수혁 등 소양리 북스 키친을 찾는 이들은 모두 마음의 허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렇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소양리 북스 키친을 찾은 여러 손님들은 이 곳에서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앞으로 나갈 힘을 얻는다.

 

소설을 읽는동안 참 마음이 따뜻해졌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나에게 조곤조곤 따스하고 공감어린 위로를 건네는 듯 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위로받고 힘을 얻었듯이, 나 역시도 좋은 기운을 얻어 마음을 쉬어갈 수 있었다.

마치 내 주변에 하나쯤은 있을 듯한 평범해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은 나와 내 주변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요즘은 이런 따스한 문장이 가득한 소설이 좋다.

범죄와 미스터리로 가득찬 내 책장과 마음 안에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는 힐링 소설도 한권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참,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추천해 주는 도서 목록들도 다 체크해 뒀다.

내 주변에 유진이나 시우, 형준이 있는 소양리 북스 키친은 없지만, 그 마음을 느끼고 싶어 언젠가는 한권씩 독파해 볼 생각이다. 하하하.

 

소희의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처럼 '최적 경로'라는 단어가 밀려들었다.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 경주도 아니고 마라톤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아닐까.

삶이란 결국 자신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찾아내서 자신에게 최적인 길을 설정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 <책들의 부엌> 중 121쪽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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