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잘 몰랐다가 이번에 책을 통해 인상적으로 남은 왕은 바로 인종였습니다.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에게는 세자 호(후에 인종)가 있었는데요, 장경왕후가 호를 낳고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는 친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그러나 착하고 효심 깊은 호는 계모인 문정왕후를 잘 따르고 공경했는데요, 냉혹하고 무자비한 계모 문정왕후는 자신의 아들을 세자로 만들기 위해 호를 여러 차례 위험에 빠뜨렸다고 해요. 심지어 동궁에 불을 질러 세자 부부를 태워 죽이려고도 했다고 합니다.
중종이 승하한 뒤 호가 왕위를 물려받아 인종으로 즉위했지만 불과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요, 문정왕후가 독살한 게 아니냐는 썰이 있다고 해요.
더 안타까운 건, 인종은 이복동생인 경원대군에게 왕위를 잇게 하기 위해 자신은 아들을 낳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착하기 있기인가요?
조선왕조를 읽어보니 왕이든 왕비든 후궁이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설마 이런 짓을?'이라는 생각이 드는 행동들도 많이 하던데, 인종은 정말 자애로운 사람이었네요.
500년 조선왕조를 보면 참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리석은 왕, 잘못된 리더가 어떻게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백성들을 힘들게 만드는지도 잘 알 수 있었어요.
왕위를 지키기 위해 자식들까지 두려워하고 내치는 왕도 있었고, 당장의 눈앞에 있는 이익을 보느라 멀리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없었던 왕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왕이 백성을 위한 정치를 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왕을 보좌하는 높은 지위의 신하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파 싸움의 내용을 보면 정말 백성을 위한 것은 하나도 없고, 그저 자신들의 이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내가 맞고 상대는 틀렸다는 식으로 몰고 나가지요.
그렇게 자신들과 반대의 입장에 있거나 혹은 너무 훌륭해서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할 것 같으면 비열한 수를 써서라도 응징에 나섭니다.
역사를 통해 배운 내용들을 현재에 적용시켜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야 하지만, 저도 그러지 못하고 지금의 정치인들도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여전히 자신들은 무조건 옳고 상대는 무조건 나쁘다는 '내로남불'식 무대포 정치인들도 있는 듯 해요.
《원스톱 조선왕조》를 통해 방대한 500년 조선왕조를 한 권으로 빠르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저자는 조선왕조 27명의 왕 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TALK ABOUT' 코너를 통해 궁녀와 왕비, 궁중 생활 등에 대해서도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더 재미있게 조선왕조를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